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코인을 추가로 살지 고민하는 친구가 매수 금액을 메모장에 적어 계산하더라고요. 처음 산 가격과 지금 가격을 더해 둘로 나누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매수한 수량이 달라 답이 맞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 코인 물타기 계산기를 쓰면 새 평균 매수가와 추가로 들어갈 돈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격보다 매수 수량을 먼저 확인하세요
물타기는 보유한 코인을 더 낮은 가격에 추가 매수해 평균 매수가를 낮추는 방식입니다. 계산식은 간단합니다. 지금까지 쓴 매수 금액에 추가 매수 금액을 더하고, 그 값을 매수한 코인의 총수량으로 나눕니다. 바이낸스의 평균 매수가 안내도 매수 가격과 수량을 함께 반영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코인 10개를 개당 1만 원에 샀다면 매수 금액은 10만 원입니다. 가격이 8천 원으로 떨어졌을 때 10개를 더 사면 8만 원을 추가로 쓰게 되죠. 총 18만 원으로 20개를 보유하니 새 평균 매수가는 9천 원입니다. 1만 원과 8천 원의 가운데 가격이 우연히 답이 된 것은 두 번 모두 10개씩 샀기 때문입니다.
같은 가격인 8천 원에 5개만 더 샀다면 어떻게 될까요? 추가 금액은 4만 원, 총수량은 15개입니다. 새 평균 매수가는 14만 원을 15개로 나눈 약 9,333원입니다. 매수 가격이 같아도 수량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코인 물타기 계산기에 입력하는 순서
계산기에는 보통 현재 평균 매수가, 현재 보유 수량, 추가 매수 가격, 추가 매수 수량을 넣습니다. 어떤 계산기는 수량 대신 추가 투자 금액을 받습니다. 이 경우 추가 수량은 추가 투자 금액을 매수 가격으로 나눠 구합니다. 수량과 금액 중 무엇을 입력하는 칸인지 먼저 확인하면 헷갈릴 일이 줄어듭니다.
- 기존 매수 금액 = 현재 평균 매수가 × 보유 수량
- 추가 매수 금액 = 추가 매수 가격 × 추가 매수 수량
- 새 평균 매수가 = 두 매수 금액의 합 ÷ 두 수량의 합
위 사례에서 기존 평균 매수가 1만 원, 보유 수량 10개, 추가 매수 가격 8천 원, 추가 수량 5개를 넣으면 약 9,333원이 나와야 합니다. 계산기 결과를 확인할 때는 총매수 금액 14만 원과 총수량 15개도 같이 보세요. 둘 중 하나가 예상과 다르면 입력 단위나 소수점 자리를 잘못 넣었을 수 있습니다.
여러 번 매수했다면 각 거래의 가격과 수량을 모두 입력하거나, 거래소에 표시된 현재 평균 매수가와 실제 보유 수량을 시작값으로 쓰면 편합니다. 다만 중간에 일부를 팔았거나 다른 지갑에서 코인을 옮겨 왔다면 거래소마다 표시하는 원가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때는 거래 내역을 확인해 계산기에 넣을 시작값부터 맞추는 게 좋습니다.
원하는 평균 매수가에 맞추려면 얼마가 필요할까요
현재 1만 원에 산 코인 10개를 보유하고 있고, 8천 원에 추가 매수할 수 있다고 가정해 볼게요. 평균 매수가를 9천 원으로 낮추려면 8천 원짜리 코인 10개가 더 필요합니다. 추가 금액은 8만 원입니다. 평균 매수가를 9,500원으로 낮추는 데는 약 3.33개, 즉 약 2만 6,667원이 필요합니다. 목표 가격을 조금만 달리 잡아도 필요한 돈이 크게 달라지죠.
목표 평균 매수가를 추가 매수 가격인 8천 원과 똑같이 만드는 것은 추가 매수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많이 사도 평균은 8천 원에 가까워질 뿐, 기존에 비싸게 산 물량이 남아 있는 한 정확히 같아지지는 않습니다. 계산기에 목표 가격 기능이 있다면 필요한 금액뿐 아니라 매수 후 총투자금도 함께 확인하는 이유입니다.
계산 결과와 실제 손익이 다른 이유
평균 매수가가 9천 원이 되었다고 해서 시세 9천 원에 팔면 언제나 본전인 것은 아닙니다. 매수·매도 수수료와 실제 체결 가격을 고려해야 합니다. 코인베이스의 평균 취득 원가 안내에도 거래 수수료가 포함됩니다. 계산기가 수수료를 반영하는지 확인하고, 반영하지 않는다면 거래소의 수수료와 체결 내역을 따로 살펴야 합니다.
앞의 10개씩 매수한 사례에서 시세가 여전히 8천 원이라면, 추가 매수 직후 보유한 20개의 평가액은 16만 원입니다. 총매수 금액 18만 원과 비교하면 손실은 수수료를 빼고도 2만 원입니다. 평균 매수가는 1만 원에서 9천 원으로 내려갔지만, 손실 금액이 저절로 사라진 건 아닙니다. 대신 시세가 평균 매수가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상승 폭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계산기를 볼 때 새 평균 매수가만 보지 않고 추가 투자 금액과 매수 후 총투자금을 함께 봅니다. 숫자는 다음 매수를 판단할 재료이지, 가격이 반등한다는 약속은 아니니까요.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인지 먼저 확인하면 계산 결과도 훨씬 현실적으로 읽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