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닌텐도 스위치를 다시 켰는데, 예전에 잠깐 하다 멈췄던 슈퍼마리오오디세이가 생각보다 훨씬 편하게 손에 잡히더라고요. 처음엔 모자를 던지고, 점프하고, 달을 모으는 구조가 단순해 보였는데 조금 지나니 ‘아, 이 게임은 급하게 깨는 게임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슈퍼마리오오디세이는 2017년에 나온 3D 마리오 게임이고, 기본 목표는 각 왕국을 돌아다니며 파워문을 모으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 재미는 스토리만 따라가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길가의 작은 틈, 이상하게 놓인 상자, 수상하게 반짝이는 땅 같은 것들을 건드리다 보면 예상 밖의 파워문이 튀어나옵니다. 그래서 초보자일수록 공략을 처음부터 붙잡기보다, 게임이 던지는 힌트를 천천히 받아보는 편이 더 재밌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감 잡는 방법
처음에는 조작이 가장 중요합니다. 슈퍼마리오오디세이는 기본 점프만으로도 진행할 수 있지만, 모자 던지기와 점프를 섞으면 이동 범위가 확 넓어집니다. 예를 들어 점프한 뒤 모자를 던지고, 그 위로 몸을 날리는 식의 움직임은 높은 곳이나 먼 발판을 갈 때 자주 쓰입니다. 꼭 고급 기술처럼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넓은 공간에서 몇 번 굴러보고, 벽에 부딪혀보고, 모자를 아무 데나 던져보면 몸이 먼저 기억합니다.
초반 왕국에서는 눈앞의 길만 따라가도 충분합니다. 폭포 왕국, 모래 왕국처럼 초반에 나오는 지역은 게임의 기본 문법을 알려주는 역할이 큽니다. 적을 밟는 대신 캡처해서 조종할 수 있고, 평범한 구조물도 다른 시점에서 보면 길이 됩니다. 이 감각만 익혀도 뒤쪽 왕국에서 헤매는 시간이 꽤 줄어듭니다.
파워문은 전부 모으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슈퍼마리오오디세이를 하다 보면 파워문이 정말 많이 나옵니다. 닌텐도 공식 기준으로 게임 안에는 800개가 넘는 파워문이 있고, 상점 구매분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수를 채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반부터 모든 파워문을 다 찾겠다고 마음먹으면 금방 지칠 수 있습니다.
처음 플레이할 때는 다음 왕국으로 이동할 수 있을 만큼만 모아도 괜찮습니다. 메인 진행에 필요한 수량은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토리를 한 번 밀고 나면 이전 왕국에 새로운 파워문이 열리거나, 이동 가능한 구역이 늘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 안 보이던 길이 나중에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는 식입니다.
- 처음 방문한 왕국에서는 눈에 보이는 파워문 위주로 모으기
- 너무 어려운 미션은 표시만 기억하고 넘어가기
- 스토리 진행 후 다시 와서 숨은 파워문 찾기
- 코인은 의상과 힌트 구매에 적당히 남겨두기
이렇게 하면 게임이 숙제가 아니라 여행처럼 느껴집니다. 사실 이 게임의 장점도 거기에 있습니다. 같은 맵인데 처음에는 목적지만 보이고, 두 번째 방문부터는 구석구석의 장난이 보입니다.
왕국마다 다르게 노는 게 재미를 키웁니다
슈퍼마리오오디세이는 왕국마다 분위기가 꽤 다릅니다. 모래 왕국은 넓고 탐험하는 맛이 강하고, 도시 왕국은 수직 구조가 많아서 뛰어다니는 재미가 좋습니다. 바다 왕국이나 요리 왕국처럼 색감과 기믹이 강한 지역은 보는 맛도 큽니다. 같은 마리오인데 왕국이 바뀔 때마다 거의 다른 놀이터로 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뉴동크 시티는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구간입니다. 높은 빌딩을 오르내리고, 사람들 사이를 뛰어다니고, 축제 장면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꽤 인상적입니다. 반대로 액션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은 숲 왕국이나 호수 왕국처럼 비교적 차분한 지역에서 코인과 파워문을 모으며 적응하는 것도 좋습니다.
캡처 능력은 자주 바꿔 써야 합니다
이 게임에서 모자는 단순한 공격 도구가 아닙니다. 굼바, 킬러, 탱크, 전기 줄 같은 대상을 캡처하면 이동 방식 자체가 바뀝니다. 굼바를 여러 마리 쌓아 높은 곳에 올라가고, 킬러로 벽을 부수고, 탱크로 멀리 있는 블록을 깨는 식입니다. 막히는 구간이 있다면 주변에 캡처할 대상이 있는지 먼저 보는 습관이 좋습니다.
초보자가 막히기 쉬운 부분
처음 하는 분들이 자주 막히는 지점은 생각보다 비슷합니다. 첫째는 카메라입니다. 3D 게임에 익숙하지 않으면 점프 거리보다 시점 때문에 떨어지는 일이 많습니다. 이럴 때는 오른쪽 스틱으로 시점을 자주 맞추고, 좁은 발판에서는 급하게 움직이지 않는 게 낫습니다.
둘째는 보스전입니다. 보스마다 패턴이 분명해서 무작정 달려들면 손해를 봅니다. 보통은 공격을 피한 뒤 약점이 드러나는 시간이 있고, 그때 밟거나 모자를 쓰면 됩니다. 체력은 기본 3칸이지만, 상점이나 특정 아이템을 통해 일시적으로 6칸까지 늘릴 수 있어 어려운 구간 전에 챙기면 훨씬 편합니다.
셋째는 힌트 사용을 아까워하는 경우입니다. 게임 안에는 힌트 토드나 앵무새처럼 파워문 위치를 알려주는 요소가 있습니다. 전부 직접 찾는 재미도 있지만, 20분 넘게 같은 장소를 빙빙 돌고 있다면 힌트를 쓰는 편이 낫습니다. 게임 흐름이 끊기지 않는 게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더 오래 즐기려면 진행 순서를 느슨하게 잡기
슈퍼마리오오디세이는 엔딩을 봤다고 끝나는 게임이 아닙니다. 엔딩 이후에 열리는 콘텐츠가 있고, 이전 왕국에도 새로운 목표가 생깁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완벽 플레이를 목표로 하기보다 1차 플레이는 여행, 2차 플레이는 수집, 그 이후는 도전 과제처럼 나누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왕국 하나를 붙잡고 모든 걸 끝내려는 방식보다, 기분에 따라 돌아다니는 쪽이 더 잘 맞았습니다. 복잡한 액션이 하고 싶을 땐 도시 왕국으로 가고, 편하게 코인이나 모으고 싶을 땐 익숙한 초반 왕국으로 돌아가는 식입니다. 슈퍼마리오오디세이는 플레이어를 재촉하지 않는 게임이라서, 조금 느슨하게 즐길 때 매력이 더 잘 살아납니다.
처음엔 파워문 숫자와 넓은 맵 때문에 살짝 압도될 수 있지만, 몇 시간 지나면 왕국마다 숨겨진 농담을 찾는 재미가 생깁니다. 빠르게 클리어하는 것도 좋지만, 이상하게 생긴 벽을 한 번 더 건드려보고 멀리 보이는 지붕 위로 올라가 보는 순간들이 이 게임을 오래 기억하게 만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