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요리 실패 줄이는 방법, 밥·국·반찬을 한 번에 굴리는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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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요리 실패 줄이는 방법, 밥·국·반찬을 한 번에 굴리는 순서

얼마 전 요리교실에 온 학생이 자취 6개월 차인데도 밥은 질고, 찌개는 싱겁고, 달걀말이는 늘 찢어진다고 하더라고요. 레시피를 못 봐서가 아니었습니다. 냄비 크기, 불 세기, 물 양, 넣는 순서가 조금씩 어긋나 있었어요. 자취 요리는 거창한 메뉴보다 같은 재료를 며칠 동안 질리지 않게 쓰는 감각이 더 중요합니다.

저도 주방 처음 들어갔을 때는 양파 하나 써는 속도보다 불 조절을 더 많이 혼났습니다. 센 불은 빨리 익히는 불이 아니라 겉을 먼저 익히는 불이고, 약한 불은 그냥 느린 불이 아니라 속까지 익히는 불입니다. 이 차이만 알아도 자취 밥상이 훨씬 편해집니다.

자취 요리는 재료보다 순서가 먼저입니다

혼자 살면 장을 많이 봐도 남고, 적게 보면 먹을 게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취 요리를 시작할 때 메뉴부터 정하지 말고 기본 재료 5가지를 먼저 잡으라고 말합니다. 쌀, 달걀, 양파, 대파, 김치. 여기에 냉동만두나 두부, 참치캔 중 하나만 더 있으면 한 끼가 아니라 사흘 식사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양파 반 개와 대파 한 줌을 썰어두면 김치볶음밥, 달걀국, 간장비빔밥, 두부조림에 모두 들어갑니다. 자취방에서 요리가 귀찮아지는 순간은 칼과 도마를 매번 꺼낼 때입니다. 한 번 꺼냈을 때 양파 1개, 대파 2대 정도를 썰어 밀폐용기에 넣어두면 다음 끼니가 확 쉬워집니다.

  • 양파는 채 썰기와 다지기를 반반 해두면 쓰기 편합니다.
  • 대파는 흰 부분은 볶음용, 초록 부분은 국물용으로 나누면 향이 깔끔합니다.
  • 김치는 가위로 잘라 보관하면 프라이팬에 바로 넣을 수 있습니다.
  • 달걀은 6구짜리보다 10구짜리가 보통 단가가 낮지만, 일주일 안에 먹을 수 있을 때만 사는 게 좋습니다.

사실 재료를 많이 갖추는 것보다 버리지 않는 게 더 좋은 요리입니다. 자취할 때는 냉장고가 작고, 냉동실 냄새도 빨리 배니까 3일 안에 쓸 재료와 한 달 버틸 재료를 나눠야 합니다.

밥부터 제대로 지으면 반은 끝납니다

자취생이 제일 자주 실패하는 게 밥입니다. 쌀 1컵이면 보통 밥공기 2공기 정도가 나옵니다. 혼자 먹는다면 쌀 1컵을 씻고 물은 같은 컵으로 1컵에서 1컵하고 2큰술 정도 넣으면 무난합니다. 묵은쌀이면 물을 2큰술 더 넣고, 햅쌀이면 1큰술 줄입니다.

쌀은 박박 문지르지 말고 첫 물은 빨리 버리는 게 좋습니다. 첫 물에 쌀겨 냄새가 많이 나오거든요. 이후에는 손가락을 갈고리처럼 세워 3번 정도만 씻어도 충분합니다. 20분 불리면 좋지만, 배고프면 안 불려도 됩니다. 대신 안 불린 쌀은 물을 1큰술만 더 주세요.

냄비밥을 할 때 불 조절

전기밥솥이 없을 때는 냄비밥도 가능합니다. 쌀 1컵, 물 1컵하고 2큰술을 넣고 뚜껑을 덮습니다. 센 불에서 끓이다가 김이 올라오고 뚜껑 주변에 물방울이 맺히면 약불로 줄여 10분, 불 끄고 10분 뜸을 들입니다. 중간에 궁금해서 뚜껑을 열면 수증기가 빠져서 밥 윗부분이 설익기 쉽습니다.

밥이 질면 다음에는 물을 2큰술 줄이면 됩니다. 이미 지은 밥이 질다면 뚜껑을 열고 약불에 2분 정도만 더 두세요. 반대로 밥이 설익었으면 물 3큰술을 가장자리로 둘러 넣고 약불 5분, 뜸 5분이면 꽤 살아납니다. 버릴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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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은 물을 한 번에 많이 넣지 마세요

자취 요리에서 찌개가 맛없는 이유는 대부분 물이 많아서입니다. 김치찌개 1인분은 김치 종이컵 1컵, 물 1컵 반이면 충분합니다. 여기에 참치 반 캔이나 돼지고기 80g 정도면 됩니다. 냄비가 크면 물이 적어 보이는데, 그렇다고 더 붓는 순간 맛이 흐려집니다.

