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어플 3주 써봤더니, 커피값은 벌리고 시간은 생각보다 많이 들었다

돈버는어플 3주 써봤더니, 커피값은 벌리고 시간은 생각보다 많이 들었다

처음엔 진짜 커피값이라도 벌릴까 싶었다

얼마 전 지하철에서 옆 사람이 광고 영상을 보고 포인트를 받는 걸 봤다. 화면에는 몇 원, 몇 포인트가 계속 올라가고 있었고, 이상하게 그게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는 돈버는어플이라고 하면 괜히 수상한 느낌부터 들었는데, 요즘은 걷기 앱, 영수증 앱, 설문 앱처럼 꽤 평범한 방식도 많아졌다.

그래서 3주 정도 직접 써봤다. 목표는 거창하지 않았다. 하루에 5분에서 15분 정도만 써서 편의점 커피값 정도가 나오는지 보는 것. 앱은 크게 세 종류로 나눠서 써봤다. 걷기 보상형, 출석·광고형, 설문·미션형이다. 각각 성격이 꽤 달랐다.

걷기형은 부담이 적지만 수익도 얌전했다

가장 편했던 건 걷기형 돈버는어플이었다. 이미 걷는 걸 포인트로 바꿔주는 방식이라 따로 뭘 한다는 느낌이 적었다. 하루 6,000보에서 8,000보 정도 걷는 날에는 보상이 쌓였고, 출석 체크나 간단한 버튼 누르기를 같이 하면 조금 더 붙었다.

다만 숫자는 냉정했다. 하루에 몇십 원 수준인 날이 많았고, 이벤트를 잘 챙겨야 100원 안팎까지 가는 느낌이었다. 3주 동안 꾸준히 했을 때 실제로 체감되는 금액은 커피 한 잔에서 두 잔 사이였다. 대신 장점은 확실했다. 귀찮음이 적고, 운동 습관을 살짝 건드려준다는 것. 돈보다 “오늘 좀 걸었네”라는 확인감이 더 컸다.

  • 장점: 매일 하기 쉽고 부담이 작다
  • 단점: 포인트가 천천히 쌓인다
  • 잘 맞는 사람: 출퇴근이나 산책으로 이미 걷는 시간이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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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형은 빠르지만 피로감이 빨리 온다

출석 체크, 광고 보기, 버튼 누르기 위주의 앱은 처음엔 제일 재밌었다. 뭔가 즉시 보상이 보이니까 손이 간다. 10초, 15초짜리 광고를 보고 포인트를 받거나, 특정 시간마다 상자를 여는 방식도 있었다.

근데 이 방식은 생각보다 피로감이 빨리 왔다. 특히 하루에 여러 번 접속해야 보상이 커지는 구조는 은근히 신경을 잡아먹었다. 점심 먹고 한 번, 퇴근길에 한 번, 자기 전에 한 번. 이렇게 챙기다 보면 포인트보다 알림이 먼저 기억에 남는다.

수익만 보면 걷기형보다 빠르게 쌓이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광고를 10개 보고 100원 정도라면, 내 집중력과 맞바꾸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광고형 앱은 알림을 꺼두고 하루 한 번만 들어가는 쪽이 낫다고 느꼈다. 포인트를 최대한 뽑겠다고 달려들면 금방 질린다.

설문과 미션은 금액이 크지만 조건을 잘 봐야 했다

설문형 돈버는어플은 보상 단가가 비교적 높았다. 짧은 설문은 몇십 원, 긴 설문은 몇백 원에서 천 원대까지도 보였다. 그런데 문제는 설문 대상에 맞지 않으면 중간에 종료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3분쯤 답했는데 “대상자가 아닙니다” 같은 화면이 나오면 기분이 묘하다.

미션형은 더 조심해서 봤다. 회원가입, 앱 설치, 무료 체험 신청 같은 방식인데 보상 금액은 꽤 커 보인다. 하지만 무료 체험 뒤 자동 결제 여부, 개인정보 입력 범위, 해지 방법을 확인해야 한다. 몇천 원 벌려다가 필요 없는 구독을 시작하면 배보다 배꼽이 커진다.

내 기준에서는 설문은 괜찮았고, 금융 상품 가입이나 유료 전환 가능성이 있는 미션은 거의 하지 않았다. 특히 주민등록번호, 계좌, 카드 정보가 들어가는 미션은 보상만 보고 누르기엔 찜찜했다. 돈버는어플을 쓸 때는 “얼마 주나”보다 “내가 뭘 넘기나”를 먼저 보는 게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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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써보니 현실적인 금액은 이 정도였다

3주 동안 너무 빡세게 하지는 않았다. 하루 평균 10분 안팎으로 썼고, 걷기형은 거의 매일, 광고형은 가끔, 설문형은 시간이 날 때만 했다. 이렇게 했을 때 모인 금액은 대략 몇천 원대였다. 앱마다 포인트 환급 기준이 달라서 바로 현금처럼 쓰기 어려운 것도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기대치였다. 돈버는어플로 월급처럼 벌겠다는 생각이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버스 기다리는 시간, 카페 줄 서 있는 시간, 자기 전 5분을 이용해서 편의점 쿠폰 하나 만든다고 생각하면 꽤 현실적이다.

나는 시간 대비 효율을 이렇게 봤다. 걷기형은 낮지만 오래 간다. 광고형은 중간 정도지만 쉽게 지친다. 설문형은 잘 걸리면 괜찮지만 들쑥날쑥하다. 결국 하나만 파기보다 성격이 다른 앱을 2개 정도만 남기는 게 제일 편했다.

직접 써보며 정한 기준

  • 현금화 기준이 너무 높으면 오래 못 간다
  • 알림이 잦은 앱은 금방 피곤해진다
  • 개인정보를 많이 요구하면 보상이 커도 다시 생각한다
  • 포인트 유효기간이 짧으면 놓치기 쉽다
  • 하루 10분을 넘기면 취미가 아니라 숙제가 된다

돈보다 습관에 붙일 때 덜 지친다

돈버는어플을 써보면서 제일 의외였던 건, 돈 자체보다 습관과 붙였을 때 만족도가 높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걷기 앱은 산책을 조금 더 하게 만들었고, 영수증 적립은 소비 내역을 한 번 더 보게 만들었다. 설문은 내가 평소 어떤 제품을 자주 쓰는지 생각하게 했다.

반대로 억지로 광고를 계속 보거나, 포인트 때문에 필요 없는 가입을 하는 순간 재미가 확 떨어졌다. 몇십 원을 벌려고 내 시간을 계속 쪼개는 느낌이 들면 오래 가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딱 두 가지 앱만 남겨뒀다. 하나는 걷기형, 하나는 가끔 설문이 오는 앱이다.

소소하게 벌리는 재미는 분명 있다. 다만 “앱으로 돈을 번다”기보다는 “이미 하는 행동에 작은 보너스를 붙인다”에 가깝다. 그 정도 기대치로 쓰면 꽤 괜찮고, 하루 종일 알림 따라다니기 시작하면 금방 피곤해진다. 나한테는 커피값보다 시간을 덜 뺏기는 쪽이 더 중요했다.

돈버는어플 3주 써봤더니, 커피값은 벌리고 시간은 생각보다 많이 들었다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