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탐욕지수 보는법과 매매 전 확인할 것

공포탐욕지수 보는법과 매매 전 확인할 것

2017년 불장 끝물에 코인을 처음 샀을 때는 가격이 오르는 이유보다 남들이 얼마나 들떠 있는지만 봤다. 며칠 사이 계좌가 빨갛게 바뀌고 나서야 시장 분위기와 매수 판단을 구분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지금도 공포탐욕지수를 보지만, 숫자가 매수나 매도 버튼을 대신 눌러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먼저 어느 공포탐욕지수인지 확인한다

공포탐욕지수 보는법은 숫자보다 제공처를 확인하는 데서 시작한다. 얼터너티브미와 코인마켓캡에서 모두 지수를 볼 수 있지만, 두 서비스의 계산 방식은 다르다. 같은 날 수치가 달라도 어느 한쪽이 틀렸다는 뜻은 아니다.

얼터너티브미는 비트코인 중심의 시장 심리를 0부터 100까지 표시한다. 화면에서 현재 수치와 어제, 지난주, 지난달 수치를 확인하고, 그래프 기간을 7일이나 1개월 등으로 바꿔 흐름을 볼 수 있다. 코인마켓캡도 같은 범위의 숫자를 쓰지만 주요 코인의 가격 흐름과 변동성, 파생상품 시장 등의 데이터를 반영한다. 숫자를 비교할 때는 같은 제공처의 과거 수치끼리 비교하는 편이 낫다.

낮은 숫자는 공포, 높은 숫자는 탐욕 쪽이다. 다만 ‘극단적 공포’ 같은 단계 이름의 경계는 서비스마다 다를 수 있다. 저는 단계 이름보다 최근 며칠간 수치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였는지, 그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어떻게 변했는지를 먼저 본다.

숫자가 만들어지는 이유를 알아야 덜 속는다

얼터너티브미는 비트코인의 변동성과 거래량·가격 움직임을 큰 비중으로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소셜미디어 반응, 비트코인 시가총액 점유율, 검색 추세도 사용한다. 과거 설명에 있는 설문조사는 현재 중단된 항목이어서, 예전 가중치 표를 그대로 더해 오늘의 점수를 계산하면 맞지 않는다.

이 구조를 알고 나니 지수가 뒤늦게 움직여 보이는 날도 이해가 됐다. 급락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거래 분위기가 얼어붙으면 공포 수치가 강해진다. 지수는 시장 참가자의 반응을 모아 보여주는 값이지, 급락이 끝났다는 확인서가 아니다. 반대로 탐욕이 오래 유지되는 상승장도 있다. 높은 숫자 하나만 보고 보유 물량을 전부 팔았다면 이후 상승을 놓칠 수 있다.

코인마켓캡 지수는 주요 코인의 가격 흐름뿐 아니라 비트코인·이더리움의 예상 변동성, 옵션 시장의 풋·콜 비율, 시장 구성 등을 살핀다. 그래서 비트코인 한 종목의 분위기를 읽고 싶은지, 주요 코인 전반의 분위기를 보고 싶은지에 따라 확인할 지수를 고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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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숫자 하나 대신 세 가지를 같이 본다

지수를 열면 먼저 날짜와 갱신 시점을 본다. 거래소 가격은 계속 변하지만 지수는 실시간 체결가처럼 매 순간 바뀌는 숫자가 아니다. 화면에 표시된 값이 언제의 시장 분위기를 담았는지 모른 채 방금 일어난 급락과 연결하면 판단이 어긋난다.

  • 같은 제공처에서 오늘, 지난주, 지난달 수치를 나란히 본다. 하루 5포인트 하락과 한 달 내내 하락한 흐름은 의미가 다르다.
  • 비트코인 가격 차트와 거래량을 함께 본다. 지수가 낮아도 거래량을 동반한 하락이 이어진다면 매수 시점을 서두르지 않는다.
  • 내가 사려는 코인의 상황을 따로 확인한다. 비트코인 중심 지수가 공포라고 해서 특정 알트코인의 유통량 증가나 상장폐지 위험까지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지수가 25라고 가정해보자. 지난달 60대에서 빠르게 내려왔고 비트코인도 하락 중이라면, 제게 그 숫자는 ‘싸게 살 기회’보다 ‘하락 원인부터 확인할 때’에 가깝다. 반면 한동안 낮은 수치가 이어지는데 가격 하락 폭과 거래량이 줄어든다면, 미리 정해 둔 범위 안에서 분할 매수를 검토할 여지는 있다. 어느 경우든 지수 25 자체가 바닥을 보증하지는 않는다.

공포나 탐욕이 극단적일 때 매매 규칙

예전에 하락장에서 ‘다들 무서워할 때 사야 한다’는 말만 믿고 한 번에 매수한 적이 있다. 이후 가격이 더 내려가자 추가 매수할 현금도, 버틸 마음도 부족했다. 그 뒤로는 공포 수치를 매수 명령이 아니라 계획을 점검하는 신호로 쓴다. 매수할 금액과 횟수, 계획이 틀렸다고 인정할 조건을 먼저 적는다.

극단적 공포가 보이면 급락 원인을 확인한다. 거래소나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시장 전체가 함께 움직이는 것인지에 따라 대응이 달라진다. 레버리지 포지션이 있다면 작은 가격 변동에도 강제 청산될 수 있으니, 현물 투자와 같은 방식으로 판단하면 위험하다.

탐욕이 높을 때는 새로 들어갈 돈부터 조심한다. 이미 보유 중인 코인을 무조건 팔기보다는 처음 정한 비중을 넘었는지 확인한다. 비중이 과하게 커졌다면 일부를 줄이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 특히 수익을 놓칠까 봐 계획에 없던 코인을 추가 매수하려는 순간에는 하루 정도 주문을 미루는 편이 제 경험상 도움이 됐다.

제가 공포탐욕지수를 계속 보는 이유는 다음 가격을 맞히기 위해서가 아니다. 시장이 흥분하거나 겁먹었을 때 내 판단도 그 분위기에 끌려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숫자를 본 뒤에도 가격, 거래량, 보유 비중을 따로 확인할 여유가 없다면 그날은 거래를 쉬는 쪽이 낫다고 생각한다.

공포탐욕지수 보는법과 매매 전 확인할 것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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