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지인이 싱크대 문짝 색이 너무 누렇게 떠서 인테리어필름을 붙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사진만 보면 평평해 보여서 “이건 하루면 되겠는데?” 싶지만, 막상 손잡이 빼고 기름때 닦고 모서리 열처리까지 들어가면 시간이 꽤 갑니다. 인테리어필름시공가격도 딱 한 줄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어디에 붙이는지, 기존 면이 얼마나 상했는지, 필름 등급이 뭔지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인테리어필름 가격은 재료비와 손값을 나눠 봐야 합니다
필름 시공 비용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필름 자체 가격, 그리고 사람이 붙이는 비용입니다. 셀프로 하면 손값은 빠지지만 대신 시간이 들어가고, 업체에 맡기면 탈거와 재단, 프라이머 처리, 열처리, 재조립까지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6년 기준으로 많이 잡는 범위는 이 정도입니다. 무광 단색 필름은 1m에 1만 원대 중후반부터 시작하고, 우드나 스톤 질감이 좋은 제품은 2만 원대에서 3만 원대까지도 갑니다. 폭은 보통 1220mm라서 문짝 하나를 계산할 때 단순 면적만 보면 안 됩니다. 결 방향, 옆면, 재단 여유 때문에 실제 필요한 양은 생각보다 늘어납니다.
- 방문 1짝 셀프 재료비: 대략 4만~8만 원
- 방문과 문틀 업체 시공: 대략 15만~25만 원
- 싱크대 상하부장 셀프 재료비: 대략 6만~15만 원
- 싱크대 상하부장 업체 시공: 대략 40만~80만 원
- 붙박이장 2~4문 업체 시공: 대략 15만~45만 원
- 20~30평대 부분 시공: 대략 70만~180만 원
- 20~30평대 문, 몰딩, 싱크대, 창틀 포함 넓은 범위: 대략 180만~350만 원 이상
여기서 중요한 건 “우리 집도 이 가격이겠지” 하고 바로 맞추면 안 된다는 겁니다. 같은 방문이라도 민자문은 쉽고, 홈이 파인 문은 손이 갑니다. 창틀은 실리콘 제거와 재시공이 걸리면 비용이 확 올라갑니다.
셀프로 싸게 되는 곳과 업체가 나은 곳
제가 11년 동안 이것저것 붙여보면서 느낀 건, 셀프가 무조건 이득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넓고 평평한 면은 셀프 효율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싱크대 문짝, 신발장 문, 작은 수납장 문 같은 곳입니다. 떼어내서 바닥에 눕혀 놓고 작업할 수 있으면 성공률이 꽤 올라갑니다.
반대로 창틀, 문틀, 라운드 모서리, 굴곡이 많은 몰딩은 초보에게 어렵습니다. 특히 창틀은 코너가 많고 손이 안 들어가는 구간이 있습니다. 필름은 처음 붙일 때보다 6개월 뒤 들뜸이 진짜 실력 차이를 보여줍니다. 그때 모서리가 하얗게 떠버리면 다시 붙이는 게 더 귀찮습니다.
셀프로 해볼 만한 곳
- 탈거 가능한 싱크대 문짝
- 평평한 신발장 문
- 작은 협탁이나 책상 상판
- 필름이 처음이라도 연습하기 좋은 수납장 내부면
업체를 권하는 곳
- 거실 큰 창틀과 샷시
- 굴곡 많은 문틀
- 현관문 양면 시공
- 이미 표면이 들뜨거나 젖은 MDF 가구
- 이사 일정 때문에 하루 안에 끝내야 하는 전체 시공
셀프는 시간이 넉넉할 때 하는 게 좋습니다. 일요일 밤에 시작해서 월요일 출근 전에 끝내겠다는 계획은 거의 실패합니다. 방문 한 짝도 초보 기준으로 탈거, 청소, 재단, 부착, 열처리, 재조립까지 잡으면 4~6시간은 봐야 합니다.
견적을 물어보기 전에 치수와 상태부터 봐야 합니다
업체에 사진 한 장 보내고 “얼마예요?”라고 물으면 가격이 넓게 나옵니다. 시공자는 현장 변수를 봐야 하니까요. 저는 견적을 물어보기 전에 아래 내용을 먼저 적어 둡니다. 이걸 보내면 답도 빨리 오고, 나중에 추가 비용 이야기도 줄어듭니다.
