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X5를 보러 간 지인이 신형을 기다려야 할지 묻더군요. 풀체인지 모델은 이미 공개됐지만, 해외 판매 일정과 국내 출시 일정이 뒤섞여 있어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2026년 11월 현재 확인된 날짜와 가격부터 구분해서 보는 게 좋겠습니다.
출시 일정은 어느 나라 기준인지 먼저 봐야 합니다
5세대 BMW X5는 2026년 6월 공개됐습니다. BMW그룹의 글로벌 발표에 따르면 가솔린·디젤 등 첫 판매 모델의 시장 출시는 2026년 11월 말로 예정돼 있고, 순수 전기차 iX5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2027년 초에 뒤따릅니다. 미국에서는 X5 40 xDrive의 판매를 2026년 10월부터 시작한다고 별도로 발표했습니다. 같은 차를 두고 10월 출시와 11월 말 출시라는 말이 함께 나오는 이유가 시장별 일정 차이입니다.
국내 일정은 따로 봐야 합니다. 2026년 11월 8일 기준 BMW 코리아가 신형 X5의 국내 판매 시작일과 고객 인도일을 공식적으로 확정해 발표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해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고 국내 전시장에서도 곧바로 계약·인도가 가능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국내 도입 차종과 사양, 인증 및 물량 배정이 발표돼야 실제 대기 기간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계약을 고려한다면 먼저 국내 공식 판매 발표와 전시장에 배정되는 차종을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미국 가격과 국내 가격은 이렇게 구분하세요
신형 X5의 미국 공식 기본 가격은 후륜구동 X5 40이 6만 9,800달러, 사륜구동 X5 40 xDrive가 7만 2,100달러입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X5 50e xDrive는 7만 7,500달러, 전기차 iX5 60 xDrive는 7만 9,800달러부터입니다. 미국에서는 여기에 목적지 운송비 1,450달러가 별도로 붙습니다. 미국 가격표에서 가장 저렴한 X5 40은 후륜구동 모델이므로, 국내에서 익숙한 xDrive 사양과 곧바로 비교하면 차이가 작아 보일 수 있습니다.
국내 신형 가격은 아직 공식 발표 전입니다. 비교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BMW 코리아의 2026년 10월 가격표에는 기존 X5 xDrive40i xLine 7인승이 1억 2,520만 원, xDrive40i M 스포츠가 1억 3,190만 원으로 적혀 있습니다. 기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xDrive50e xLine은 1억 3,250만 원입니다. 이 숫자는 현재 판매 중인 구형 모델의 권장소비자가격이지 풀체인지 모델의 예상 가격표가 아닙니다. 신형의 국내 가격을 달러에 환율만 곱해 계산하기 어려운 것도 국가별 기본 장비, 세금, 수입 사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격만큼 중요한 변화는 실내와 동력계입니다
신형 X5는 앞부분에 세로형 키드니 그릴과 새로운 조명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실내에서는 앞유리 아래쪽을 가로지르는 파노라믹 비전과 17.9인치 중앙 디스플레이가 눈에 띕니다. 기존 X5에 익숙하다면 화면 배치뿐 아니라 자주 쓰는 기능을 조작하는 방식이 편한지도 실차에서 확인할 만합니다. 사진으로 볼 때와 운전석에 앉아 사용할 때의 느낌은 꽤 다를 수 있으니까요.
동력계는 시장에 따라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 향후 수소연료전지까지 계획돼 있습니다. 다만 글로벌 라인업에 있는 차종이 모두 국내에 들어온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평소 충전할 곳이 없는 운전자라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전기 주행 가능 거리보다 충전 없이 운행할 때의 사용성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집이나 직장에서 자주 충전할 수 있다면 50e나 iX5의 국내 출시 시점을 기다릴 이유가 생깁니다.
기다릴지 지금 살지는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하면 됩니다
차가 당장 필요하다면 현재 판매 중인 X5의 실제 견적과 인도 가능 시점을 먼저 받아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권장소비자가격과 최종 구매금액은 선택 장비, 할인, 등록비용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히 기존 X5의 7인승을 생각했다면 신형에서도 같은 좌석 구성이 국내에 판매되는지 확인하기 전까지 단순히 세대만 바꿔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몇 달 기다릴 여유가 있다면 신형의 국내 공식 가격과 사양표가 나온 뒤 같은 조건으로 견적을 비교하는 편이 낫겠습니다. 저는 이 차를 고를 때 출시 예상일 하나보다 원하는 동력계가 국내에 들어오는 시점, 좌석 구성, 최종 견적을 함께 보는 것이 더 실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