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전 꼭 계산할 5가지 숫자, 통장보다 먼저 볼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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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전 꼭 계산할 5가지 숫자, 통장보다 먼저 볼 것들

얼마 전 상담에서 30대 부부가 청약통장 납입액을 25만원으로 올려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통장 잔액은 900만원, 현금성 자산은 2천만원 정도였고 목표 단지는 수도권 민영 아파트였습니다. 저는 납입액부터 올릴 일이 아니라, 당첨 방식과 자금표부터 맞춰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청약은 저축상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점, 예치금, 자금조달, 자격검증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제도입니다.

1. 민영주택이면 84점 구조부터 봅니다

청약홈의 민영주택 일반공급 가점제는 총 84점입니다. 무주택기간 32점, 부양가족수 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7점으로 나뉩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통장만 오래 들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 상담에서는 부양가족과 무주택기간에서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집니다.

예를 들어 35세 미혼 1인 가구가 통장을 10년 보유했다면 가입기간 점수는 어느 정도 올라갑니다. 그런데 부양가족이 없으면 이 항목은 5점에 그칩니다. 반대로 아이 둘을 둔 40대 무주택 부부는 통장 가입기간이 조금 짧아도 전체 점수가 훨씬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인기 지역 청약에서 1~2점 차이가 당첨과 낙첨을 가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배우자 청약통장 가입기간도 완전히 버릴 숫자는 아닙니다. 현재 민영주택 가점제에서는 배우자 통장 가입기간 점수를 일부 더할 수 있고, 추가로 인정되는 점수는 최대 3점입니다. 다만 본인과 배우자 점수를 합쳐도 통장 가입기간 항목은 17점을 넘지 못합니다. 그래서 부부라면 배우자 통장을 해지하기 전에 이 3점이 필요한 상황인지 먼저 따져야 합니다.

2. 월 25만원 납입이 항상 정답은 아닙니다

국민주택이나 공공분양을 노린다면 청약통장의 월 납입 인정액이 중요합니다. 현재 월 납입 인정액은 최대 25만원까지 보게 됩니다. 같은 5년을 넣어도 월 10만원이면 인정액 600만원, 월 25만원이면 1,500만원으로 차이가 납니다. 저축총액 경쟁이 되는 공공분양에서는 이 차이가 꽤 큽니다.

그런데 민영주택 중심으로 보는 분에게는 계산이 달라집니다. 민영주택은 지역과 전용면적별 예치금 요건, 가입기간, 세대주 여부 같은 조건이 먼저입니다. 이미 목표 면적의 예치금 기준을 채웠고 공공분양 계획이 없다면 매달 25만원을 고정으로 넣는 것보다 비상금과 계약금을 먼저 쌓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세금도 착각하기 쉽습니다. 무주택 세대주인 근로자가 요건을 맞추면 주택청약종합저축 납입액에 대해 연 300만원 한도, 40%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최대 120만원이 과세표준에서 빠지는 구조이지, 세금 120만원을 그대로 돌려받는 구조는 아닙니다. 연말정산 환급액만 보고 무리하게 납입액을 키우면 현금흐름이 막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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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예치금은 지역과 면적이 갈립니다

민영 아파트 청약에서 예치금은 생각보다 자주 발목을 잡습니다. 서울과 부산, 기타 광역시, 그 외 지역의 기준이 다르고 전용면적 85㎡ 이하인지, 102㎡ 이하인지, 135㎡ 이하인지에 따라 필요한 금액이 달라집니다. 통장에 돈이 많아도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으로 조건을 못 맞추면 1순위가 안 될 수 있습니다.

상담 때 제가 꼭 묻는 질문은 단순합니다. 어느 지역에 넣을 건지, 몇 ㎡를 볼 건지, 공고일 전에 예치금이 들어가 있는지입니다. 특히 이사 계획이 있는 분은 주민등록상 거주지역이 바뀌면서 예치금 기준과 우선공급 조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청약은 접수일이 아니라 입주자모집공고일을 기준으로 보는 항목이 많다는 점을 놓치면 위험합니다.

4. 당첨보다 무서운 건 계약금 10%입니다

청약을 넣기 전 저는 항상 분양가 6억원짜리 가상 계산표를 만듭니다. 계약금 10%라면 당첨 후 짧은 기간 안에 6천만원이 필요합니다. 중도금 60%가 대출로 연결된다고 해도 보증 제한, 소득 심사, 이자 방식, 잔금 대출 전환은 단지와 개인 신용에 따라 달라집니다. 남은 30% 잔금 1억8천만원에 취득세, 옵션, 이사비까지 붙으면 체감 부담은 더 커집니다.

여기서 무리한 청약이 나옵니다. 통장 점수만 보고 넣었다가 당첨된 뒤 부모님 차용, 신용대출, 카드론까지 끌어오는 경우를 봤습니다. 당첨은 좋은 일인데, 자금표가 비어 있으면 몇 달 뒤 스트레스가 훨씬 큽니다. 저는 최소한 계약금 전액, 중도금 이자 부담, 입주 시점 잔금 부족분까지 숫자로 적은 뒤 신청하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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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부적격은 작은 착각에서 나옵니다

청약에서 가장 아까운 실패는 부적격입니다. 주민등록표상 세대원, 과거 주택소유 이력, 분양권 보유, 부모 부양기간, 자녀의 등재기간 같은 항목을 가볍게 봤다가 문제가 생깁니다. 특히 무주택기간은 단순히 집이 없던 기간이 아닙니다. 청약자와 배우자의 주택 보유 이력을 함께 보고, 만 30세 전 혼인했다면 혼인신고일 같은 기준도 따집니다.

부양가족수도 본인을 빼고 계산합니다. 부모님은 함께 산다고 모두 인정되는 게 아니고, 직계존속은 일정 기간 같은 주민등록표에 계속 올라 있어야 하는 등 조건이 붙습니다. 자녀도 나이와 혼인 여부, 주민등록상 등재 상태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공고문과 청약홈 계산이 서로 다른 느낌이 들 때는 점수를 낮게 잡고 검증하는 편이 낫습니다.

  • 청약 전 주민등록표등본, 가족관계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를 기준일에 맞춰 확인합니다.
  • 청약통장 순위확인서의 가입기간, 예치금, 납입인정금액을 따로 봅니다.
  • 분양권, 상속지분, 소형 저가주택처럼 애매한 이력은 공고문 기준으로 다시 판단합니다.

제가 가족에게 권하는 청약 순서

청약통장은 오래 들수록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통장 하나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민영주택을 노리면 가점과 예치금을 먼저 보고, 공공분양을 노리면 월 납입 인정액과 저축총액을 봐야 합니다. 청년이라면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 같은 우대형 상품도 금리와 비과세 조건을 따져볼 만합니다.

제 기준은 단순합니다. 첫째, 넣고 싶은 단지의 공고문을 기준으로 자격을 맞춥니다. 둘째, 내 가점을 보수적으로 계산합니다. 셋째, 당첨 후 3개월 안에 필요한 현금을 따집니다. 넷째, 이 청약이 떨어져도 내 재무계획이 흔들리지 않는지 봅니다. 청약은 운도 필요하지만, 숫자를 제대로 보는 사람에게 기회가 조금 더 오래 남습니다. 저는 그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고 봅니다.

청약 전 꼭 계산할 5가지 숫자, 통장보다 먼저 볼 것들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