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고 노란 단풍이 내려앉은 월아산 숲길이 공연과 체험을 함께 즐기는 가족 나들이 공간으로 변신했다. 2026년 10월 31일과 11월 1일 월아산 숲속의 진주에서 열린 ‘알록달록 숲속 가을축제’에서는 숲길 탐험부터 만들기 체험, 야외 공연, 보드게임까지 가을의 정취를 살린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주차장 주변부터 붉게 물든 단풍이 방문객을 맞았다. 숲길에 들어서자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가족들의 대화가 이어졌고, 방문객들은 저마다 편안한 속도로 걸으며 월아산의 계절 풍경을 감상했다.
단풍과 억새가 이어진 숲길
하늘산책로에서는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는 어르신과 아이의 손을 잡고 걷는 부모들이 눈에 띄었다. 길가의 은빛 억새는 바람을 따라 흔들렸고, 억새 사이의 좁은 돌길은 축제장으로 향하는 길 자체를 하나의 가을 산책 코스로 만들었다.
나무마다 물든 빛깔은 조금씩 달랐다. 연분홍빛과 연두색이 어우러진 잎부터 붉고 노란 단풍까지 여러 색이 숲을 채웠다. 보도블록 위에 흩어진 낙엽 앞에서는 걸음을 늦추고 풍경을 바라보는 방문객도 볼 수 있었다.
돌담에 둘러싸인 물소리원에서는 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냈다. 방문객들은 물소리를 들으며 주변을 둘러보거나 후투티숲 벤치에 앉아 쉬었다. 이어지는 산책 중 잠시 머물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마련돼 숲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가족이 힘을 모은 숲속 탐험
축제에서는 숲을 직접 걸으며 과제를 해결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숲속 탐험 에코티어링’, ‘알록달록 가을 트레킹’, 가족형 스탬프 투어가 대표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에코티어링에 참여한 가족들은 지도를 펼쳐 이동할 방향을 함께 의논했다. 아이가 앞장서 길을 찾고 부모가 뒤따르며 응원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숲길을 걸어 암호를 찾는 과정에서는 가족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역할을 나누고 힘을 모았다.
딱따구리숲을 비롯한 주요 지점에서는 도장을 모으는 스탬프 투어가 진행됐다. 미션을 마친 참가자가 받은 ‘숲’ 화폐를 현장 굿즈로 바꾸는 ‘숲 점빵’도 운영됐다. 단순히 숲을 걷는 데 그치지 않고 탐색과 과제를 더해 어린이들이 흥미를 이어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숲속 포토존에서는 가족과 일행이 나들이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다. 산책과 미션, 기념 촬영이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지면서 월아산의 가을 풍경을 여러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도토리와 나뭇잎으로 만든 가을
목재문화체험장에는 어린이와 가족이 참여하는 여러 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도토리의 성장 과정을 배우는 ‘도토리야, 쑥쑥 자라라!’를 비롯해 키링 만들기,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미니 운동회 놀이터가 운영됐다.
체험 책상에는 도토리와 나무 열매, 색색의 끈이 놓였다. 아이들은 진행 설명을 들은 뒤 재료의 모양과 특징을 살피며 만들기에 집중했다. 부모들은 아이 곁에 앉아 작은 재료를 고르고 조립하는 과정을 도왔다. 자연물을 직접 만지고 작품을 완성하는 활동은 가족이 함께하는 숲속 놀이로 이어졌다.
아이들이 만든 나뭇잎 엽서도 전시됐다. 서로 다른 크기와 빛깔의 나뭇잎이 각기 다른 작품으로 완성돼 줄을 따라 걸렸다. 길목의 국화와 나무 공예품까지 더해지면서 축제장에서는 단풍뿐 아니라 꽃과 체험 작품에서도 풍성한 가을빛을 만날 수 있었다.
산돌마당을 채운 색소폰 선율
산돌마당에서는 원형으로 이어진 돌계단에 관객들이 앉아 야외 공연을 감상했다. 무대 앞에는 노란색과 분홍색 국화가 놓였고, 숲을 배경으로 색소폰 연주가 울려 퍼졌다.
무대에서는 ‘파밀리야! 세대를 잇는 우리동네 색소폰 오케스트라’ 공연이 펼쳐졌다. 이 공연은 2026 우리동네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결과발표회로 마련됐다. 흰 셔츠와 검은 바지를 맞춰 입은 연주자들은 악보를 살피며 호흡을 맞췄다. 익숙한 곡이 연주되자 관객들은 박수를 보내거나 가볍게 장단을 맞추며 무대를 즐겼다.
축제 첫날인 2026년 10월 31일에는 ‘가을, 숲에 기타가 머물다’와 ‘가을밤의 재즈공연’이 열렸다. 둘째 날인 11월 1일에는 ‘숲결 콘서트’를 통해 색소폰 오케스트라와 금관 5중주가 무대를 채웠다.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인 ‘하하호호 숲속운동회’도 진행됐다. 참가 가족들은 게임과 협동 미션에 함께 참여하며 축제의 활기를 더했다. 걷기와 놀이, 공연이 숲이라는 하나의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된 점이 이번 축제의 특징이었다.
책과 보드게임을 만난 쉼터
숲속어린이도서관 주변에는 책과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비롯해 플리마켓과 푸드트럭이 마련됐다. 색색의 차양 아래 놓인 보드게임 공간에서는 가족들이 마주 앉아 놀이를 즐겼다. 야외 체험으로 분주하게 움직인 뒤 편안히 머물 수 있는 쉼터 역할도 했다.
축제 부스를 둘러보는 방문객 곁에서는 벤치에 앉아 준비한 도시락을 나누는 가족들도 보였다. 공연을 듣거나 체험에 참여하고, 음식을 함께 먹는 등 방문객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가을 나들이를 이어갔다.
달빛정원에서는 분수와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쉬어가는 모습이 이어졌다. 활기찬 체험 공간과 차분한 정원이 함께 배치돼 방문객들은 일정과 취향에 맞춰 축제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축제 뒤에도 이어지는 월아산 산책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우드랜드와 자연휴양림, 산림레포츠단지, 숲속어린이도서관 등이 어우러진 복합 산림휴양 공간이다. 이번 가을축제에서는 단풍과 억새가 물든 숲을 배경으로 탐험, 만들기, 운동회, 공연, 독서와 놀이가 함께 진행됐다.
가족들이 지도를 보며 길을 찾는 모습과 나란히 앉아 자연물 작품을 만드는 장면은 행사의 성격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어린이는 놀이와 미션을 통해 숲을 살폈고, 어른들은 산책과 공연을 즐기며 같은 공간에서 가을을 경험했다.
‘알록달록 숲속 가을축제’는 2026년 11월 1일 막을 내렸지만 월아산의 숲길과 휴양 공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 풍경을 보여준다. 억새 사이로 이어진 돌계단과 산책로, 물소리원과 달빛정원 등은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숲을 걷고 쉬어가는 나들이 공간으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