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차익거래 시작하려면 가격 차이부터 계산하는 방법

코인 차익거래 시작하려면 가격 차이부터 계산하는 방법

2017년 불장 끝물에 코인을 처음 샀을 때, 저는 화면에 찍힌 가격이 곧 제가 거래할 수 있는 가격인 줄 알았습니다. 크게 물린 뒤에야 호가창을 보는 습관이 생겼죠. 코인 차익거래도 비슷합니다. 두 거래소의 시세가 다르다는 사실보다, 내가 원하는 수량을 그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지가 먼저입니다.

가격 차이는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로 본다

차익거래의 기본은 싼 곳에서 사서 비싼 곳에서 파는 겁니다. 그런데 거래소 화면에 크게 표시되는 ‘현재가’는 체결된 가격일 뿐입니다. 지금 바로 사려면 싼 거래소의 매도 호가를, 바로 팔려면 비싼 거래소의 매수 호가를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A 거래소의 현재가가 1,000원이고 B 거래소가 1,020원이라면 차이가 2%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A에서 실제로 살 수 있는 호가가 1,006원, B에서 실제로 팔 수 있는 호가가 1,014원이면 출발점은 약 0.8%입니다. 그마저도 맨 위 호가에 걸린 수량이 적으면 내 주문의 일부는 더 불리한 가격에 체결됩니다.

저는 관심 종목이 생기면 두 거래소의 같은 거래쌍을 열어 놓고, 거래하려는 수량만큼 호가를 합산해 평균 매수가와 평균 매도가를 적습니다. 원화 시장과 달러 기반 시장을 비교할 때는 환율과 환전 비용까지 같은 기준으로 맞춰야 합니다. 숫자의 단위가 다르면 화면의 가격 차이를 그대로 수익률로 읽을 수 없습니다.

수익 계산에는 거래가 끝날 때까지의 비용을 넣는다

계산식은 단순합니다. 예상 매도 금액에서 매수 금액, 양쪽 거래 수수료, 코인 출금 수수료, 예상 슬리피지를 뺍니다. 슬리피지는 주문을 넣는 동안 가격이 움직이거나 호가 물량이 부족해 예상보다 불리한 가격에 체결되는 차이입니다.

가령 같은 원화 시장에서 100만 원어치를 사서 다른 거래소에 102만 원에 팔 수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겉으로는 2만 원이 남습니다. 양쪽 거래 수수료가 합쳐서 약 2,000원, 코인 출금에 드는 비용이 3,000원이라면 예상 이익은 1만 5,000원입니다. 여기에 실제 체결 가격이 예상보다 총 0.5%만 불리해져도 약 5,000원이 더 줄어듭니다. 이 수치는 계산을 보여주기 위한 예시이며, 실제 수수료와 출금 수량은 자산·거래소·회원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히 출금 수수료는 원화가 아니라 코인 수량으로 표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수료로 빠진 수량까지 매도 금액에 넣으면 수익을 부풀리게 됩니다. 거래 버튼을 누르기 전, 각 거래소의 수수료 화면에서 내 계정에 적용되는 값으로 다시 계산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광고

코인을 옮기는 동안 가격 차이는 사라질 수 있다

처음 차익거래를 계산했을 때 제가 가장 가볍게 봤던 부분이 이동 시간입니다. A에서 코인을 산 뒤 B로 보내는 동안에는 B의 매수 호가가 그대로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블록체인 확인에 걸리는 시간뿐 아니라 거래소의 출금 심사와 입금 반영 시간도 있습니다. 업비트 고객센터 역시 입금 반영 시간은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보내기 직전에는 양쪽 거래소가 해당 코인의 입출금을 지원하는지, 선택한 네트워크가 정확히 같은지, 최소 입금 수량과 주소·메모 입력 조건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름이 같은 코인이라도 지원 네트워크가 다를 수 있습니다. 국내 거래소에서 다른 거래소나 지갑으로 옮길 때는 계정주 확인과 주소 등록 등 거래소별 출금 조건도 확인해야 합니다. 업비트 안내에는 상대 거래소나 주소에 따라 입출금이 제한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래서 소액으로 입금 경로를 먼저 확인하는 방법이 유용합니다. 다만 소액 테스트에도 출금 수수료가 듭니다. 테스트 비용을 낼 만큼 가격 차이가 넉넉하지 않다면, 그 거래는 애초에 실행할 이유가 약할 수 있습니다.

실행 전에는 실패했을 때의 손실도 적어 본다

양쪽 거래소에 미리 자금을 나눠 두면 코인이 이동하는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매수와 매도를 가깝게 실행할 수 있습니다. 대신 자금이 두 곳에 묶이고, 다음 거래를 위해 잔고를 다시 맞추는 비용이 생깁니다. 한쪽 주문만 체결되면 예상치 못한 코인 보유분도 남습니다. ‘동시에 누르면 된다’고 간단히 볼 일이 아닙니다.

저라면 처음부터 큰 금액을 넣지 않고, 거래할 수량의 호가 깊이와 모든 비용을 기록한 뒤 소액으로 체결 결과를 비교하겠습니다. 예상 이익이 몇 천 원인데 호가가 한두 칸만 움직여도 손실로 바뀐다면 지나치는 쪽을 택합니다. 바이낸스 아카데미도 차익거래에서 수수료와 슬리피지뿐 아니라 가격 차이가 사라지는 실행 위험을 주요 변수로 설명합니다.

코인 차익거래는 시세표에서 차이를 찾는 일보다 그 차이가 내 거래가 끝날 때까지 남아 있을지 판단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저는 계산표에 비용과 이동 시간, 한쪽 주문만 체결됐을 때의 대응까지 적을 수 있을 때만 그 가격 차이를 기회로 봅니다.

코인 차익거래 시작하려면 가격 차이부터 계산하는 방법 - 요약
광고

댓글 0

평가를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모두 ID로 로그인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