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후쿠오카 여행 일정에 유후인을 하루 넣는 사람이 많다. 기차에서 내려 온천 거리를 걷고, 긴린코 호수까지 보고 돌아오면 딱 좋을 것 같아서다. 그런데 막상 일정을 짜면 열차를 언제 타야 할지, 당일치기로 온천까지 즐길 수 있을지 헷갈린다. 일본 유후인 여행은 가고 싶은 곳을 많이 적는 것보다 돌아올 시간을 먼저 정하면 훨씬 편해진다.
열차를 먼저 예약하고 시간을 거꾸로 계산하기
후쿠오카에서 출발한다면 하카타역과 유후인역을 잇는 특급열차를 많이 이용한다. JR큐슈가 안내하는 관광열차 유후인노모리는 편도 약 2시간 15분 정도 걸린다. 일반 특급 유후도 함께 검색되므로, 관광열차를 타고 싶다면 예약 화면에서 열차 이름을 확인해야 한다. 유후인노모리 지정석은 승차일 한 달 전 오전 10시부터 판매되지만, 운행일과 시간은 바뀔 수 있다.
당일치기라면 돌아오는 편을 먼저 고르는 편이 낫다. 예를 들어 오전 11시 30분쯤 도착해 오후 5시 무렵 떠나는 열차를 잡으면 현지에서 쓸 수 있는 시간은 약 5시간이다. 점심 1시간, 산책과 쇼핑 2시간, 온천 1시간을 넣으면 생각보다 여유가 적다. 예약 전에 JR큐슈에서 원하는 날짜의 왕복 열차와 좌석을 함께 확인하자. 숙소를 잡는다면 도착 시간이 늦어도 부담이 덜하다.
역에서 긴린코까지 한 방향으로 걷기
처음 방문한다면 유후인역에서 시작해 유노츠보 거리, 긴린코 호수 순서로 걸으면 된다. 역에서 유노츠보 거리까지는 도보 약 10분이다. 오이타현 관광 안내에도 이 거리에 지역 특산품 가게와 음식점이 모여 있다고 소개돼 있다. 가게마다 멈추다 보면 짧은 거리도 꽤 오래 걸리니, 호수까지는 1시간 이상 넉넉히 잡는 게 좋다.
긴린코는 호숫가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한 바퀴 돌아보기 좋다. 가을부터 겨울 사이 이른 아침에는 물안개가 피어오르기도 한다고 유후시가 안내하지만, 당일치기로 한낮에 도착한다면 그 풍경을 일정의 기준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 낮에는 물가와 나무, 멀리 보이는 산을 보며 쉬어 가는 즐거움이 있다. 돌아올 때는 왔던 상점가만 다시 걷기보다 강변 쪽 길로 잠시 빠져보자. 번화한 거리와 다른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점심과 간식은 따로 생각하기
유노츠보 거리는 이것저것 조금씩 사 먹기 쉬운 곳이다. 다만 간식만 따라 걷다 보면 점심시간을 놓치고, 막상 제대로 앉아 쉴 곳을 찾느라 시간을 쓰게 된다. 점심을 한 끼 먹을 생각이라면 역에 도착한 뒤 식당 위치와 대기 상황부터 보고 산책을 시작하는 편이 편하다. 호수 쪽으로 걸어가며 간식 한두 가지를 고르면 이동도 덜 꼬인다.
오이타 지역 음식이 궁금하다면 닭고기 튀김인 토리텐이나 유자고추를 곁들인 메뉴를 눈여겨볼 만하다. 여러 가게의 소량 간식을 맛보고 싶다면 두 사람이 하나씩 나눠 먹는 것도 방법이다. 유후인은 걷는 시간이 여행의 큰 부분을 차지하니, 들고 다니기 힘든 기념품은 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는 게 수월하다.
온천을 넣는다면 다른 일정을 하나 줄이기
유후인에 왔으니 온천도 하고 싶다면 입욕 시간만 계산해서는 빠듯하다. 시설까지 이동하고, 접수하고, 씻고, 머리를 말리는 데에도 시간이 든다. 당일치기에서는 온천에 1시간 30분 정도를 따로 비워 두면 마음이 한결 느긋하다. 대신 카페나 쇼핑 시간을 조금 줄이는 편이 현실적이다.
온천 시설마다 당일 입욕 가능 여부와 접수 마감 시간이 다르다. 오이타현 관광 안내에는 유후인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온천 시설도 소개돼 있지만, 가려는 곳의 운영 정보는 출발 직전에 다시 확인하는 게 좋다. 짐이 많다면 JR큐슈가 안내하는 유후인역 코인로커를 이용할 수 있다. 큰 여행가방을 끌고 상점가를 걷는 것보다 발걸음이 훨씬 가벼워진다.
당일치기와 1박 중 무엇이 맞을까
쇼핑 거리와 긴린코를 보고 맛있는 점심을 먹는 정도라면 당일치기로도 충분하다. 반면 온천에 오래 머물고 싶거나 이른 아침의 조용한 호숫가가 목적이라면 1박이 잘 맞는다. 당일치기 방문객이 빠져나간 뒤의 거리와 아침 산책은 낮 시간과 또 다른 느낌을 준다.
걷는 코스도 욕심낼 필요는 없다. 오전에 도착했다면 점심을 먹고 유노츠보 거리를 지나 긴린코에서 쉬었다가 역으로 돌아오는 흐름이면 무난하다. 온천까지 넣었다면 상점 몇 곳은 그냥 지나쳐도 괜찮다. 유후인에서는 어디를 몇 군데 봤는지보다, 산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었던 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