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 보관법, 냉장고에 넣기 전에 이렇게 나눠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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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보관법, 냉장고에 넣기 전에 이렇게 나눠두세요

요리교실에서 샌드위치 수업을 하면 꼭 남는 게 식빵입니다. 한 봉지를 그날 다 먹으면 제일 좋지만, 집에서는 보통 2~3장 먹고 남기죠. 그런데 며칠 뒤 꺼내보면 빵은 말라 있고, 가장자리는 질겨지고, 어떤 날은 봉지 안쪽에 물방울이 맺혀 곰팡이까지 생깁니다. 사실 식빵 보관은 어려운 기술보다 ‘언제 먹을지 먼저 나누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제가 주방에서 빵을 다룰 때도 식빵은 실온, 냉동, 해동 순서만 제대로 잡아도 상태 차이가 컸습니다. 특히 냉장고에 그냥 넣는 습관 때문에 빵이 빨리 퍽퍽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식빵은 밥처럼 차가운 곳에 넣으면 오래갈 것 같지만, 냉장 온도에서는 전분이 빨리 굳어서 식감이 먼저 무너집니다.

식빵은 먹을 날짜부터 나누는 게 먼저입니다

식빵을 사 오면 봉지를 열기 전에 먼저 계산합니다. 오늘과 내일 먹을 양은 실온에 두고, 3일 뒤부터 먹을 양은 바로 냉동하는 식입니다. 저는 보통 1인 기준으로 아침 토스트용은 하루 2장, 샌드위치용은 한 끼 2장으로 잡습니다. 2인 가족이면 이틀치 8장 정도만 실온에 두고 나머지는 냉동하면 낭비가 줄어듭니다.

실온 보관은 계절에 따라 다르게 봐야 합니다. 봄가을에는 개봉 후 2일 안에 먹는 정도가 무난하고, 여름처럼 습한 날에는 하루만 지나도 봉지 안이 눅눅해질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조금 더 버티지만 난방이 강한 집은 빵이 마르기 쉬워요. 그래서 날짜보다 빵 상태를 같이 봐야 합니다. 봉지 안에 물방울이 보이면 이미 습기가 많다는 뜻입니다.

  • 오늘 먹을 식빵: 봉지째 실온 보관
  • 내일 먹을 식빵: 밀봉해서 실온 보관
  • 3일 뒤 먹을 식빵: 1~2장씩 나눠 냉동
  • 샌드위치용 부드러운 식감이 필요할 때: 전날 밤 냉동실에서 꺼내 밀봉 상태로 해동

실온 보관은 밀봉이 전부가 아닙니다

실온에 둘 때는 봉지 입구를 대충 접어두면 빵 끝이 금방 마릅니다. 클립이나 고무줄로 단단히 묶고, 가능하면 봉지 안 공기를 살짝 빼서 보관합니다. 단, 너무 꾹 눌러 공기를 다 빼면 빵이 눌려서 모양이 망가질 수 있으니 손바닥으로 가볍게 정리하는 정도면 됩니다.

빵을 싱크대 옆이나 전기밥솥 근처에 두는 것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물 쓰는 곳은 습기가 많고, 밥솥이나 오븐 옆은 온도 변화가 큽니다. 저는 수업용 식빵을 보관할 때 직사광선이 안 드는 선반에 두고, 개봉한 빵은 반드시 봉지 입구를 아래로 접어 클립으로 고정합니다. 별것 아닌데 이 차이가 큽니다.

혹시 봉지째 두는 게 찜찜하면 밀폐용기를 써도 됩니다. 이때 키친타월을 바닥에 한 장 깔면 과한 습기를 조금 잡아줍니다. 다만 키친타월을 오래 넣어두면 오히려 축축해질 수 있으니 하루에 한 번 빵 상태를 봐주세요. 식빵은 건조에도 약하고 습기에도 약해서 중간 상태를 맞추는 게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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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보관은 한 장씩 떼어지게 싸야 편합니다

냉동할 때 가장 흔한 실수가 한 봉지를 그대로 냉동실에 넣는 겁니다. 처음엔 편한데 꺼낼 때 빵끼리 붙어서 칼로 떼거나 억지로 비틀게 됩니다. 그러면 빵이 찢어지고, 다시 얼렸다 녹이는 과정도 생겨 맛이 떨어집니다. 냉동은 1장씩, 많아도 2장씩 나누는 게 좋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식빵 사이에 종이 포일이나 비닐을 한 장씩 끼우고, 지퍼백에 넣어 공기를 빼서 닫습니다. 지퍼백이 없으면 랩으로 2장씩 감싼 뒤 위생봉지에 한 번 더 넣어도 됩니다. 중요한 건 냉동실 냄새를 막는 겁니다. 빵은 냄새를 정말 잘 먹습니다. 냉동실에 생선, 마늘, 김치류가 같이 있다면 이중 포장이 훨씬 낫습니다.

