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강생에게 GTQ 1급과 2급 기출문제를 각각 90분씩 풀게 하면 선택이 빨라진다. 포토샵을 오래 썼다는 사람도 시간 안에 네 작품을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처음에는 2급을 생각했지만, 반복 작업에 익숙해지자 바로 1급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다. 급수는 경력이나 자신감보다 실제 완성 시간을 보고 고르는 편이 정확하다.
1급과 2급의 차이는 합격선에서 시작한다
GTQ는 한국생산성본부가 시행하는 그래픽기술자격이다. 1급과 2급 모두 국가공인 민간자격이며, 응시 자격에는 제한이 없다. 2급을 먼저 따야 1급에 응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둘 다 포토샵으로 치르는 실기시험이고, 시험시간은 90분에 문항은 4개다. 필기 공부에 시간을 배분할 필요는 없다.
차이는 합격선이다. 100점 만점에 1급은 70점 이상, 2급은 6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같은 90분이라도 1급은 실수할 수 있는 폭이 더 좁다. 2급에서 60점대가 나오는 사람이 연습량만 조금 늘려 곧바로 1급에 붙겠다고 계획하면 위험하다. 작업을 끝낸 뒤 점수를 깎일 부분을 확인할 시간까지 확보해야 한다.
접수비도 판단에 넣자. 한국생산성본부 안내 기준 일반 접수비는 1급 4만 2천 원, 2급 3만 2천 원이며 개인 온라인 결제에는 대행 수수료 1천 원이 별도다. 1급이 최종 목표라면 2급을 거치는 비용과 시간을 먼저 계산해야 한다. 다만 당장 제출할 자격증이 필요하고 1급 모의시험을 끝내지 못한다면, 2급부터 확보하는 선택이 현실적이다.
첫 기출 한 회로 급수를 결정하는 법
처음부터 교재를 두 권 사지 말고, 지원하려는 급수의 기출문제 한 회를 실제 시험처럼 풀어보자. 모르는 기능은 찾아봐도 좋다. 대신 검색한 시간까지 포함해 90분을 재야 한다. GTQ는 기능을 아는 시험이면서 동시에 그 기능을 정해진 시간 안에 꺼내 쓰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 1급 네 문항을 90분 안에 모두 만들고 저장까지 마친다: 1급 준비를 이어갈 만하다. 이후에는 요구 조건 누락과 완성도를 점검한다.
- 작업 방식은 알지만 한 문항 이상을 시작하지 못한다: 급수를 낮추기 전에 가장 오래 걸린 작업을 찾는다. 선택 영역, 레이어 관리, 문자 작업 중 병목 하나를 먼저 줄인다.
- 도구 위치를 찾느라 절반 이상을 보낸다: 2급 기출로 기본 동작을 익히는 편이 낫다. 이 단계에서 1급의 세부 표현을 외워도 속도는 잘 늘지 않는다.
이 기준은 공식 합격 판정이 아니라 내가 수업에서 쓰는 출발점이다. 첫 회 점수만으로 접수하지 말고 다른 회차를 두세 번 더 풀어 결과가 유지되는지 보자. 특히 취업 공고나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급수가 정해져 있다면 그 조건이 우선이다. 1급이 좋아 보여도 제출처가 2급 이상만 요구한다면 남은 준비 기간을 함께 따져야 한다.
기능 목록보다 시간을 잡아먹는 작업을 줄인다
초보 수강생은 포토샵 메뉴를 처음부터 끝까지 공부하려는 경향이 있다. GTQ 준비에는 비효율적이다. 기출에서 반복해서 요구하는 이미지 배치, 선택과 합성, 레이어 순서, 문자 입력, 효과 적용부터 손에 익혀야 한다. 한 번만 등장한 낯선 효과를 오래 파는 동안 기본 작업에서 5분씩 밀리면 시험 전체가 흔들린다.
연습할 때는 문항별로 걸린 시간을 적는다. 예를 들어 첫 문항에 12분, 둘째에 18분, 셋째에 25분을 썼다면 마지막 문항에는 저장과 검토를 빼고도 시간이 빠듯하다. 이때 필요한 것은 더 빠른 마우스가 아니다. 자주 쓰는 작업 순서를 고정하고, 이미 충분히 구현한 부분을 계속 다듬는 습관을 끊는 것이다. 한 문항의 작은 장식에 10분을 더 쓰느라 다음 문항을 비워두는 선택은 대개 손해다.
모의시험에서는 90분 중 마지막 10분을 파일 확인 시간으로 남겨두는 방식이 좋다. 앞선 80분에 네 문항의 기본 요소를 먼저 채우고, 남는 시간에 눈에 띄는 오류를 고친다. 기출문제의 세부 배점이나 작업 조건은 회차별 문제지를 기준으로 확인해야 한다. 임의로 ‘이 문항은 버려도 합격한다’고 계산하지 말자. 1급은 70점이 필요하므로 한 문항을 통째로 포기하는 전략이 특히 불안정하다.
접수 전에 버전과 일정부터 확인한다
2026년 GTQ 1급과 2급 정기시험은 한국생산성본부 일정상 월별로 운영된다. 남은 제12회 시험일은 12월 19일이고, 온라인 접수 기간은 11월 18일부터 25일까지다. 일정은 바뀔 수 있으므로 접수 직전에 한국생산성본부의 시험일정 안내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접수 첫날은 오전 10시에 시작하며, 원하는 지역의 좌석이 먼저 마감될 수 있다.
연습 환경도 확인하자. 한국생산성본부는 GTQ 시험 프로그램으로 포토샵 CS6와 CC의 한글·영문 버전을 안내한다. 실제 응시 가능한 버전은 접수할 고사장에 따라 확인해야 한다. 평소 쓰는 버전과 시험장 버전이 다르면 메뉴 이름과 도구 위치를 찾는 데 시간이 든다. 시험 일주일 전에는 새 기능을 배우기보다 접수한 고사장 환경에 맞춰 기출을 다시 풀고, 요구한 형식으로 파일을 저장했는지 확인하는 편이 낫다.
GTQ 1급과 2급 사이에서 오래 고민하는 사람에게 나는 기출 한 회를 먼저 끝내라고 말한다. 90분 뒤에 남은 것이 미완성 문항인지, 고칠 수 있는 작은 오류인지 보면 다음에 쓸 시간이 보인다. 그 차이를 확인하고 급수를 고르면 불필요한 공부가 꽤 줄어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