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호가창 보는 방법 주문 전에 확인할 것들

코인 호가창 보는 방법 주문 전에 확인할 것들

2017년 불장 끝물에 코인을 처음 샀을 때는 차트만 봤습니다. 가격이 오르는 걸 보고 급하게 매수 버튼을 눌렀는데, 체결 내역의 평균 가격은 제가 화면에서 본 가격보다 높았습니다. 당시에는 거래소가 이상한 줄 알았어요. 나중에 호가창을 보니 제가 사려던 가격에 나온 물량이 적었고, 주문의 나머지는 더 비싼 가격에서 체결된 것이었습니다.

코인 호가창 보는 방법을 익힌 뒤에도 시세를 맞히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지금 주문하면 어느 가격대까지 체결될지, 기다리는 주문이 얼마나 쌓였는지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매수나 매도 버튼을 누르기 전에 차트 옆의 호가창을 잠깐이라도 봅니다.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부터 구분하기

호가창에는 팔겠다는 주문과 사겠다는 주문이 가격별로 쌓여 있습니다. 화면 배치는 거래소마다 다르니 색깔이나 위아래 위치만 외우기보다 ‘매도’, ‘매수’ 표시를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매도 호가에서 가장 낮은 가격은 지금 당장 살 때 먼저 만나는 가격입니다. 매수 호가에서 가장 높은 가격은 지금 당장 팔 때 먼저 만나는 가격이고요.

예를 들어 가장 낮은 매도 호가가 10,010원이고 가장 높은 매수 호가가 10,000원이라면 두 가격의 차이인 10원이 스프레드입니다. 화면의 최근 체결가가 10,000원이어도 바로 매수하려는 사람은 10,010원짜리 매도 물량부터 만나게 됩니다. 스프레드가 넓을수록 빠르게 사고팔 때 가격 차이를 감수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거래 수수료도 따로 고려해야 합니다.

한 줄의 ‘수량’은 그 가격에 쌓인 주문량이고, ‘누적 수량’은 여러 가격대의 수량을 더한 값입니다. 표시 방식과 단위가 거래소마다 다를 수 있어 숫자 옆에 코인 수량인지 원화 금액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특히 가격만 보고 주문 크기를 판단하면 호가 한 칸에 있는 물량을 과대평가하기 쉽습니다.

내 주문 금액으로 몇 칸을 지나갈지 계산하기

호가창에서 제일 먼저 보는 건 맨 위 가격보다 그 가격에 실제로 쌓인 물량입니다. 가령 매도 호가가 10,000원에 200개, 10,010원에 300개, 10,020원에 100개 있다고 해볼게요. 600개를 시장가로 사면 첫 가격에서 200개만 사고, 다음 가격에서 300개, 그다음 가격에서 100개를 사게 됩니다. 이 예시의 총 매수 금액은 600만 5,000원, 평균 체결가는 약 10,008원입니다. 실제 주문에서는 접수 순간 호가가 바뀔 수 있고 수수료도 붙습니다.

이처럼 주문이 여러 호가를 지나며 예상보다 불리한 가격에 체결되는 현상을 슬리피지라고 부릅니다. 업비트의 매매 안내에도 시장가 주문은 가장 유리한 1호가부터 순서대로 체결된다고 설명돼 있습니다. 거래량이 적은 코인이나 가격이 빠르게 움직이는 순간에는 차이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문할 금액을 정한 뒤, 그 금액을 받아 줄 만큼 반대편 호가에 물량이 있는지 봅니다. 매수할 때는 매도 호가를, 매도할 때는 매수 호가를 확인합니다. 원하는 가격보다 몇 칸 위나 아래까지 가야 주문량이 채워지는지 대략 세어 보면 시장가 주문의 부담이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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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량이 두꺼운 칸을 지지선처럼 믿지 않기

처음 호가창을 배울 때는 매수 잔량이 크게 쌓인 가격을 보면 안심했습니다. ‘저 물량이 받쳐 주겠지’ 하고 샀다가, 가격이 가까워지자 주문이 사라지는 장면도 봤습니다. 호가창의 잔량은 이미 거래된 물량이 아닙니다. 미체결 주문이라 취소되거나 가격을 바꿔 다시 제출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큰 매도 잔량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그 가격에서 상승이 멈추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 매수가 계속 들어오면 그 물량이 소화될 수 있죠. 저는 큰 잔량 하나보다 그 가격에서 체결이 이어지는지, 잔량이 유지되는지, 스프레드가 갑자기 벌어지는지를 함께 봅니다. 체결 내역은 실제로 거래된 가격과 수량을 보여 주므로 호가창의 숫자와 구별해서 읽어야 합니다.

거래소나 원화·코인 거래쌍이 달라지면 호가 두께도 달라집니다. 같은 코인이라도 내가 주문을 넣을 시장의 호가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화면에 보이는 잔량은 그 순간의 모습일 뿐, 다음 체결을 약속하는 숫자는 아닙니다.

시장가와 지정가 중 무엇을 쓸지 결정하기

시장가는 빠르게 체결하고 싶을 때 편하지만, 내가 받아들일 최종 가격을 미리 고정하기 어렵습니다. 지정가는 원하는 가격을 입력할 수 있는 대신 주문이 일부만 체결되거나 아예 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업비트의 주문 안내도 지정가는 가격을 통제할 수 있지만 체결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저는 급히 거래할 이유가 없고 스프레드가 넓다면 먼저 지정가를 생각합니다. 다만 지정가를 넣었다고 끝은 아닙니다. 체결 대기 중 가격이 멀어지면 주문을 취소할지, 그대로 둘지 다시 판단해야 합니다. 시장가가 필요할 때도 한 번에 넣을 금액이 호가창에 비해 크다면 주문을 나눠서 체결 가격을 확인합니다. 나눈다고 항상 더 좋은 가격이 보장되는 건 아니지만, 한 번의 주문으로 여러 호가를 크게 밀어 올리는 상황은 피할 수 있습니다.

제 순서는 단순합니다. 매수·매도 1호가의 차이를 보고, 주문 금액이 몇 칸의 물량을 먹는지 확인한 다음, 체결을 서둘러야 하는지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차트에서 매수 신호를 찾느라 오래 앉아 있으면서 이 확인은 건너뛰었습니다. 지금은 가격을 맞히는 자신감보다 내가 누르는 주문이 어떻게 체결될지 아는 쪽이 더 든든합니다.

코인 호가창 보는 방법 주문 전에 확인할 것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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