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세탁을 마친 수건에서 눅눅한 냄새가 나서 세탁기 문 안쪽을 들여다봤어요. 고무 패킹 틈에 머리카락이 끼어 있고 세제통에는 섬유유연제가 조금 굳어 있더라고요. 빨래를 다시 돌리기 전에 손이 닿는 곳부터 닦았더니, 그동안 세탁통만 신경 쓰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LG 드럼세탁기를 관리할 때는 세제통, 문 고무 패킹, 세탁통, 배수 필터를 나눠서 보면 덜 번거로워요. 기종에 따라 부품 모양과 코스 이름이 다를 수 있으니, 처음 분리하는 부품은 제품 설명서도 함께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세제통은 일주일에 한 번 꺼내 씻어요
세제통을 열었을 때 미끈한 자국이나 굳은 섬유유연제가 보이면 씻을 때가 된 거예요. LG전자 고객지원은 드럼세탁기 세제통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청소하도록 안내합니다. 세제와 섬유유연제가 굳으면 세탁 중에 제대로 투입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해요.
먼저 세제통을 끝까지 열고 분리 방식을 확인합니다. 일부 트롬 모델은 안쪽의 PUSH 버튼을 누른 채 빼지만, 다른 모델은 구조가 달라요. 꺼낸 세제통은 미지근한 물로 헹구고, 모서리와 작은 틈은 부드러운 칫솔로 닦습니다. 세제통이 들어가는 자리에도 찌꺼기가 남아 있는지 보고 물기를 닦아 주세요.
저는 세제통을 씻은 뒤 바로 밀어 넣지 않고 물기를 어느 정도 털어 둡니다. 세탁기 겉면은 깨끗해 보여도 투입구 안쪽에 남은 찌꺼기는 잘 안 보이거든요. 매주 대청소할 필요까지는 없고, 빨래가 끝난 날 잠깐 꺼내 상태를 보는 정도면 습관을 붙이기 편합니다.
문 고무 패킹은 접힌 안쪽까지 확인해요
문을 열면 보이는 고무 패킹은 겉면만 닦기 쉬워요. 그런데 접힌 부분을 살짝 벌려 보면 보푸라기나 머리카락이 모여 있을 때가 있습니다. LG전자 고객지원에 따르면 이런 이물질을 그대로 두면 패킹 사이에 틈이 생겨 물이 샐 수도 있어요. 패킹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안쪽까지 확인하도록 권합니다.
장갑을 끼고 눈에 보이는 이물질을 먼저 걷어낸 뒤, 패킹 전체를 닦아 주세요. LG전자 안내에는 산소계 표백제를 묻혀 청소하는 방법이 나와 있습니다. 사용할 때는 제품 표시사항과 세탁기 설명서를 확인하고, 청소 후에는 패킹에 남은 물기를 닦습니다. 문 안쪽에 물 분사 노즐이 있는 모델이라면 그 주변에 낀 이물질도 살펴보세요. 노즐이 없는 모델도 있으니 보이지 않는 부품을 억지로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세탁이 끝난 직후 패킹 아랫부분에 고인 물을 한 번 닦아 주는 것도 제가 자주 하는 일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청소하는 날을 따로 기억하기 어렵다면, 세제통을 씻는 날 패킹 틈도 같이 보는 식으로 묶어 두면 편해요.
통살균은 빈 세탁통으로 돌려요
냄새가 난다고 세제를 더 넣기보다 통살균 코스부터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LG전자 고객지원은 드럼세탁기의 통살균 코스를 한 달에 1~2번 정도 사용할 것을 안내해요. 이 코스는 세탁물을 모두 꺼낸 빈 통에서 작동해야 합니다. 수건 한 장쯤 괜찮겠지 하고 남겨 두지 않는 게 좋습니다.
세탁조 클리너를 쓴다면 LG전자에서 안내하는 산소계 성분 제품인지 확인하고, 투입량은 클리너 제조사의 표시를 따릅니다. 많이 넣는다고 더 깨끗해지는 건 아니에요. LG전자는 염소계 성분이나 산성 클리너를 넣고 통살균 코스를 돌리면 제품 내부가 변색되거나 부식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집에 있는 세제를 임의로 섞어 쓰지 않는 이유이기도 해요.
코스 이름과 투입 위치는 모델별 설명서를 확인해 주세요. 통살균 표시가 없는 제품도 있어서 버튼 모양만 보고 따라 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달력에 날짜를 적어 두기보다 세탁통에서 냄새가 느껴지는지, 최근 통살균을 언제 했는지를 함께 살핍니다. 다만 냄새가 심해질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한 달에 한 번쯤 빈 통을 확인하는 편이 마음이 놓여요.
배수가 느리면 아래쪽 필터도 살펴봐요
세탁 후 물이 잘 빠지지 않거나 아래쪽 필터를 오래 확인하지 않았다면 배수 필터에 이물질이 있는지 볼 차례입니다. LG전자 고객지원은 드럼세탁기 하단 서비스 커버 안의 배수 필터를 주기적으로 청소하도록 안내해요. 이 작업은 물이 흘러나올 수 있으니 바닥에 수건을 깔고 낮은 대야를 준비하는 게 편합니다.
세탁통 안에 뜨거운 물이 남아 있지 않은지 먼저 확인하세요. 커버를 연 다음 잔수 제거 호스의 마개를 빼서 물을 받습니다. 물이 다 빠진 뒤 배수 필터를 꺼내 칫솔로 이물질을 닦고, 호스 마개와 필터를 다시 단단히 끼웁니다. 뜨거운 물이 나올 수 있어 세탁 직후에는 서두르지 않는 게 좋아요. 청소 뒤 바닥에 물이 새지 않는지도 한 번 확인합니다.
세탁기 냄새 관리는 비싼 세척제를 자주 사는 일보다, 세제통에 남은 찌꺼기와 패킹 틈의 물기처럼 눈앞에 있는 것부터 챙기는 일이더라고요. 세탁물을 꺼낼 때 문 안쪽을 잠깐 보는 습관이 저한테는 가장 오래 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