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물타기 손절 전에 확인할 4가지 숫자

코인 물타기 손절 전에 확인할 4가지 숫자

며칠 전 거래 내역을 보다가 매수가보다 20% 떨어진 코인에 같은 금액을 더 넣은 기록을 봤다. 평균 매수가는 낮아졌지만, 손절 가격과 추가 손실액은 적혀 있지 않았다. 코인 물타기 손절을 고민할 때 먼저 볼 숫자는 평단보다 손실 한도다.

1. 평단이 내려가도 손실액은 커질 수 있다

코인을 1만 원에 100개 사면 투자금은 100만 원이다. 가격이 8천 원으로 내려왔을 때 100만 원을 더 넣으면 125개를 산다. 보유량은 225개, 총투자금은 200만 원, 평균 매수가는 약 8,889원이다. 8천 원에서 본전까지 필요한 상승률은 약 11.1%로 줄어든다.

그런데 가격이 7,200원까지 밀리면 평가액은 162만 원이다. 물을 탄 뒤 손실은 38만 원이다. 추가 매수 없이 100개만 들고 있었다면 같은 가격에서 손실은 28만 원이다. 평단을 낮춘 대가로 같은 하락 구간에서 10만 원을 더 잃은 셈이다. 수수료와 체결 비용은 뺀 계산이라 실제 손실은 조금 더 커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추가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에 두 금액을 나란히 적는다. ‘물을 타지 않고 손절할 때 잃는 돈’과 ‘물을 탄 뒤 예정한 가격에서 손절할 때 잃는 돈’이다. 뒤의 금액을 감당할 수 없다면 평단이 얼마나 예뻐지는지는 의미가 작다.

2. 손절 가격보다 먼저 계좌 손실 한도를 잡는다

차트에서 지지선 하나를 찾고 손절가를 정하면 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는 계좌가 한 번의 판단 오류에 얼마까지 내줄 수 있는지가 먼저다. 예를 들어 운용금 1,000만 원에서 한 거래의 허용 손실을 1%인 10만 원으로 잡고, 진입가와 손절가의 거리가 8%라면 포지션 상한은 단순 계산으로 125만 원이다. 125만 원의 8%가 10만 원이기 때문이다.

이 포지션에 이미 100만 원이 들어갔다면 추가 매수 여력은 25만 원뿐이다. 100만 원을 더 사면서 손절가를 아래로 내리는 순간 처음 정한 10만 원 한도는 무너진다. 이때 손절선을 옮기는 이유가 새로운 매수 근거인지, 손실 확정을 피하려는 마음인지 구분해야 한다.

주문 방식도 숫자대로 움직여 주지는 않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투자자 안내처럼 스톱 주문은 지정 가격에서 거래를 보장하지 않는다. 급락 때는 더 낮은 가격에 체결될 수 있고, 지정가를 붙이면 아예 체결되지 않을 수 있다. 유동성이 얇은 알트코인은 계산한 포지션 크기에 이런 체결 위험까지 여유를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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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거래량은 하락을 받아내는 수요와 함께 본다

하락하면서 거래량이 늘었다고 곧바로 바닥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매도 물량이 쏟아져도 매수 호가가 계속 비면 가격은 더 내려간다. 나는 같은 시간대의 거래량을 최근 며칠과 비교하고, 반등 때 거래량이 이어지는지 본다. 거래량 급증 뒤 하루 반등하고 다시 저점을 깨면 매수세가 하락 물량을 소화했다는 근거가 약하다.

현물과 선물도 구분한다. 선물 거래량이 커진 반등은 청산이나 숏 포지션 정리로 나타날 수 있다. 현물 거래량이 따라오지 않고 미결제약정만 급하게 늘면, 추가 매수의 근거를 강하게 잡기 어렵다. 지표 하나가 방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많이 떨어졌으니 싸다’보다 확인할 내용이 생긴다.

4. 온체인 유입은 매도 가능 물량으로 읽는다

거래소로 코인이 대량 입금되면 매도 가능 물량이 늘어난다. 그렇다고 입금량 전체가 곧 매도량인 것은 아니다. 보관 지갑 이동이나 거래소 내부 주소 변경도 섞일 수 있다. 글래스노드는 거래소 지갑 식별이 완전하지 않아 큰 유입·유출 수치를 먼저 잠정치로 다뤄야 한다고 설명한다. 체이널리시스도 거래소 유입을 거래소의 실제 거래 데이터와 함께 보라고 제시한다.

나는 거래소 순유입이 늘 때 가격, 현물 거래량, 호가의 매수 잔량을 같이 본다. 순유입이 커지는데 반등 거래량은 약하고 주요 가격대 아래에서 종가가 반복되면 물타기보다 기존 포지션의 손절 조건을 확인한다. 반대로 유입 수치 하나만으로 급히 던지는 것도 경계한다. 지갑 분류가 바뀌면 온체인 수치 자체가 수정될 수 있어서다.

물타기는 손실을 지우는 기술이 아니라 같은 자산에 돈을 더 거는 결정이다. 매수가보다 낮다는 사실만으로는 그 결정을 설명할 수 없다. 내 거래 기록에서 오래 살아남은 경우는 평단을 잘 맞힌 거래보다, 추가 매수 뒤에도 잃을 금액을 미리 적어 둔 거래였다.

코인 물타기 손절 전에 확인할 4가지 숫자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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