김치찌개는 김치를 먼저 볶아야 맛이 납니다. 식용유 1큰술, 김치 1컵, 설탕 1작은술을 넣고 중불에서 3분 볶습니다. 이때 김치 가장자리가 살짝 투명해지면 물을 넣어도 됩니다. 참치캔을 쓴다면 기름까지 반 정도 넣어도 괜찮습니다. 참치기름이 싫으면 버리고 대신 식용유를 1작은술 더 넣으세요.

싱거울 때와 짤 때 수습하는 법

싱거우면 소금을 바로 넣기보다 국간장 1작은술을 먼저 넣습니다. 감칠맛이 같이 올라와서 소금만 넣을 때보다 맛이 덜 납작합니다. 그래도 부족하면 소금 두 꼬집이면 됩니다. 짜면 물을 붓고 끝내고 싶겠지만, 그러면 전체 맛이 흐려집니다. 두부 100g이나 양파 반 개를 넣고 5분 끓이는 쪽이 낫습니다.

저는 예전에 바쁜 점심 장사 때 찌개가 짜게 나와서 물을 확 부었다가 더 크게 혼난 적이 있습니다. 짠맛은 희석만 한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건더기가 들어가야 맛의 균형이 돌아옵니다. 자취방에서도 똑같습니다.

프라이팬 하나로 반찬을 돌려 쓰는 방법

자취 요리는 설거지가 많으면 오래 못 갑니다. 프라이팬 하나로 끝나는 반찬을 익혀두면 밥 먹기가 편합니다. 제일 추천하는 건 달걀, 두부, 어묵입니다. 셋 다 가격이 부담 적고 양념을 바꾸면 다른 음식처럼 먹을 수 있습니다.

달걀볶음은 팬을 중불로 1분 예열하고 식용유 1큰술을 두른 뒤 달걀 2개를 넣습니다. 바로 젓지 말고 가장자리가 익기 시작할 때 5초 기다렸다가 크게 밀어주세요. 계속 휘저으면 부스러기처럼 되고, 너무 늦게 저으면 달걀부침이 됩니다. 소금은 한 꼬집이면 충분하고, 밥 위에 올릴 거면 간장 1작은술을 마지막에 팬 가장자리로 넣으면 향이 납니다.

두부조림은 두부 반 모를 키친타월로 눌러 물기를 빼고 굽는 게 먼저입니다. 물기 있는 두부에 양념장을 바로 부으면 간이 겉돌아요. 중불에서 앞뒤로 3분씩 굽고, 간장 1큰술, 물 3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설탕 반 작은술, 다진 대파 1큰술을 넣어 약불로 4분 졸이면 됩니다. 고춧가루가 없으면 생략하고 후추만 넣어도 밥반찬이 됩니다.

  • 달걀은 센 불보다 중불에서 부드럽게 익힙니다.
  • 두부는 굽고 나서 양념해야 간이 잘 붙습니다.
  • 어묵은 끓는 물을 살짝 부어 기름 냄새를 줄이면 깔끔합니다.
  • 남은 반찬은 완전히 식힌 뒤 뚜껑을 덮어야 물기가 덜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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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기는 3일치만 계산하면 편합니다

처음 자취하면 냉장고를 꽉 채워야 마음이 놓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꽉 찬 냉장고가 더 위험합니다. 뭐가 있는지 안 보여서 또 사고, 뒤쪽에 있던 채소는 물러집니다. 저는 3일치 기준으로 장을 보라고 합니다. 밥 3번, 국물 1번, 팬 반찬 2번. 이 정도면 부담이 적습니다.

예를 들면 쌀은 집에 있다고 치고, 달걀 10개, 두부 1모, 양파 2개, 대파 1단, 김치 작은 통, 어묵 1봉지만 사도 됩니다. 첫날은 김치찌개와 달걀프라이, 둘째 날은 두부조림과 밥, 셋째 날은 남은 김치찌개에 라면사리 반 개나 만두 3개를 넣으면 됩니다. 라면사리를 넣을 때는 국물이 짜질 수 있으니 물 100ml를 먼저 더하세요.

대체 재료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파가 없으면 양파를 조금 더 넣고, 양파가 없으면 냉동 채소 한 줌도 괜찮습니다. 돼지고기가 없으면 참치캔, 참치가 없으면 달걀을 풀어 넣으면 됩니다. 다만 물 양은 재료가 바뀌어도 조심해야 합니다. 건더기가 적으면 물도 줄여야 맛이 남습니다.

자취 요리는 멋진 한 접시보다 내일도 할 수 있는 방식이 오래 갑니다. 밥 물 맞추고, 찌개 물을 적게 잡고, 팬을 중불로 시작하는 것. 이 세 가지만 익숙해져도 배달을 줄이는 날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작은 부엌에서도 음식은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자취 요리 실패 줄이는 방법, 밥·국·반찬을 한 번에 굴리는 순서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