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일본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비행기랑 숙소만 예약하면 끝인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교통이 제일 어렵더라”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일본은 가까워서 만만하게 느껴지지만, 처음 가면 공항 이동, 교통카드, 숙소 위치, 현금 준비에서 은근히 시간을 많이 씁니다.
그래서 일본여행은 거창한 계획보다 ‘순서’를 잘 잡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항공권부터 덜컥 끊기보다 어느 도시를 갈지, 하루 이동량이 어느 정도일지, 쇼핑을 많이 할지 먼저 생각하면 예산도 동선도 훨씬 편해져요.
도시부터 고르면 절반은 편해집니다
일본여행 초보라면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중에서 고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각 분위기가 꽤 달라요. 도쿄는 쇼핑, 전시, 맛집 선택지가 압도적으로 많고 지하철 노선도 촘촘합니다. 대신 숙소비와 이동 피로도가 높은 편입니다.
오사카는 교토, 나라, 고베를 함께 묶기 좋습니다. 3박 4일 일정이라면 오사카 2일, 교토 1일, 근교 1일처럼 구성하기 무난해요. 후쿠오카는 공항과 시내가 가까워서 짧은 여행에 좋고, 이동을 많이 하지 않아도 맛집과 쇼핑을 즐기기 편합니다. 삿포로는 겨울 풍경이나 자연 여행에 강하지만 도시 간 이동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 첫 일본여행: 오사카 또는 후쿠오카가 부담이 적은 편
- 쇼핑과 전시 중심: 도쿄가 선택지 풍부
- 전통 분위기와 사진 여행: 교토를 오사카 일정에 추가
- 눈, 온천, 자연 풍경: 삿포로와 홋카이도 권역
항공권과 숙소는 위치 기준으로 봐야 합니다
항공권은 가격만 보면 아침 7시 출발, 밤 11시 도착 같은 일정이 싸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공항까지 가는 택시비, 첫차 시간, 체크인 가능 시간까지 계산하면 생각보다 이득이 작을 수 있어요. 특히 일본 도착 시간이 늦으면 시내 이동 교통편이 줄어듭니다.
숙소는 역에서 도보 5~8분 안쪽이면 체감 만족도가 높습니다. 일본은 하루에 1만 5천 보 이상 걷는 일이 흔해서, 밤에 숙소까지 15분을 더 걷는 게 꽤 크게 느껴집니다. 도쿄라면 신주쿠, 우에노, 긴자, 이케부쿠로처럼 주요 노선 접근성이 좋은 곳이 편하고, 오사카는 난바, 우메다, 혼마치 주변이 무난합니다.
숙소 후기를 볼 때는 “역과 가까움”만 보지 말고 엘리베이터, 캐리어 펼 공간, 세탁기, 방음 이야기를 같이 보는 게 좋습니다. 일본 비즈니스호텔은 객실이 작은 편이라 24인치 캐리어 두 개를 동시에 펼치기 어려운 곳도 있습니다.
입국 준비는 미리 해두면 공항에서 덜 피곤합니다
한국 여권으로 관광 목적의 단기 일본여행을 가는 경우, 일본 외무성 안내 기준으로 비자 면제 대상에 포함됩니다. 다만 체류 목적이나 기간, 여권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출발 전 항공사 안내와 일본 외무성 정보를 함께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입국 전에는 Visit Japan Web에 정보를 입력해두면 입국 심사와 세관 신고 때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본 세관 안내에 따르면 일본 입국자는 휴대품 및 별송품 신고가 필요하고, 전자 신고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종이 신고서도 가능하지만, 가족 단위나 밤 도착 항공편이라면 미리 해두는 쪽이 덜 번거롭습니다.
- 여권 만료일 확인
- 항공권 영문 이름과 여권 이름 일치 확인
- 숙소 주소와 연락처 저장
- Visit Japan Web 사전 입력
- 여행자보험 가입 여부 확인
교통카드와 현금은 둘 다 준비하는 쪽이 편합니다
일본여행에서 가장 자주 쓰는 건 교통카드입니다. 일본정부관광국 안내처럼 Suica, PASMO 같은 IC 카드는 전철, 버스, 편의점, 자판기 등에서 폭넓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역별 카드가 달라도 주요 도시에서는 서로 호환되는 경우가 많아서, 한 장만 있어도 꽤 편합니다.
아이폰 사용자는 모바일 교통카드를 쓸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카드 등록이나 충전이 카드사 정책에 따라 막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출국 전에 실제로 충전까지 되는지 확인해두는 게 좋아요. 실물 카드는 보증금이 있는 일반 카드와 외국인용 카드가 나뉘는 경우가 있으니 공항이나 주요 역 안내를 보면 됩니다.
현금은 아직 필요합니다. 대형 쇼핑몰과 편의점은 카드 결제가 잘되지만, 오래된 식당, 작은 라멘집, 사찰 입장료, 코인락커 일부는 현금이 편합니다. 3박 4일 기준으로 식비와 소액 결제용 현금 2만~4만 엔 정도를 준비하고, 나머지는 카드로 쓰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일정은 하루 2~3곳만 넣어도 충분합니다
일본여행 계획을 짤 때 지도에서 가까워 보여도 실제 이동은 생각보다 오래 걸립니다. 도쿄에서 신주쿠, 아사쿠사, 시부야, 긴자를 하루에 모두 넣으면 가능은 하지만, 여행이라기보다 이동 훈련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오사카와 교토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토는 버스 이동과 대기 시간이 생겨서 한 구역을 깊게 보는 편이 낫습니다.
하루 일정은 오전 1곳, 오후 1곳, 저녁 1곳 정도가 적당합니다. 예를 들어 오사카 첫날이라면 난바 숙소 체크인, 도톤보리 식사, 신사이바시 쇼핑 정도면 충분합니다. 둘째 날에 교토를 간다면 청수사 주변과 기온 정도로 묶고, 욕심이 나도 아라시야마까지 무리하게 붙이지 않는 편이 몸이 편합니다.
- 도쿄: 같은 노선 주변으로 묶기
- 오사카: 난바와 우메다를 하루에 과하게 왕복하지 않기
- 교토: 동선보다 계절과 혼잡도를 먼저 보기
- 후쿠오카: 하카타와 텐진 중심으로 가볍게 잡기
처음 일본여행을 준비할 때는 완벽한 일정표보다 빠져나갈 여유가 있는 일정이 더 좋았습니다. 비가 오면 카페에 오래 앉고, 줄이 길면 옆 가게로 바꾸고, 발이 아프면 숙소에 잠깐 들어갈 수 있어야 여행이 덜 지칩니다. 가까운 나라라도 내 몸의 리듬까지 가까운 건 아니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