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오래된 상가 지하주차장에 들어갔다가 아반떼MD 한 대가 기둥 옆에서 세 번을 다시 넣는 걸 봤습니다. 남 일 같지 않더라고요. 저도 예전에 아반떼MD를 자주 몰았는데, 차가 작아 보이는 것과 주차가 쉬운 건 또 다른 얘기였습니다.
아반떼MD는 준중형이라 큰 차는 아닙니다. 길이 약 4.5m, 폭 약 1.77m 정도라 숫자만 보면 부담이 덜하죠. 그런데 실제 주차장에서는 뒷유리 각도, 트렁크 끝 감각, 낮은 범퍼 때문에 초보든 경력자든 은근히 헷갈리는 순간이 생깁니다. 특히 오래된 아파트 지하주차장처럼 칸이 좁고 기둥이 많은 곳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아반떼MD는 뒤보다 앞을 더 조심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후진 주차할 때 뒤쪽만 신경 씁니다. 그런데 아반떼MD는 앞범퍼가 낮고 길게 빠진 느낌이 있어서 경사로 끝, 주차 블록, 높은 연석에서 앞쪽을 긁기 쉽습니다. 저도 한 번은 편의점 앞에 대충 머리부터 넣었다가 앞범퍼 하단을 주차 블록에 살짝 문질렀습니다. 소리는 작았는데 마음은 꽤 크게 긁히더군요.
전면 주차를 해야 할 때는 바퀴가 주차 블록에 닿을 때까지 밀어 넣는 습관을 버리는 게 좋습니다. 운전석에서 보기에 조금 덜 들어간 것 같아도 실제로는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순정 차고보다 낮아진 차, 에어댐이 달린 차, 앞범퍼 하단이 이미 까진 차는 더 여유를 둬야 합니다.
- 주차 블록 앞에서는 한 뼘 정도 여유를 남긴다는 느낌으로 멈추기
- 경사로가 꺾이는 지점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대각선으로 진입하기
- 전면 주차 후 내릴 때 앞범퍼와 연석 간격을 한 번 확인해 감각 만들기
후진 주차는 사이드미러 기준을 먼저 잡아야 편합니다
아반떼MD는 후방 감각이 완전히 나쁜 차는 아닙니다. 다만 트렁크 끝이 운전석에서 선명하게 보이는 타입은 아니라서, 처음에는 뒤가 어디서 끝나는지 애매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후방카메라가 있으면 편하지만, 오래된 차량은 화질이 흐리거나 가이드라인이 실제보다 넉넉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차를 몰 때 사이드미러를 기준으로 잡습니다. 주차선이 뒷문 손잡이 아래쪽으로 지나가는지, 뒷바퀴가 선 안쪽에 들어왔는지 보는 식입니다. 후방카메라만 믿으면 화면에서는 맞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한쪽으로 붙는 일이 꽤 있습니다. 특히 벽 쪽 자리에서는 오른쪽 뒷휀더가 먼저 위험해집니다.
기둥 옆 칸에 넣을 때
기둥 옆은 넓어 보이지만 문 여는 공간이 문제입니다. 아반떼MD는 차폭이 요즘 차들보다 아주 넓은 편은 아니어도, 옆 차가 대형 SUV면 내릴 때 몸을 비틀어야 합니다. 그래서 기둥 옆에 댈 때는 기둥 쪽으로 너무 붙이기보다 운전석 문이 열릴 공간을 먼저 계산하는 게 낫습니다.
후진으로 들어갈 때는 차가 칸 안에 반쯤 들어갔다고 바로 핸들을 풀지 말고, 사이드미러로 양쪽 선이 평행해지는 순간을 보고 천천히 풀어야 합니다. 한 번에 넣으려다 삐뚤게 들어가면 다시 빼는 시간이 더 걸립니다. 솔직히 주차 잘하는 사람은 한 번에 넣는 사람이 아니라, 애매할 때 빨리 포기하고 다시 잡는 사람입니다.
좁은 골목에서는 회전반경보다 시야가 더 중요합니다
아반떼MD는 골목 운전이 엄청 부담스러운 차는 아닙니다. 그런데 본넷 앞쪽이 낮게 떨어져서 바로 앞 사각이 생각보다 생깁니다. 어린이 보호구역, 빌라 주차장, 재래시장 옆 골목처럼 갑자기 사람이 튀어나오는 곳에서는 차가 작다는 이유로 과감하게 밀고 들어가면 안 됩니다.
특히 우회전해서 좁은 입구로 들어갈 때 오른쪽 앞바퀴 위치를 헷갈리는 분이 많습니다. 운전석에서는 충분히 돈 것 같은데 실제로는 오른쪽 뒷바퀴가 연석을 타거나, 앞범퍼 모서리가 기둥에 가까워집니다. 이럴 때는 핸들을 빨리 감는 것보다 차 머리를 조금 더 앞으로 빼고 꺾는 게 안전합니다.
- 좁은 입구는 바짝 붙어서 꺾지 말고 앞을 조금 더 뺀 뒤 진입하기
- 오른쪽 연석이 높으면 사이드미러로 뒷바퀴 위치 확인하기
- 골목에서는 클랙슨보다 속도 줄이는 게 훨씬 효과적
과태료 피하려면 차보다 표지판을 먼저 봐야 합니다
주차 얘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과태료입니다. 아반떼MD처럼 부담 없이 세우기 쉬운 차일수록 잠깐만 세워도 되겠지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근데 이 잠깐이 제일 비쌉니다. 횡단보도 앞, 버스정류장, 소화전 주변, 어린이 보호구역은 차종 상관없이 단속이 빠릅니다.
저는 예전에 약국 앞에 5분만 세웠다가 고지서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차 안에 사람이 없었고, 비상등도 켜놨고, 진짜 금방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단속 기준에서는 제 사정이 별 의미가 없더군요. 그 뒤로는 주차할 곳을 찾을 때 빈칸보다 먼저 바닥선 색, 표지판, CCTV 방향을 봅니다.
아반떼MD 운전자에게 현실적인 습관
차가 작다고 틈새에 막 넣기보다, 나중에 빠져나올 길까지 보고 세우는 습관이 좋습니다. 앞차가 바짝 붙고 뒤차까지 들어오면 준중형도 빠져나오기 괴롭습니다. 특히 오래된 상가 주차장에서는 기계식 주차 가능 여부도 꼭 봐야 합니다. 차량 높이는 큰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지만, 휠 긁힘이나 하부 간섭은 생각보다 자주 생깁니다.
아반떼MD는 아직도 도로에서 많이 보이는 차입니다. 부품 구하기도 비교적 수월하고, 운전 감각도 가볍고, 주차장에서도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다만 오래 탄 차일수록 센서, 카메라, 미러 각도 같은 작은 부분이 운전 피로를 크게 바꿉니다. 차가 오래됐다고 대충 몰기보다 내 차의 끝이 어디인지 몸으로 익혀두면 주차 스트레스가 확 줄어듭니다. 저도 운전 14년을 했지만 아직도 좁은 칸에서는 창문 내리고 봅니다. 그게 창피한 게 아니라 범퍼값 아끼는 쪽에 가깝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