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교육장에서 전기차로 연습하거나 시승을 다녀온 분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특히 볼보전기차처럼 조용하고 힘이 바로 나오는 차를 타면, 처음에는 운전이 쉬워진 것처럼 느낍니다. 그런데 저는 그 지점에서 오히려 더 조심하라고 말합니다. 차가 똑똑해졌다고 운전자의 의무가 줄어드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조작감이 다릅니다. 출발 반응이 빠르고, 회생제동 때문에 발을 떼는 순간 차가 생각보다 강하게 줄기도 합니다. 볼보전기차를 고르거나 처음 운전한다면 디자인이나 주행거리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안전장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충전 구역에서 무엇이 위반인지, 보조 기능을 어디까지 믿어도 되는지입니다.
볼보전기차를 처음 몰 때 가장 먼저 익힐 부분
전기차 초보가 많이 놓치는 부분은 가속입니다. 전기모터는 낮은 속도에서도 토크가 바로 나옵니다. 골목에서 살짝 밟았다고 생각했는데 차가 생각보다 빨리 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운전 경력이 길어도 전기차 첫날에는 출발과 정지를 다시 익힌다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볼보전기차에는 회생제동과 원페달 주행 계열 기능이 적용되는 차종이 있습니다. 이 기능은 익숙해지면 편하지만, 처음에는 감속 타이밍이 어긋날 수 있습니다. 뒤차가 바짝 붙은 상황에서 갑자기 속도가 줄면 추돌 위험이 커집니다. 브레이크등이 언제 켜지는지도 실제 주행 전에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 출발은 엑셀을 짧게 밟지 말고 일정하게 누르기
- 회생제동 강도는 낮은 단계부터 적응하기
- 비 오는 날에는 원페달 주행보다 일반 제동 감각을 우선 확인하기
- 주차장과 골목에서는 보행자 소리에 더 신경 쓰기
사실 전기차가 조용하다는 건 장점이면서 위험요소입니다. 보행자가 차 오는 소리를 늦게 알아차립니다. 특히 아파트 지하주차장, 학원가, 마트 출입구에서는 속도를 10km/h 안팎으로 낮춰야 합니다. 보행자가 안 본다고 탓하기 전에 운전자가 먼저 줄이는 게 맞습니다.
운전자 보조 기능은 자율주행이 아닙니다
볼보전기차를 이야기할 때 안전장비를 빼놓기 어렵습니다. 차선 유지, 앞차 간격 유지, 충돌 경고 같은 기능은 분명히 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이 기능을 자율주행처럼 쓰면 문제가 생깁니다. 현재 도로에서 운전 책임은 여전히 운전자에게 있습니다.
도로교통법상 운전자는 조향장치와 제동장치를 정확히 조작해야 하고, 전방과 좌우를 제대로 살펴야 합니다. 보조 기능이 작동 중이어도 휴대전화를 보거나 손을 떼고 방심하면 안전운전 의무 위반으로 볼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 사용은 승용차 기준 범칙금 6만 원, 벌점 15점이 붙는 대표적인 위반입니다.
차가 차선을 잡아준다고 해서 시선을 계기판이나 중앙 화면에 오래 두면 안 됩니다. 내비게이션 경로를 바꿔야 한다면 정차 후 조작하는 게 맞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앞차가 갑자기 끼어들거나 공사 구간 차선이 흐려지는 순간 보조 기능이 늦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그때 판단하는 사람은 운전자입니다.
충전 구역에서는 주차 습관이 과태료로 이어집니다
전기차를 타면 운전만큼 중요한 게 충전 예절입니다. 그런데 이건 예절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전기차 충전구역에 일반차가 주차하거나, 충전이 끝났는데 장시간 자리를 비우면 과태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친환경자동차 관련 규정에 따라 전기차 충전시설과 전용주차구역을 방해하는 행위에는 보통 10만 원 수준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충전구역 앞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충전 케이블을 빼놓거나, 충전이 끝난 뒤에도 계속 자리를 차지하는 행동도 문제가 됩니다. 지자체 단속 기준과 현장 표지가 함께 적용되니 현장 안내판을 꼭 봐야 합니다.
- 급속충전 후에는 즉시 이동하기
- 충전구역을 대기 주차 공간처럼 쓰지 않기
- 충전 케이블을 밟거나 꺾인 상태로 두지 않기
- 공동주택에서는 관리규약과 충전 시간 제한 확인하기
전기차는 충전이 생활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남의 시간을 잡아먹는 방식으로 쓰면 안 됩니다. 충전이 끝난 차가 계속 자리를 차지하면 뒤차는 이동 계획이 깨집니다. 운전 예절이 아니라 공동 사용 시설의 기본 질서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전기차라도 기본 위반은 그대로 잡힙니다
가끔 전기차를 타면 친환경차 혜택이 많으니 주행 관련 규정도 조금 다를 거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습니다. 아닙니다. 속도위반, 신호위반, 안전띠, 어린이보호구역, 음주운전 기준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가리지 않습니다.
안전띠 미착용은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과태료 대상입니다. 일반적으로 3만 원, 어린이의 경우 더 높은 금액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제한속도와 주정차 규정을 더 엄격하게 봅니다. 주정차 금지구역에 세우면 과태료가 일반도로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주운전도 마찬가지입니다.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이면 단속 대상이고, 수치에 따라 면허정지나 취소로 이어집니다. 전기차가 조용하고 안정적으로 나간다고 해서 술기운을 덜 위험하게 만드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반응이 빠른 차일수록 판단이 흐려졌을 때 더 크게 사고가 납니다.
구매 전에는 성능보다 사용 환경을 먼저 보십시오
볼보전기차를 고를 때 1회 충전 주행거리만 보는 분이 많습니다. 물론 중요합니다. 그런데 실제 운전에서는 집이나 직장 충전 가능 여부,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 장거리 이동 패턴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하루 30km를 다니는 사람과 주말마다 지방을 오가는 사람의 기준은 달라야 합니다.
또 하나 봐야 할 건 타이어와 브레이크입니다. 전기차는 배터리 때문에 차체가 무거운 편이고, 순간 가속이 강합니다. 그래서 타이어 마모가 생각보다 빠르게 올 수 있습니다. 타이어 홈 깊이와 공기압을 미루면 제동거리가 늘어납니다. 자동차검사 때만 보는 게 아니라 평소에도 확인해야 합니다.
자동차검사는 전기차라고 빠지는 절차가 아닙니다. 등록 이후 정해진 주기에 따라 검사를 받아야 하고, 검사 지연 시 과태료가 붙을 수 있습니다. 개인 승용차는 보통 신차 등록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정기검사 주기가 돌아옵니다. 정확한 검사일은 자동차등록증과 교통안전공단 안내에서 확인하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제가 교육장에서 늘 말하는 게 있습니다. 좋은 차는 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지만, 좋은 차가 운전자를 대신해 책임져주지는 않습니다. 볼보전기차를 타려면 조용한 가속, 회생제동, 충전구역 규정, 보조 기능의 한계를 먼저 몸에 익혀야 합니다. 그 순서를 지킨 사람은 차의 장점을 제대로 누리고, 지키지 않은 사람은 편한 기능 때문에 오히려 위험해집니다. 전기차 시대에도 운전의 기본은 변하지 않습니다. 규정을 알고 천천히 익히는 사람이 결국 가장 안전하게 오래 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