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한 톨이 남긴 둔철산

밤 한 톨이 남긴 둔철산

밤 한 톨에 담긴 둔철산의 하루

2026년 9월 산청 여행의 순간을 소개하는 ‘산속 우체통’에는 부부가 함께 오른 둔철산 이야기가 담겼다. 거대한 바위가 모여 신비로운 풍경을 이루는 와석총과 시원하게 흐르는 심거폭포를 지나며 보낸 하루였다.

산행 중 남편은 아내를 바위에 앉히거나 와석총 앞에 세우며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남기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웃었고,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촬영한 사진을 나중에 지우더라도 함께 찍고 찍히던 순간만큼은 산행의 기억으로 남았다.

하산길에는 작지만 오래 기억될 장면이 펼쳐졌다. 앞서 걷던 아내가 뒤를 돌아보자 남편은 길에 떨어진 밤송이에서 밤 한 톨을 꺼내 들고 따라오고 있었다. 밤을 좋아하는 아내에게 건네기 위해 손질한 것이었다.

둔철산을 기억하게 만든 것은 화려한 정상 사진이 아니라, 산길에서 건네받은 밤 한 톨이었다. 한 번뿐이었던 둔철산 산행은 그렇게 부부가 함께 웃었던 사진과 정성스럽게 건넨 작은 밤으로 남았다.

바위와 계곡이 이어지는 둔철산

둔철산은 경상남도 산청군 산청읍 범학리에 자리한 해발 823m의 산이다. 산림청이 선정한 ‘숨겨진 우리산 250’에 포함된 곳으로, 바위와 계곡, 숲길이 번갈아 나타나는 산행 환경을 갖추고 있다.

웅장한 능선이 펼쳐지는 지리산과는 다른 풍경도 둔철산의 특징이다. 숲길을 걷다가 바위 지대를 만나고, 다시 계곡을 따라 이동하는 식으로 구간마다 주변 모습이 달라진다. 비교적 조용한 산행과 자연 풍경을 함께 살펴보려는 방문객이 걸을 수 있는 산이다.

산행의 주요 지점인 와석총은 큰 바위가 한곳에 모여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여러 바위가 겹쳐진 풍경은 둔철산을 대표하는 인상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다. 등산객들은 바위 주변에서 잠시 걸음을 늦추며 산세를 살피거나 사진을 남긴다.

심거마을 방향의 길에서는 계곡을 따라 흐르는 심거폭포를 만날 수 있다. 숲과 물길이 이어지는 구간으로, 산행 도중 주변 자연을 살피며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와석총과 심거폭포는 둔철산이 지닌 바위와 계곡의 모습을 차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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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철산 이용 정보

구분내용
소재지경상남도 산청군 산청읍 범학리
해발823m
이용시간상시 개방
운영연중무휴
편의시설주차 가능, 화장실 있음
시설 문의산청군청 산림녹지과 055-970-6921~4

주요 등산로는 심거마을, 외송리, 월성초등학교, 척지마을, 정취암에서 정상으로 이어진다. 출발 지점에 따라 걷는 길이 달라지므로 산행 전 이용할 코스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주변에서 함께 만나는 산청 풍경

둔철산 주변에는 정취암과 둔철생태숲이 자리한다. 정취암에서는 절벽 위에서 산청의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으며, 둔철생태숲에서는 자연을 가까이에서 살피며 쉬어갈 수 있다.

둔철산 산행과 둔철생태숲을 낮 일정으로 연결하고, 시간이 남으면 인근 천문대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낮에는 산과 숲길을 걷고 저녁에는 별을 관측하는 흐름으로 산청의 자연을 만나는 일정이다.

둔철산의 풍경은 와석총의 거대한 바위와 심거폭포의 물길에만 머물지 않는다. 함께 걷던 사람의 웃음과 산길에서 건넨 작은 마음도 여행지를 기억하게 한다. 밤 한 톨을 건넨 하산길의 장면은 평범한 하루가 오래 남는 여행의 기억으로 바뀌는 순간을 보여준다.

밤 한 톨이 남긴 둔철산
밤 한 톨이 남긴 둔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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