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카드 명세서를 보다가 커피와 편의점에서 2마일씩 쌓인다는 문구보다, 실제로 쌓인 마일리지가 얼마나 되는지부터 확인했습니다. 카드 상품을 기획할 때도 혜택표의 큰 숫자보다 적립 제외 항목과 월 한도가 더 중요했습니다. 항공 마일리지 카드 삼성을 찾는다면 대표 상품인 삼성카드 & MILEAGE PLATINUM(스카이패스)을 소비 금액에 대입해 볼 만합니다.
1. 2마일 적립은 모든 결제에 붙지 않는다
이 카드는 적립 대상 결제에 기본적으로 1,000원당 스카이패스 1마일을 줍니다. 기본 적립에는 전월 이용금액 조건과 월 적립한도가 없습니다. 해외겸용 연회비는 49,000원, 국내전용은 47,000원입니다. 삼성카드 상품 안내와 대한항공의 제휴카드 안내에서 확인되는 구조입니다.
추가 적립은 해외형과 국내형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해외형은 해외 가맹점과 해외 직접구매, 국내형은 지정 백화점·주유소·커피전문점·편의점·택시 결제에 1,000원당 1마일을 더합니다. 따라서 대상 결제의 합계가 1,000원당 2마일입니다. 국내형을 골랐다면 해외 결제에는 기본 적립만 적용됩니다. 온라인 쇼핑이나 일반 음식점 결제를 국내형 추가 적립으로 계산해서도 안 됩니다.
여기서 한도가 걸립니다. 특별 적립은 기본 1마일과 추가 1마일을 합쳐 월 2,000마일 한도입니다. 대상 업종에서 월 100만원을 결제하면 특별 적립 2,000마일을 채우는 셈이고, 그 뒤의 대상 결제에는 기본 적립만 적용됩니다. ‘추가로 2,000마일’이라고 읽으면 예상치가 크게 부풀어 오릅니다. 실제 적립은 결제 건마다 1,000원 단위로 계산하고 소수점 이하를 반올림하므로 아래 월 합산 계산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2. 실적이 없어도 적립 제외 결제는 있다
전월 실적이 없다는 말은 모든 지출에서 마일리지가 쌓인다는 뜻이 아닙니다. 삼성카드와 아멕스의 상품 안내에는 세금·공과금, 대학 등록금, 선불카드 충전, 무이자할부, 삼성카드 할인이 적용된 결제 등이 적립 제외 대상으로 적혀 있습니다. 대중교통과 고속도로 통행요금도 제외 항목에 들어갑니다. 택시는 이 카드에서 적립된다고 별도로 안내합니다.
예를 들어 월 카드 청구액이 100만원이어도 그중 25만원이 세금과 무이자할부라면, 계산에 넣을 적립 대상액은 75만원입니다. 생활비 전체를 1,000원으로 나누면 실제 적립보다 많이 잡힙니다. 커피를 마셨다는 사실만으로 추가 적립이 확정되는 것도 아닙니다. 삼성카드에 등록된 가맹점 업종과 대상점 기준을 따라야 하니, 배달 앱이나 복합매장 결제는 명세서의 적립 결과를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3. 연회비를 넘는 소비액은 마일의 가치에 달렸다
마일리지에는 고정된 현금 가격이 없습니다. 여기서는 비교를 위해 1마일을 15원으로 쓴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원하는 날짜의 보너스 항공권 좌석을 구하고, 현금 항공권과의 가격 차이를 충분히 낼 수 있을 때의 계산용 값입니다. 실제 가치는 노선과 좌석, 세금과 유류할증료에 따라 달라집니다.
해외겸용 연회비 49,000원을 기본 적립만으로 메우려면 연간 약 3,267마일이 필요합니다. 적립 대상 결제를 연 327만원, 월 약 27만3천원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다만 연회비를 회수하는 것과 다른 카드를 쓰는 것보다 이득인 것은 다릅니다. 연회비 없는 1% 현금 할인 카드와 비교하면 이 카드의 기본 적립 가치는 가정상 1.5%, 차이는 0.5%포인트입니다. 그 차이로 49,000원을 메우려면 적립 대상 결제가 연 980만원, 월 약 81만7천원 필요합니다.
적립 대상 결제의 20%가 국내형 추가 적립 업종이고 월 특별 적립 한도에 닿지 않는다면 계산상 평균 가치는 1.8%입니다. 1% 현금 할인과의 차이 0.8%포인트로 연회비를 메우는 지점은 연 612만5천원, 월 약 51만원입니다. 반대로 1마일을 10원 정도로만 쓸 수 있다면 기본 적립 가치는 1%여서 연회비만큼 현금 할인 카드에 밀립니다. 마일을 쓸 계획이 없는 사람에게는 높은 적립률 숫자가 별 의미가 없습니다.
4. 세 가지 소비 패턴으로 실제 적립액을 비교한다
- 월 40만원을 일반 가맹점에서만 쓰는 사람: 월 약 400마일, 연 약 4,800마일입니다. 15원 가정으로 연 72,000원 가치에서 연회비 49,000원을 빼면 23,000원입니다. 같은 금액을 1% 현금 할인 카드로 결제하면 연 48,000원입니다. 이 소비 패턴에는 맞지 않습니다.
- 월 80만원 중 20만원을 국내형 추가 적립 대상점에서 쓰는 사람: 기본 약 800마일에 추가 약 200마일을 더해 월 약 1,000마일입니다. 연 12,000마일의 가치를 180,000원으로 잡으면 연회비 차감 후 131,000원입니다. 1% 현금 할인 카드의 연 96,000원보다 약 35,000원 높습니다. 적립 제외 결제가 없고 마일을 15원 가치로 쓴다는 전제가 붙습니다.
- 월 150만원 중 120만원이 국내형 추가 적립 대상점인 사람: 기본 약 1,500마일에 특별 적립 한도 안에서 추가 약 1,000마일을 받아 월 약 2,500마일입니다. 대상점 결제 120만원 전체에 추가 1마일을 붙여 2,700마일로 계산하면 한도를 놓친 것입니다. 연 약 30,000마일은 15원 가정으로 450,000원, 연회비 차감 후 401,000원입니다.
공항 라운지나 발렛파킹도 쓰는 사람이라면 가치가 더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마일리지 적립과 달리 공항 서비스에는 전월 이용금액 30만원 등 별도 조건과 이용 횟수 제한이 붙습니다. 출국 직전에 카드 이름만 보고 무료 이용을 예상하면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월 지출액보다 ‘적립되는 지출’과 ‘마일을 실제로 쓸 수 있는지’가 먼저입니다. 국내형 대상점 소비가 꾸준하고 대한항공 마일을 모아 쓸 계획이 분명하다면 계산이 괜찮습니다. 지출 대부분이 세금·무이자할부이거나 마일을 쓸 여행 계획이 없다면 연회비 없는 현금 할인 쪽이 더 편하고, 금액으로도 나을 가능성이 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