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아들, 7년 전 한국 국적 포기 다시 보니

추신수 아들, 7년 전 한국 국적 포기 다시 보니

며칠 전 미국 고교야구 유망주 소식을 읽다가 추건우라는 이름에서 눈이 멈췄다. 추신수의 둘째 아들, 미국에서는 에이든 추로 뛰는 외야수다. 검색창에는 그의 야구 기록과 함께 ‘7년 전 한국 국적 포기’가 따라붙었다. 같은 선수의 이야기인데, 어느 쪽을 먼저 읽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기사처럼 느껴졌다.

2019년의 선택이 다시 나온 이유

법무부는 2019년 7월 31일 추신수의 두 아들 추무빈과 추건우의 대한민국 국적 이탈 신고를 수리했고, 그해 8월 이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추건우는 열 살이었다. 두 아들은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고, 한국인 부모를 통해 한국 국적도 가진 복수국적자였다. ‘한국 국적 포기’라는 표현은 이 절차를 가리킨다.

당시 추신수 측은 자녀들이 앞으로 미국에서 생활하고 운동하고 싶어 하는 뜻을 존중했다고 설명했다. 병역 문제를 떠올리는 반응도 있었지만, 국적 이탈 사실만으로 가족의 동기를 단정할 수는 없다. 확인된 절차와 그 절차에 대한 평가는 구분해 읽는 편이 정확하다.

7년이 지나 이 일이 다시 언급된 계기는 추건우의 야구다. 어린 시절의 국적 선택이 현재의 유망주 평가와 한 화면에 놓인 것이다. 팬으로서는 그 배경을 기억할 수 있다. 다만 지금 선수로서 어디까지 왔는지는 현재의 플레이와 기록으로 봐야 한다.

숫자는 어느 장면에서 나왔을까

최근 보도에서 추건우는 2028년 고교 졸업 예정 선수 평가에서 미국 전체 38위, 외야수 15위로 소개됐다. 여기서 ‘38위’는 미국 야구선수 전체 순위가 아니다. 같은 졸업 연도에 속한 고교 유망주를 대상으로 한 평가이며, 기관과 갱신 시점에 따라 순위도 바뀐다. 숫자를 크게 읽을수록 그 범위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퍼펙트게임 선수 프로필에는 조금 더 구체적인 측정치가 있다. 60야드 달리기 6.67초, 외야 송구 최고 시속 95마일이다. 약 153㎞에 이르는 송구와 빠른 주력은 외야수에게 반가운 조합이다. 추건우는 오른손으로 던지고 오른손으로 친다. 왼손으로 던지고 쳤던 아버지와 타격 장면부터 다르다.

그렇다고 쇼케이스 수치만으로 경기력이 완성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송구 최고 속도는 가장 잘 나온 한 번의 측정치다. 실전에서는 타구를 읽고 첫발을 떼는 판단, 주자를 보며 정확히 던지는 능력이 함께 필요하다. 베이스볼아메리카가 2026년 에어리어 코드 게임에서 주목한 장면도 그쪽이었다. 추건우가 중견수로 뛰며 타구를 따라가 장타성 타구를 잡아냈다는 평가다.

타격 역시 비슷하다. 강한 타구를 만들 수 있다는 평가는 매력적이지만, 좋은 투수를 상대로 꾸준히 출루하고 변화구에 대응하는지는 더 많은 경기에서 드러난다. 아버지의 이름보다 이런 과정이 쌓일 때 유망주 순위에도 무게가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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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대 약속의 의미

추건우는 2026년 10월 오클라호마대학교에서 학업과 야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퍼펙트게임의 2028년 졸업 예정 선수 대학 진학 약속 명단에도 그의 이름이 올라 있다. 미국 대학야구의 경쟁 무대로 향하는 계획이 생긴 셈이다.

여기서도 표현을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 진학 약속은 입학이나 프로 계약과 같지 않다. 고교 졸업까지 시간이 남았고, 그동안의 성장과 선택에 따라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 그래도 대학 팀이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은 현재의 기량과 발전 가능성을 평가받고 있다는 신호다.

내가 앞으로 보고 싶은 숫자는 순위 한 칸보다 경기에서 반복되는 기록이다. 타석이 쌓였을 때의 출루율, 삼진과 볼넷의 흐름, 중견수 수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해내는지가 궁금하다. 최고 기록은 눈길을 끌지만, 시즌 전체의 꾸준함은 선수의 다음 단계를 더 잘 말해준다.

관심을 갖는 방식은 달라도 된다

추건우는 현재 미국 국적을 가진 미국 고교야구 선수다. 한국 대표 유망주로 부르는 것은 사실관계와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한국 야구팬이 그의 성장에 관심을 갖는 일이 이상할 것도 없다. 오랫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추신수의 아들이 같은 무대에 도전하고 있으니, 기록을 따라가 보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다.

솔직히 국적 논쟁은 짧은 문장 하나로 다시 뜨거워진다. 반면 야구 실력은 한 시즌, 또 한 시즌을 봐야 읽힌다. 2019년의 선택은 이미 확인된 사실로 두고, 추건우가 어떤 타자이자 외야수로 자라는지는 경기장에서 계속 확인하고 싶다. 그 편이 숫자 뒤의 이야기를 오래 지켜보는 팬의 시선에 더 가깝다.

추신수 아들, 7년 전 한국 국적 포기 다시 보니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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