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입시 준비 중인 조카가 가족 단톡방에 정시일정을 캡처해서 올렸는데, 날짜가 생각보다 촘촘해서 어른들도 같이 긴장하게 되더라고요. 수능만 끝나면 큰 산을 넘은 느낌이 들지만, 사실 정시는 성적표를 받은 뒤부터 원서접수, 군별 전형, 합격자 발표, 등록까지 짧은 기간에 판단해야 할 일이 몰려 있습니다.
특히 2027학년도 정시를 준비한다면 지금부터 큰 흐름을 달력에 넣어두는 게 좋습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공표한 대입전형 일정과 교육부·한국교육과정평가원 안내를 기준으로 보면, 수능은 2026년 11월 19일 목요일에 시행되고 성적은 2026년 12월 11일 금요일에 통지됩니다. 정시 원서접수는 그 뒤인 2027년 1월 초에 시작됩니다.
정시일정은 성적표 받는 날부터 빨라집니다
정시 준비에서 가장 먼저 잡아야 할 기준일은 수능 성적 통지일입니다. 2026년 12월 11일에 성적표가 나오면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바탕으로 지원 가능 대학을 다시 좁혀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가채점 때 세웠던 계획을 그대로 밀고 가는 게 아니라, 실제 성적표 기준으로 대학별 환산점수를 다시 계산하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백분위라도 어떤 대학은 국어와 수학 반영 비율이 높고, 어떤 대학은 탐구 한 과목만 보거나 영어 등급 감점 폭이 작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적표를 받은 뒤에는 단순히 ‘몇 점이니까 어느 대학’처럼 보기보다, 대학별 계산식에 넣었을 때 내 위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수능 시행일: 2026년 11월 19일 목요일
- 수능 성적 통지일: 2026년 12월 11일 금요일
- 정시 원서접수 전 준비 기간: 성적 통지 후 약 3주
원서접수 기간은 짧고 대학마다 다릅니다
2027학년도 4년제 대학 정시 원서접수는 2027년 1월 4일 월요일부터 1월 7일 목요일 사이에 대학별로 3일 이상 진행됩니다. 여기서 ‘1월 4일부터 7일까지 전부 접수 가능’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대학마다 시작일과 마감 시간이 다를 수 있어서, 지원하려는 대학의 모집요강에서 접수 마감 시각까지 따로 봐야 합니다.
실제로 원서접수 막판에는 경쟁률을 보다가 마지막 날 오후에 접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결제 오류, 사진 파일 문제, 전형료 결제 지연 같은 작은 문제가 생기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원서는 저장만 해두고 결제를 안 하면 접수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접수 완료 화면과 수험번호까지 확인해야 마음을 놓을 수 있습니다.
원서접수 전에 챙길 것
- 지원 대학별 모집요강의 원서접수 마감 시각
- 수능 반영 영역과 영역별 반영 비율
- 영어·한국사 등급별 감점 또는 가산 방식
- 탐구 변환표준점수 적용 여부
- 제출 서류가 있는 전형인지 여부
가군·나군·다군 날짜를 따로 봐야 합니다
정시는 가군, 나군, 다군으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2027학년도 전형기간은 가군이 2027년 1월 11일부터 1월 17일까지, 나군이 1월 18일부터 1월 24일까지, 다군이 1월 25일부터 1월 31일까지입니다. 일반 수능위주 전형은 별도 시험 없이 성적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지만, 면접이나 실기, 실적 확인이 있는 전형은 이 기간에 실제 일정이 잡힐 수 있습니다.
가군에 안정 지원, 나군에 적정 지원, 다군에 상향 지원처럼 나누는 방식이 흔하지만, 모든 학생에게 같은 공식이 맞지는 않습니다. 모집인원이 적은 학과는 전년도 입결 변동이 클 수 있고, 다군은 지원 가능한 대학이 상대적으로 제한돼 경쟁률이 높게 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군별 조합은 ‘점수’만이 아니라 모집인원, 전년도 충원 흐름, 반영비 유불리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 가군 전형기간: 2027년 1월 11일 월요일부터 1월 17일 일요일까지
- 나군 전형기간: 2027년 1월 18일 월요일부터 1월 24일 일요일까지
- 다군 전형기간: 2027년 1월 25일 월요일부터 1월 31일 일요일까지
합격자 발표와 등록 기간은 더 긴장됩니다
2027학년도 정시 최초 합격자 발표는 2027년 2월 5일 금요일까지 진행됩니다. 대학에 따라 발표일이 더 빠를 수 있으니, 지원한 대학의 입학처 공지를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최초 합격자 등록 기간은 2027년 2월 10일 수요일부터 2월 12일 금요일까지 3일입니다.
등록 기간을 놓치면 합격이 취소될 수 있어서, 이때는 가족 중 한 명이 같이 달력 알림을 걸어두는 것도 꽤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등록금 납부는 은행 영업시간, 가상계좌 입금 가능 시간, 등록 확인 방식이 대학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합격했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등록 완료 확인’까지 봐야 합니다.
미등록 충원 합격자 발표는 2027년 2월 17일 수요일까지 이어집니다. 충원 통보는 전화로 오는 경우도 있어서 이 기간에는 모르는 번호를 너무 가볍게 넘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다른 대학에 등록한 상태에서 더 원하는 대학의 충원 합격 연락을 받았다면, 기존 등록 대학에 등록 포기 의사를 빠르게 전달해야 다음 절차가 꼬이지 않습니다.
내 일정표에는 이렇게 적어두면 편합니다
정시일정은 날짜만 외운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닙니다. 저는 달력에 ‘성적표 확인’, ‘환산점수 계산’, ‘대학별 마감 시각 확인’, ‘원서 결제 완료’, ‘최초합 발표’, ‘등록금 납부’, ‘충원 전화 대기’처럼 행동 단위로 적어두는 쪽이 더 실용적이라고 봅니다. 날짜 옆에 해야 할 일을 붙여두면 당일에 덜 헤맵니다.
2027학년도 정시 흐름을 간단히 이어보면, 2026년 12월 11일 성적표 확인 후 약 3주 동안 지원 전략을 세우고, 2027년 1월 4일부터 7일 사이 원서를 넣은 뒤, 1월 중순부터 말까지 군별 전형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2월 초 합격자 발표, 2월 중순 등록과 충원 절차가 진행됩니다. 이 한 달 남짓한 시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갑니다.
입시는 늘 숫자로 말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선택의 연속입니다. 안정 하나를 어디에 둘지, 상향을 어느 군에 넣을지, 충원 가능성을 얼마나 볼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시일정은 단순한 날짜표가 아니라 내 지원 전략을 움직이는 지도에 가깝습니다. 달력에 날짜를 적어두는 순간부터 조금은 덜 불안해지고, 그만큼 판단할 여유도 생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