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이적 보상 김기훈 거론에 눈길이 갔던 이유

김범수 이적 보상 김기훈 거론에 눈길이 갔던 이유

김범수의 KIA행 소식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한화의 왼손 불펜 공백이었다. 그런데 보상선수 이야기가 시작되자 KIA의 좌완 김기훈 이름도 눈에 들어왔다. 같은 왼손 투수라는 점 때문에 이야기가 이어질 만했다. 다만 이름이 거론된 것과 실제 지명된 것은 다르다. 한화가 2026년 1월 29일 선택한 선수는 김기훈이 아니라 우완 양수호였다.

김범수의 48이닝이 남긴 자리

김범수는 2025년 한화에서 73경기, 48이닝을 던졌다. 2승 1패, 2세이브, 6홀드에 평균자책점 2.25. 48이닝 동안 자책점이 12점이었다는 뜻이다. 73경기라는 등판 횟수와 함께 보면 한 경기에서 긴 이닝을 책임지기보다 필요한 순간마다 짧게 나서는 역할이 두드러진다. 불펜 투수의 가치는 이런 등판 기록을 함께 봐야 더 잘 보인다.

KIA는 김범수와 3년 최대 20억 원에 계약했다. 기존 좌완 자원과 함께 불펜을 운영할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다. 반대로 한화는 자주 마운드에 올랐던 투수의 빈자리를 채워야 했다. 그래서 보상선수 후보를 이야기할 때 투수, 그중에서도 왼손 투수에게 시선이 향한 흐름은 이해할 만하다.

김기훈이 거론될 만했던 숫자

김기훈은 KIA가 2019년 신인 1차 지명으로 데려온 좌완이다. 입단 당시 기대는 컸지만 1군에서 꾸준히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2019년에는 19경기 79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했고, 2020년에도 22경기 평균자책점 5.37이었다. 구위에 대한 기대와 실제 성적 사이의 간격이 오래 남아 있었던 선수다.

그래도 2025년 후반기의 흐름은 달랐다. 8월 9경기에서는 11⅔이닝 평균자책점 4.63이었는데, 9월 이후 11경기에서는 13⅔이닝 평균자책점 1.98을 남겼다. 경기 수와 이닝이 많지 않아 이 기록만으로 안정적인 불펜 투수가 됐다고 말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시즌 끝으로 갈수록 나아진 모습은 한 번 더 기회를 줄 이유가 된다.

한화 입장에서 김기훈을 후보로 떠올릴 만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미 1군 경험이 있는 좌완이고, 후반기에 개선된 기록도 있었다. 동시에 제구와 꾸준함을 더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었다. 기대할 부분과 위험 요소가 함께 있는 선수였던 셈이다. KIA 역시 그 가능성을 평가했다면 보호선수 명단을 짤 때 쉽게 넘기기 어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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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선수 25명이 만든 선택의 폭

김범수는 FA B등급이었다. 규정상 한화는 김범수의 직전 시즌 연봉 100%인 1억4300만 원과 보호선수 25명 밖의 선수 1명을 받거나, 선수 없이 연봉 200%인 2억8600만 원을 받을 수 있었다. 두 선택지의 현금 차이는 1억4300만 원. 한화가 선수 한 명의 미래 가치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면 보상선수 지명이 가능한 구조였다.

그렇다고 팬들이 거론한 선수를 모두 데려올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KIA가 제출한 보호선수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고, 김기훈이 그 25명 안에 있었는지도 확인된 바 없다. 따라서 김기훈을 한화가 실제로 선택할 수 있었다거나, 최종 후보에 올렸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이름이 오르내린 것은 당시 전력과 기록을 바탕으로 한 추측으로 보는 게 정확하다.

이 대목이 보상선수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든다. 밖에서 보는 팬은 최근 성적과 포지션을 비교한다. 구단은 거기에 보호 가능 여부, 몸 상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까지 더해 판단한다. 같은 선수의 9월 평균자책점 1.98을 보더라도, 즉시 전력의 신호로 읽을지 짧은 반등으로 읽을지는 달라질 수 있다.

한화의 실제 선택은 양수호였다

한화는 결국 KIA의 우완 투수 양수호를 지명했다. 양수호는 2025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5순위로 입단했고, 지명 당시 1군 등판 기록은 없었다. 2025년 퓨처스리그 기록도 8경기 7⅔이닝, 평균자책점 4.70으로 표본이 작다. 대신 최고 시속 153㎞, 평균 148㎞의 직구가 눈에 띄었다. 한화가 당장의 1군 성적보다 강한 공과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고 읽히는 선택이다.

김기훈과 양수호를 나란히 놓으면 한화가 고른 방향이 더 선명해진다. 김기훈에게는 1군 경험과 2025년 후반기의 반등이 있었다. 양수호에게는 아직 쌓아야 할 기록이 많았지만 빠른 공이라는 뚜렷한 장점이 있었다. 두 선수를 실제 최종 후보로 비교했다는 뜻은 아니다. 팬의 시선에서 보상선수 선택이 어떤 가치 판단이었는지 읽어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범수 이적 보상 과정에서 김기훈이 거론된 이유는 납득할 만하다. 다만 기록이 보여준 가능성과 실제 이적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김기훈은 KIA에 남았고, 한화는 양수호를 택했다. 몇 해 뒤 이 선택을 다시 떠올릴 때는 당시의 이름값보다 두 투수가 이후 어떤 이닝을 쌓았는지가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김범수 이적 보상 김기훈 거론에 눈길이 갔던 이유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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