냉동 기간은 보통 2~3주 안에 먹는 걸 권합니다. 더 오래 둔다고 바로 못 먹게 되는 건 아니지만, 수분이 빠져 토스트했을 때 겉만 딱딱하고 속은 빈 느낌이 납니다. 제가 예전에 수업 준비하면서 한 달 넘게 둔 식빵을 쓴 적이 있는데, 잼을 발라도 빵 맛이 살아나지 않더라고요. 그 뒤로는 냉동 날짜를 봉지에 적어둡니다.

해동과 데우는 순서가 식감을 좌우합니다

냉동 식빵은 용도에 따라 해동이 달라집니다. 토스트로 먹을 거면 냉동 상태 그대로 토스터에 넣는 게 제일 깔끔합니다. 팬에 구울 때는 약불에서 시작해 양면을 천천히 데우고, 마지막에 중불로 올려 겉을 살짝 바삭하게 만듭니다. 처음부터 센 불로 가면 겉은 타고 속은 차갑습니다.

샌드위치처럼 부드러운 빵이 필요하면 밀봉한 상태로 실온에서 20~30분 두면 됩니다. 봉지를 열고 해동하면 표면이 먼저 마릅니다. 전날 밤 냉장실로 옮기는 방법도 있지만, 냉장실에 오래 두면 식감이 퍽퍽해질 수 있어서 아침에 바로 쓸 양만 옮기는 게 낫습니다.

전자레인지를 쓸 때는 욕심내면 안 됩니다. 냉동 식빵 1장은 10~15초 정도만 돌리고 바로 먹거나 바로 굽습니다. 30초 이상 돌리면 처음엔 말랑한데 식으면서 질겨집니다. 이건 빵 속 수분이 급하게 움직였다가 빠르게 굳는 느낌이라, 주방에서도 전자레인지는 짧게만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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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마른 식빵은 버리기 전에 이렇게 살립니다

식빵이 조금 말랐다면 물을 직접 뿌리기보다 젖은 키친타월을 활용하는 게 낫습니다. 키친타월을 물에 적신 뒤 꼭 짜고, 식빵을 덮어 전자레인지에 8~10초만 데웁니다. 그다음 팬이나 토스터에서 가볍게 구우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조금 돌아옵니다. 물을 빵에 바로 뿌리면 군데군데 질척해질 수 있습니다.

가장자리가 많이 딱딱해진 식빵은 샌드위치보다 프렌치토스트가 잘 맞습니다. 달걀 1개, 우유 80ml, 설탕 1작은술, 소금 한 꼬집을 섞어 식빵 2장을 적시면 됩니다. 오래 담그면 부서지니 한 면당 10초 정도가 적당합니다. 팬은 약불로 달구고 버터나 식용유를 조금 두른 뒤 천천히 익혀야 속까지 부드럽습니다.

곰팡이가 보이는 식빵은 아깝다고 그 부분만 떼어 먹으면 안 됩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안쪽으로 퍼졌을 수 있습니다. 특히 봉지 안에서 여러 장이 붙어 있었다면 같은 봉지의 빵은 먹지 않는 편이 맞습니다. 이건 절약보다 몸이 먼저입니다.

식빵 보관법은 결국 냉장고에 넣느냐 마느냐보다, 먹을 양을 빨리 나누고 공기와 습기를 조절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저는 식빵을 사 오면 바로 2일치만 남기고 냉동실로 보내는 편입니다. 그렇게 해두면 아침에 빵 한 장 굽는 일이 훨씬 편하고, 버리는 빵도 확실히 줄어듭니다.

식빵 보관법, 냉장고에 넣기 전에 이렇게 나눠두세요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