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을 적은 돈으로 꾸미려면 이렇게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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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을 적은 돈으로 꾸미려면 이렇게 시작하세요

얼마 전 친구 원룸에 갔는데, 새 가구를 들일 자리는 없고 천장등 하나가 방 전체를 비추고 있더군요. 친구는 벽부터 칠하고 싶다고 했지만, 저는 먼저 창가와 침대 옆을 손봤습니다. 원룸은 면적이 작아서 큰 공사보다 눈에 자주 들어오는 곳 두세 군데를 바꾸는 편이 체감이 큽니다. 이사할 때 가져갈 수 있는 물건부터 고르면 비용도 덜 아깝고요.

사기 전에 방을 세 구역으로 나누기

현관에서 방을 한 번 찍어보세요. 사진에 보이는 창가, 잠자는 자리, 생활용품이 쌓인 곳을 각각 표시하면 어디가 가장 어수선한지 드러납니다. 저는 가구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먼저 고르다가 통로를 좁힌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물건보다 빈 바닥을 먼저 봅니다.

줄자로 창 너비와 바닥부터 커튼봉까지의 높이, 침대 옆 남는 폭, 문이 열리는 범위를 재세요. 준비물은 줄자, 종이, 펜이면 충분하고 20~30분쯤 걸립니다. 수납장 앞에서 서랍을 끝까지 열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치수 하나를 빼먹으면 예쁜 가구가 문 앞에 걸리는 일이 생깁니다.

예산은 한 번에 다 쓰지 말고 창가, 수납, 조명 순으로 나눠 잡는 게 편했습니다. 아래 물건을 예로 들면 이케아 판매가 기준 커튼 한 쌍 3만 4,900원, 이동식 카트 3만 4,900원, 탁상 스탠드 2만 4,900원으로 합계 9만 4,700원입니다. 커튼봉이나 전구가 필요하면 그 값과 배송비는 별도예요. 가격은 구매 시점과 제품에 따라 달라지니 장바구니에 담기 전에 다시 확인하세요.

창가는 커튼 길이부터 맞추기

원룸에서 창은 생각보다 면적이 큽니다. 커튼을 바꾸면 벽지를 건드리지 않아도 방의 색이 달라 보여요. 다만 ‘창 너비만 맞으면 되겠지’ 하고 사면 아래가 바닥에 뭉치거나 창틀에서 어정쩡하게 끝납니다. 기존 커튼레일이나 봉이 있다면 거기에 걸 수 있는 방식인지부터 확인하세요. 봉에 끼우는 커튼과 레일 고리에 거는 커튼은 설치 방식이 다릅니다.

제가 쓰는 방법은 높이를 두 번 재는 겁니다. 봉이나 레일에서 바닥까지, 그리고 창 아래까지 재서 원하는 길이를 고릅니다. 빛을 많이 가려야 한다면 암막 여부도 따로 확인하세요. 색이 짙다고 모두 암막은 아닙니다. 세탁 뒤 길이가 달라질 수 있으니 제품의 세탁 표시를 보고, 밑단을 손볼 계획이면 먼저 걸어 며칠 써본 뒤 길이를 결정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기존 레일을 쓰면 커튼 교체에는 대략 30~60분이 걸립니다. 새 봉을 달아야 한다면 벽에 구멍을 뚫기 전에 임대인에게 확인하고, 벽 재질과 고정 부품을 맞춰야 합니다. 압축봉은 편하지만 폭이 넓거나 커튼이 무거우면 미끄러질 수 있어요. 한 번 떨어진 뒤로 저는 무게 제한을 꼭 읽고, 아래에 깨지기 쉬운 물건을 두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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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은 벽보다 바닥에서 해결하기

좁은 방에서 선반을 높이 달면 바닥이 넓어 보입니다. 그런데 석고보드인지 콘크리트인지도 모른 채 피스를 박으면 선반이 빠질 수 있어요. 특히 책처럼 무거운 물건을 올릴 계획이라면 벽체 확인과 알맞은 고정 부품이 먼저입니다. 원룸에서는 그 과정과 퇴실 때의 복구까지 생각해야 하니, 처음부터 벽 선반을 필수로 잡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대신 침대 옆이나 책상 옆의 빈 폭에 이동식 카트를 놓아보세요. 앞서 계산한 3만 4,900원짜리 카트처럼 조립해서 쓰는 제품이면 전동드릴을 새로 살 필요가 없습니다. 조립에 필요한 공구가 동봉되는지는 제품마다 다르니 상자를 열기 전에 확인하고요. 조립 시간은 보통 30~60분 정도로 잡되, 부품을 바닥에 펼치고 설명서 순서대로 끼우면 다시 풀 일이 줄어듭니다.

카트를 채울 때는 자주 쓰는 물건만 위 칸에 둡니다. 무거운 물건은 아래로, 바퀴가 있는 제품은 평소 세워둘 자리까지 정해두세요. 저는 수납 공간이 생겼다는 이유로 물건을 더 사서 오히려 방이 답답해진 적이 있습니다. 카트 하나를 들였다면 바닥에 놓였던 물건부터 옮기고, 한 주 뒤에도 손대지 않은 것은 따로 가려내는 게 효과가 컸습니다.

천장등 대신 작은 조명 하나 더하기

원룸 천장등은 청소할 때는 밝아도 침대에 누우면 눈이 피곤할 때가 있습니다. 책상이나 침대 옆에 탁상 스탠드 하나를 두면 밤에 필요한 자리만 밝힐 수 있어요. 예로 든 2만 4,900원짜리 스탠드는 콘센트에 꽂아 쓰는 방식입니다. 제품을 고를 때 전구가 포함됐는지, 권장 전구 규격은 무엇인지 확인하면 집에 와서 다시 사러 나갈 일이 없습니다.

설치는 포장을 풀고 자리를 잡는 데 10~20분이면 되지만, 선을 놓는 데 시간을 더 쓰는 편입니다. 문틈이나 의자 바퀴 아래로 전선이 지나가지 않게 하고, 멀티탭에 여러 난방기기를 함께 꽂아 쓰지 마세요. 천장등을 떼어 배선을 바꾸거나 스위치를 손보는 작업은 셀프 꾸미기 범위에서 빼야 합니다. 조명이 고장 났다면 관리인이나 전기 작업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맞습니다.

벽 색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면 커튼과 조명을 먼저 놓은 뒤 낮과 밤에 각각 봐주세요. 같은 흰 벽도 빛과 주변 천 색에 따라 꽤 다르게 보입니다. 그래도 페인트가 필요하다면 임대인과 도장 가능 범위, 퇴실 때 복구 조건을 먼저 확인해야 해요. 가구를 치우고 보양하고 환기하며 건조 시간을 기다리는 과정까지 생각하면 벽 한 면도 ‘몇 시간 만에 끝’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친구 방도 커튼을 걸고 카트를 조립한 뒤 스탠드를 켜니, 벽은 그대로인데 지내는 느낌이 달라졌습니다. 남은 예산으로 급히 장식을 더 사기보다 며칠 살아보면서 불편한 자리를 찾는 편이 낫더군요. 원룸은 작은 만큼 물건 하나가 차지하는 자리도 큽니다. 저는 손댈 곳을 천천히 고르는 시간이 실제 작업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룸을 적은 돈으로 꾸미려면 이렇게 시작하세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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