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차량 유지비 장부를 보다가 서울에서 쓴 정비비만 합쳐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지출 항목 하나만 고르면 SUMIF로 끝나지만, 지역이나 차량까지 함께 고르면 수식이 달라집니다. 엑셀 sumif 다중 조건을 찾을 때 가장 먼저 헷갈리는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다.
조건이 하나면 SUMIF, 여러 개면 SUMIFS
장부의 A열은 지출일, B열은 항목, C열은 지역, D열은 차량, E열은 금액이라고 해볼게요. 2행부터 100행까지 데이터가 있다면 정비비 전체를 더하는 수식은 =SUMIF(B2:B100,"정비",E2:E100)입니다. B열에서 정비를 찾고, 같은 행의 E열 금액을 합칩니다.
그런데 정비이면서 서울인 금액이 필요하다면 SUMIFS를 씁니다. 수식은 =SUMIFS(E2:E100,B2:B100,"정비",C2:C100,"서울")입니다. SUMIF는 조건 범위부터 적지만 SUMIFS는 합계 범위를 맨 앞에 적습니다. 이름은 비슷해도 인수 순서가 달라서, 기존 수식에 조건만 덧붙이면 오류가 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정비·서울 지출이 12만 원, 15만 원, 9만 원이고 정비·부산 지출이 8만 원이라면, 이 SUMIFS 수식의 결과는 36만 원입니다. 여러 조건은 모두 만족해야 합니다. 정비이면서 서울이면서 차량 A인 금액을 구하려면 뒤에 D2:D100,"A"를 더하면 됩니다. 이 경우 서울 정비비 중 차량 B의 15만 원이 빠져 21만 원이 됩니다.
둘 중 하나만 맞아도 되는 조건은 합산하기
차량 관리 장부에서는 ‘정비 또는 주유’처럼 둘 중 하나에 해당하는 금액을 묻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때는 =SUMIF(B2:B100,"정비",E2:E100)+SUMIF(B2:B100,"주유",E2:E100)처럼 각각 계산한 뒤 더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정비비가 44만 원, 주유비가 6만 원이면 결과는 50만 원입니다.
지역 조건까지 붙는다면 =SUMIFS(E2:E100,B2:B100,"정비",C2:C100,"서울")+SUMIFS(E2:E100,B2:B100,"주유",C2:C100,"서울")처럼 쓰면 됩니다. 두 수식 모두 서울만 대상으로 계산합니다. 다만 ‘서울 또는 차량 A’처럼 서로 다른 열에 조건을 걸어 더하면 서울의 차량 A 지출이 두 번 들어갑니다. 이런 경우에는 중복 행을 한 번 빼거나 보조 열을 만들어 해당 여부를 표시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날짜와 금액 조건을 함께 걸 때
1월에 서울에서 발생한 정비비만 보고 싶다면 날짜 조건도 추가할 수 있습니다. =SUMIFS(E2:E100,B2:B100,"정비",C2:C100,"서울",A2:A100,">="&DATE(2026,1,1),A2:A100,"<"&DATE(2026,2,1))입니다. 1월 1일 이상, 2월 1일 미만으로 잡으면 1월의 마지막 날까지 포함됩니다. 날짜 셀에 시간이 함께 저장된 경우에도 이 방식이 편합니다.
금액이 10만 원 이상인 건만 더하려면 E열을 조건 범위로 한 번 더 넣습니다. 예를 들어 =SUMIFS(E2:E100,B2:B100,"정비",C2:C100,"서울",E2:E100,">=100000")입니다. 조건에 셀 값을 쓰고 싶다면 비교 연산자와 셀 주소를 &로 연결하세요. 기준 금액이 G2에 있다면 ">="&G2처럼 적습니다. 비교 연산자를 따옴표 밖에 두면 원하는 계산이 되지 않습니다.
결과가 0이거나 금액이 어긋날 때
수식은 맞아 보이는데 결과가 0이라면 먼저 조건 값의 공백을 확인합니다. ‘정비’와 ‘정비 ’는 서로 다른 텍스트입니다. 항목 이름이 ‘엔진 정비’, ‘타이어 정비’처럼 다양하다면 "*정비*"를 조건으로 써서 정비라는 글자가 들어간 항목을 찾을 수 있습니다. 대신 ‘정비 취소’ 같은 항목도 포함되므로 장부의 분류 기준을 먼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금액이 예상보다 작게 나오면 E열의 숫자가 텍스트로 저장됐는지 살펴보세요. 또 합계 범위와 조건 범위의 시작 행, 끝 행이 서로 같아야 합니다. 실무 장부는 행이 계속 늘어나므로 범위를 엑셀 표로 바꿔 두면 새 지출을 추가할 때 수식 범위를 다시 고칠 일이 줄어듭니다.
저는 차량별 유지비를 비교할 때 항목과 기간을 먼저 확정한 뒤 지역이나 차량 조건을 붙입니다. 조건을 한 번에 길게 쓰는 것보다, 각 조건이 어떤 지출을 남기는지 확인하면서 늘려 가야 실제 장부와 맞는 합계가 나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