
우리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의 전통과 혁신 정신을 잇는 문학 행사가 익산에서 열린다. 익산시는 2026년 11월 7일 여산면 가람문학관에서 제46회 가람시조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가람시조문학상은 현대시조의 거목이자 국어학자인 가람 이병기 선생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 한국 시조문학의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임성규 시인이 본상을, 윤종영 시인이 신인상을 받는다.
마한의 울음 본상 선정
제46회 가람시조문학상 본상 수상작은 임성규 시인의 마한의 울음이다. 제18회 가람시조문학신인상에는 윤종영 시인의 행복 레시피가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이 수여된다. 임성규 시인이 받는 본상 상금은 2천만 원이며, 윤종영 시인이 받는 신인상 상금은 1천만 원이다. 두 부문의 총상금은 3천만 원이다.
올해 본상 부문에는 17명이 작품 21편을 출품했다. 신인상 부문에는 47명이 작품 235편을 냈다. 본상과 신인상을 합하면 모두 64명이 256편의 작품으로 경합했다. 전국 시조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두 작품이 각각 본상과 신인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문학과 음악이 만나는 시상식
행사는 어울림풍물단의 식전 공연으로 시작한다. 풍물 공연에 이어 테너 김상진이 성악 축하 무대를 선보인다. 가람문학관에서는 시조문학을 중심으로 풍물과 성악이 함께하는 시상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본상 수상자인 임성규 시인은 이번 수상을 현재에 머물지 않고 시조의 혁신과 문학의 지평 확대에 힘쓰라는 당부로 받아들였다. 그는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을 등불로 삼아 시조와 함께 한국 시조의 미래를 향해 꾸준히 걸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인상 수상자인 윤종영 시인은 가람 이병기 선생의 치열한 시조 혁신 정신을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일상의 생생한 숨결을 작품에 담고 시조가 지닌 절제의 미학을 지키면서, 독자에게 진솔한 위로를 전하는 작가가 되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가람의 문학 정신을 잇다
가람시조문학상은 익산 출신 시조시인인 가람 이병기 선생의 문학사적 업적을 계승하고 시조문학을 진흥하기 위해 마련됐다. 2000년부터 매년 시상하며 시조 창작과 발전을 이어온 문인을 조명하고 있다.
이병기 선생은 1891년에 태어나 1968년에 세상을 떠났다. 익산 여산 출신으로, 일제강점기 시조의 현대화와 정형시 혁신 운동을 이끌었다. 우리말과 글을 지키는 활동을 펼치다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독립유공자이기도 하다.
가람시조문학상은 이병기 선생이 남긴 시조 혁신과 민족문화 수호의 발자취를 오늘의 문학으로 계승하는 자리다. 제46회 시상식은 본상과 신인상 수상자를 축하하는 동시에 우리말과 시조의 가치를 되새기는 행사로 마련된다.
문화예술 도시 익산의 방향
최정호 익산시장은 시조를 우리 겨레의 빛나는 문화유산으로 평가하며, 이를 계승하고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두 수상자에게 축하를 전했다. 시민과 방문객이 일상에서 문학의 깊이를 누릴 수 있는 품격 있는 문화예술 도시 익산을 만들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번 행사는 가람 이병기 선생의 문학혼을 기리는 가람문학관에서 열린다. 시조의 전통을 지키면서 새로운 표현을 모색해 온 수상자들의 성과를 알리고, 한국 시조문학이 나아갈 방향을 함께 살피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