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에서 G20 뉴스를 이야기하면 “한국도 회의에 가는 건가요, 아니면 개최하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종종 듣습니다. 두 말은 다릅니다. 한국은 G20 회원으로 매년 회의에 참여하고, 2028년에는 의장국을 맡아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2026년 11월 현재 확정된 일정과 아직 준비 중인 일을 나눠 보면 뉴스가 한결 읽기 쉬워집니다.
G20은 어떤 모임인가요?
G20은 주요 20개국 협의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회원은 한국을 포함한 19개 나라와 유럽연합(EU), 아프리카연합(AU)입니다. 이름의 ‘20’과 현재 회원 수가 딱 맞지 않는 이유는 아프리카연합이 2023년 정회원으로 합류했기 때문입니다. 초청국이나 국제기구도 회의에 참석할 수 있지만, 회원과는 구분해야 합니다.
출발점은 1999년의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입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터지자 각국 정상도 직접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G20은 국제 경제 협력을 중심에 두되, 무역과 에너지, 개발처럼 국경을 넘어 영향을 주는 문제까지 논의합니다. 의장국은 그해 회의를 주재하고 의제를 조율합니다. 한 나라가 의장국이 된다고 다른 회원의 정책을 대신 결정하는 구조는 아닙니다.
한국의 개최 경험과 앞으로의 일정은요?
외교부의 역대 회의 기록을 보면 한국은 2010년 11월 11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했습니다. 당시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국제 경제 협력이 큰 배경이었습니다. 2028년 회의가 열리면 한국은 다시 의장국을 맡게 됩니다.
2025년 11월 22일부터 23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정상회의의 선언문은 2026년 미국, 2027년 영국, 2028년 한국에서 회의를 이어가겠다고 명시했습니다. 다만 2028년 한국 회의의 구체적인 도시와 날짜는 이 선언문으로 확정된 것이 아닙니다. ‘한국 개최 예정’과 ‘개최지·날짜 확정’을 같은 소식으로 읽으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그사이 한국은 회원으로서 계속 협상에 참여합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2026년 미국 마이애미 정상회의는 12월 14일부터 15일까지 예정돼 있습니다. 한국의 G20 셰르파는 10월 1일부터 2일까지 워싱턴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정상선언문 초안을 논의했습니다. 셰르파는 정상회의를 앞두고 의제와 문안을 협의하는 각국의 고위 대표를 뜻합니다. 정상들이 모이기 전에 실무 협상이 이어지는 셈이지요.
한국은 회의에서 무엇을 논의하나요?
2025년 요하네스버그 회의를 예로 들면 내용이 구체적으로 보입니다. 외교부의 참석 결과에는 경제성장과 무역, 개발도상국의 부채 부담, 기후와 재난, 인공지능과 핵심광물 공급망이 주요 논의로 기록돼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능, 핵심광물 협력, 성장 정책 등에 관한 입장을 제시했고, 관련 내용이 선언문에 반영됐다고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2026년 의장국인 미국이 제시한 주요 분야는 무역, 경제성장과 규제완화, 에너지, 혁신입니다. 같은 G20이라도 의장국과 그해의 여건에 따라 앞에 놓이는 의제는 달라집니다. 한국은 2026년 협상에 참여하면서 2028년 의장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2026년 10월 영국과의 협의에서 2027년과 2028년의 의제 연속성, 에너지 공급망과 인공지능 관련 논의를 다뤘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선언문에 반영됐다’는 표현의 범위도 알아둘 만합니다. 정상선언문은 회원들이 함께 추진할 방향을 보여 주지만, 문장 하나가 채택됐다고 각국의 법이나 예산이 곧바로 바뀌지는 않습니다. 실제 변화는 이후의 국내 결정과 후속 협의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2028년 한국 개최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개최를 긍정적으로 보는 쪽은 한국이 무역과 공급망처럼 여러 나라의 협력이 필요한 문제를 의제로 제시하고, 서로 다른 입장을 조율할 기회를 얻는다고 봅니다. 신중하게 보는 쪽은 회원 간 이해관계가 다르면 합의 문구를 만드는 것 자체가 어렵고, 개최 성과를 실제 정책 변화와 혼동하기 쉽다고 지적합니다. 두 시각 모두 회의 개최와 합의 이행이 서로 다른 단계라는 사실 위에서 검토할 수 있습니다.
2028년의 구체적인 의제와 결과를 지금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회원들이 공통 문안을 마련한다면 한국이 제안한 협력 방향이 선언문과 후속 회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견이 크다면 합의 범위가 좁아질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개최 도시 발표만큼이나 어떤 의제가 제안되고, 정상회의 뒤에 무엇이 실제로 이행되는지를 함께 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