- 시공할 부위: 방문, 문틀, 싱크대, 붙박이장, 창틀 등
- 개수: 문짝 몇 개, 서랍 몇 개, 창 몇 세트인지
- 현재 상태: 까짐, 들뜸, 오염, 기름때, 기존 필름 여부
- 탈거 가능 여부: 문짝과 손잡이를 뺄 수 있는지
- 원하는 필름: 무광 단색, 우드, 대리석 느낌, 방염 필름 등
- 시공 환경: 빈집인지, 거주 중인지, 짐이 많은지
거주 중인 집은 작업 속도가 느려집니다. 짐을 옮기고 보양하고 먼지를 닦는 시간이 붙기 때문입니다. 빈집 견적과 살고 있는 집 견적이 다른 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싱크대도 기름때가 오래 쌓인 집은 세척 시간이 꽤 들어갑니다. 그걸 대충 닦고 붙이면 모서리부터 금방 뜹니다.
초보가 놓치기 쉬운 추가 비용
인테리어필름시공가격을 계산할 때 필름값만 보면 예산이 틀어집니다. 셀프라면 기본 공구가 필요합니다. 커터칼, 여분 칼날, 쇠자, 헤라, 프라이머, 붓, 사포, 탈지제, 극세사 천 정도는 있어야 합니다. 열풍기는 2만 원대 제품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고, 작은 부위는 드라이어로 버틸 수 있습니다. 다만 창틀과 모서리가 많은 부위는 열풍기가 훨씬 편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집이라면 공구 첫 세팅에 4만~7만 원 정도 잡는 게 현실적입니다. 여기서 아끼면 칼날이 무뎌져 필름이 찢기고, 헤라가 거칠어서 표면에 잔기스가 납니다. 필름은 붙이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준비물 차이가 결과에 바로 보입니다.
- 프라이머: 모서리와 MDF면 들뜸 방지용
- 여분 칼날: 한 부위 작업 중에도 자주 교체
- 샘플 필름: 화면 색과 실제 색 차이 확인
- 탈지제: 주방 기름때 제거
- 실리콘 재시공: 창틀이나 싱크대 주변에서 비용이 붙을 수 있음
업체 견적에서도 추가 비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존 필름 제거, 실리콘 제거, 손잡이 교체, 경첩 교체, 파손된 MDF 보수 같은 항목입니다. 특히 오래된 싱크대 문짝은 필름을 붙이는 것보다 문짝 자체가 휘었는지 보는 게 먼저입니다. 휜 판에 새 필름을 붙이면 새 옷 입은 헌 문짝이 됩니다.
실제 예산은 이렇게 잡으면 덜 흔들립니다
작은 가구 한두 개는 셀프로 시작해도 좋습니다. 필름 2~3m와 기본 공구까지 해서 6만~10만 원 선이면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싱크대 문짝 10개 이상은 재료비만 보면 10만 원 안팎으로 가능하지만, 하루에 끝내기 어렵습니다. 저는 초보라면 문짝을 3~4개씩 나눠서 하는 쪽을 권합니다.
방문은 셀프와 업체 가격 차이가 생각보다 작습니다. 문짝만 붙이면 가능하지만 문틀까지 같이 하면 난도가 확 올라갑니다. 방문 3개 이상, 문틀 포함, 이사 전 일정이 빡빡한 상황이라면 업체 견적을 받는 게 낫습니다. 반대로 싱크대 문짝처럼 떼어낼 수 있고 면이 평평한 작업은 셀프로 배워볼 가치가 있습니다.
제가 집에서 다시 한다면 우선순위를 이렇게 잡겠습니다. 첫 번째는 신발장이나 작은 수납장으로 연습, 두 번째는 싱크대 문짝, 세 번째부터 방문이나 문틀입니다. 처음부터 거실 창틀을 잡으면 필름값보다 멘탈 비용이 더 큽니다. 가격을 아끼려면 전부 직접 하는 것보다, 쉬운 건 셀프로 하고 어려운 부위만 맡기는 방식이 제일 현실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