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당뇨 초기증상, 아이가 물을 많이 마시면 바로 의심해야 할까요?

소아당뇨 초기증상, 아이가 물을 많이 마시면 바로 의심해야 할까요?

얼마 전 검진센터에서 만난 보호자 한 분이 “아이가 요즘 물을 너무 많이 마시는데, 성장기라 그런 걸까요?” 하고 물으셨습니다. 사실 아이들은 뛰어놀고 땀을 흘리면 물을 많이 마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물을 많이 마시는 것과 함께 소변 횟수가 늘고, 체중이 빠지고, 평소와 다르게 축 처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병동에서도 “며칠 전부터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갔어요”라는 말로 시작해 검사 후 당뇨를 알게 된 아이들을 종종 봤습니다.

소아당뇨라고 부르는 경우는 대개 제1형 당뇨병을 떠올리지만, 요즘은 비만이나 가족력과 관련된 제2형 당뇨병도 청소년에게서 보입니다. 중요한 건 집에서 병명을 맞히는 일이 아닙니다. 아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않고, 혈당 검사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소아당뇨 초기증상은 ‘물, 소변, 체중’에서 많이 보입니다

당뇨병은 혈액 속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잘 들어가지 못해 혈당이 높아지는 상태입니다. 혈당이 높아지면 남는 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가고, 이때 물도 같이 끌고 나갑니다. 그래서 소변이 많아지고 몸은 다시 갈증을 느낍니다.

보호자가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 물을 평소보다 눈에 띄게 많이 마신다
  • 소변을 자주 본다
  • 밤에 자다가 화장실을 가거나, 가리던 아이가 다시 야뇨를 한다
  • 잘 먹는데도 체중이 줄어든다
  • 쉽게 피곤해하고 누워 있으려 한다
  • 짜증이 늘거나 집중력이 떨어진다
  • 시야가 흐리다고 말한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도 갈증, 다음, 다뇨, 다식, 피로감, 체중감소가 있을 때 당뇨병 검사를 고려한다고 설명합니다. 메이요클리닉과 미국소아과학회 자료에서도 아이의 제1형 당뇨병 증상은 갈증 증가, 소변 증가, 체중감소, 피로, 복통이나 구토, 과일 냄새 같은 입 냄새로 나타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감기나 성장기 피로와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병동에서 봤던 보호자들은 대부분 아이를 방치한 분들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꼼꼼히 챙기던 분들이 많았습니다. 다만 처음 증상이 감기, 장염, 스트레스, 성장기 식욕 변화처럼 보여서 며칠 지켜본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갑자기 피곤해하고 밥을 덜 먹으면 감기 기운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소아당뇨에서는 반대로 배가 고프다고 자주 말하면서도 살이 빠질 수 있습니다. 몸은 음식을 먹어도 에너지를 제대로 쓰지 못하니 지방과 근육을 분해해 버티게 됩니다.

또 하나 흔한 단서가 야뇨입니다. 이미 소변을 잘 가리던 아이가 갑자기 밤에 실수를 반복하면 혼내기보다 몸 상태를 먼저 봐야 합니다. 물을 많이 마신 날 하루 정도는 그럴 수 있지만, 며칠 이상 이어지거나 낮에도 화장실을 자주 간다면 혈당 확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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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증상은 응급으로 봐야 합니다

소아당뇨에서 특히 조심해야 하는 상황은 당뇨병성 케톤산증입니다. 인슐린이 많이 부족하면 몸이 지방을 급하게 분해하면서 케톤이 쌓이고, 탈수와 산증이 같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단순히 외래 예약을 기다릴 일이 아닙니다.

아래 증상이 있으면 응급실 진료가 필요합니다.

  • 구토가 반복된다
  • 배가 심하게 아프다고 한다
  • 숨을 깊고 빠르게 쉰다
  • 입에서 과일 냄새나 매니큐어 제거제 같은 냄새가 난다
  • 심하게 처지거나 깨워도 반응이 둔하다
  • 입술이 마르고 소변량이 줄어드는 탈수 증상이 있다

아이들은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제1형 당뇨병은 증상이 며칠에서 몇 주 사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다음 주까지 보자”가 위험할 때가 있습니다.

검사는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해석은 병원에서 해야 합니다

당뇨병이 의심될 때는 혈당 검사와 소변 검사, 필요하면 케톤 검사와 당화혈색소 검사를 합니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진단 기준에는 공복혈당 126mg/dL 이상, 식후 2시간 혈당 200mg/dL 이상, 당화혈색소 6.5% 이상 같은 수치가 쓰입니다. 다만 아이의 증상, 검사 상황, 탈수 여부에 따라 의사가 종합해서 판단합니다.

가정용 혈당측정기로 한 번 높게 나왔다고 바로 병명이 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한 번 괜찮게 나왔다고 안심하기도 어렵습니다. 특히 아이가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며 체중이 빠지는 흐름이 같이 있으면 병원에서 정식으로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검진센터에서 보호자들이 많이 묻는 것이 “단 걸 많이 먹어서 그런가요?”입니다. 제1형 당뇨병은 단 음식을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면역 반응으로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 베타세포가 손상되는 과정이 관여합니다. 제2형 당뇨병은 체중, 활동량, 가족력과 관련이 더 큽니다. 어느 쪽이든 아이를 탓할 문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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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진료를 받으세요

아이에게 갈증 증가와 소변 증가가 며칠 이상 이어지면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잡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야뇨가 새로 생겼거나, 잘 먹는데 체중이 줄거나, 피로가 심해졌다면 혈당 검사를 미루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구토, 복통, 빠른 호흡, 과일 냄새 같은 입 냄새, 심한 처짐이 함께 보이면 당일 진료가 아니라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이때는 아이가 겁먹지 않게 “검사로 확인해보자”고 말해주는 정도가 좋습니다.

소아당뇨 초기증상은 특별한 한 가지 신호보다 여러 변화가 겹쳐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을 많이 마시는 아이를 모두 당뇨라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보호자가 “평소와 다르다”고 느낄 만큼 소변, 갈증, 체중, 기운의 변화가 같이 온다면 그 느낌을 가볍게 넘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진단은 의사가 하지만, 병원에 갈 타이밍을 잡는 첫 사람은 대개 보호자입니다.

소아당뇨 초기증상, 아이가 물을 많이 마시면 바로 의심해야 할까요?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