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지인이 토익모의고사를 풀고 나서 “실제 시험보다 더 멘붕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시간은 모자라고, 듣기는 지나가 버리고, 채점표를 보니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토익모의고사는 점수를 확인하는 용도도 있지만, 더 중요한 건 내 풀이 습관을 드러내는 거울에 가깝습니다.
토익은 총 200문항, 시험 시간은 약 2시간입니다. LC 100문항, RC 100문항으로 나뉘고, 특히 RC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토익모의고사를 그냥 “한 번 풀었다”로 끝내면 아깝습니다. 같은 2시간을 써도 준비 방식에 따라 얻는 정보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토익모의고사는 실전처럼 한 번에 푸는 게 좋습니다
처음 토익모의고사를 볼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파트별로 끊어서 푸는 겁니다. 물론 초반 학습 단계에서는 파트별 연습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점수를 올리고 싶다면 적어도 주 1회 정도는 LC부터 RC까지 한 번에 이어서 풀어야 합니다. 토익은 문제 난이도만의 싸움이 아니라 집중력과 체력의 싸움이기도 하거든요.
예를 들어 LC 파트 1, 2는 잘 풀다가 파트 3, 4에서 갑자기 놓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실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 30분 넘게 영어 음성을 계속 듣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RC도 비슷합니다. 파트 5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쓰면 파트 7의 지문 3개짜리 문제에서 급하게 찍게 됩니다.
- 휴대폰 알림은 끄고 책상 위에는 시험에 필요한 것만 둡니다.
- LC 음원은 중간에 멈추지 않고 끝까지 재생합니다.
- RC는 75분을 정확히 맞춰 풀고 추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 OMR 카드나 답안지를 따로 만들어 마킹 시간까지 포함합니다.
처음에는 점수가 기대보다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근데 그게 오히려 좋습니다. 진짜 약점이 드러났다는 뜻이니까요. 편한 환경에서 800점이 나왔는데 실전에서 700점대가 나오는 것보다, 모의고사 단계에서 흔들리는 지점을 미리 보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채점보다 중요한 건 오답을 나누는 방식입니다
토익모의고사를 풀고 나면 바로 점수부터 보게 됩니다. 당연합니다. 숫자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니까요. 그런데 점수만 보고 책을 덮으면 다음 모의고사에서도 비슷한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큽니다. 오답은 그냥 틀린 문제가 아니라, 내가 왜 틀리는지 알려주는 자료입니다.
오답을 볼 때는 단순히 해설을 읽기보다 이유를 3가지로 나눠보면 좋습니다. 몰라서 틀린 문제, 알았는데 착각한 문제, 시간이 없어서 찍은 문제입니다. 이 셋은 처방이 다릅니다. 몰라서 틀린 문제는 개념과 어휘를 채워야 하고, 착각한 문제는 문제 풀이 습관을 고쳐야 합니다. 시간이 없었던 문제는 순서와 속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오답 표시를 이렇게 나눠두면 편합니다
- V: 단어 뜻을 몰라서 틀린 문제
- G: 문법 구조를 못 잡은 문제
- M: 보기나 지문을 잘못 읽은 문제
- T: 시간이 부족해서 제대로 못 푼 문제
- L: LC에서 발음, 연음, 속도 때문에 놓친 문제
이렇게 표시해두면 일주일 뒤에 다시 봤을 때 패턴이 보입니다. 예를 들어 파트 5에서 G가 많다면 문법 정리가 필요하고, 파트 7에서 T가 많다면 독해력보다 시간 배분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 솔직히 오답노트를 예쁘게 만드는 것보다 이런 표시 하나가 더 실용적일 때가 많습니다.
RC 시간 배분은 미리 정해두는 편이 낫습니다
RC 75분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파트 5와 6에서 여유를 부리면 파트 7에서 그대로 갚게 됩니다. 그래서 토익모의고사를 풀 때는 “이번엔 빨리 풀어야지” 정도가 아니라, 구체적인 기준을 정해두는 게 좋습니다.
많이 쓰는 기준은 파트 5를 10분 안팎, 파트 6을 8분 안팎, 파트 7을 55분 정도로 잡는 방식입니다. 물론 개인차는 있습니다. 문법이 강한 사람은 파트 5를 더 줄일 수 있고, 긴 지문에 강한 사람은 파트 7에서 여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매번 같은 기준으로 기록해야 비교가 된다는 점입니다.
- 파트 5: 모르는 문제는 20초 이상 붙잡지 않습니다.
- 파트 6: 문장 삽입 문제는 앞뒤 연결어를 먼저 봅니다.
- 파트 7: 단일 지문보다 이중·삼중 지문에 시간을 남깁니다.
- 마킹: 마지막 2~3분은 답안 확인 시간으로 남겨둡니다.
특히 파트 7은 지문을 전부 완벽하게 해석하려고 하면 시간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문제에서 묻는 정보가 날짜인지, 목적지인지, 요청 사항인지 먼저 보고 지문으로 들어가면 훨씬 덜 헤맵니다. 토익모의고사는 이 감각을 몸에 익히는 연습장이라고 보면 됩니다.
LC는 다시 듣기보다 먼저 받아쓰는 습관이 좋습니다
LC는 틀린 문제를 다시 들으면 이상하게 잘 들립니다. 이미 답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복습할 때는 바로 해설을 보기보다, 틀린 문장을 짧게라도 받아써보는 편이 좋습니다. 전체 문장을 완벽히 받아쓸 필요는 없습니다. 안 들린 단어, 헷갈린 표현, 답의 근거가 되는 문장만 적어도 충분합니다.
예를 들어 “회의 일정이 변경되었다”는 내용이 답의 근거였는데, 실제로는 postponed, rescheduled 같은 단어를 놓쳐서 틀렸다면 그 단어가 다음에도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LC 점수는 귀가 좋아지는 것만으로 오르지 않습니다. 자주 나오는 상황 표현에 익숙해질수록 안정적으로 올라갑니다.
- 파트 2는 질문의 첫 단어를 집중해서 듣습니다.
- 파트 3과 4는 문제와 보기를 먼저 훑고 상황을 예측합니다.
- 틀린 문제는 답 근거 문장을 2~3번 반복해서 듣습니다.
- 자주 놓치는 표현은 따로 모아 다음 모의고사 전에 봅니다.
근데 너무 오래 붙잡을 필요는 없습니다. LC 한 세트를 복습하는 데 3시간씩 쓰면 금방 지칩니다. 틀린 문제 중심으로 40~60분 정도 압축해서 보는 방식이 꾸준히 하기 좋습니다.
토익모의고사 점수 기록은 단순할수록 오래 갑니다
점수 기록은 복잡하게 만들수록 며칠 못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날짜, LC 점수, RC 점수, 틀린 개수, 가장 많이 틀린 파트, 다음 회차에서 고칠 행동 하나 정도면 충분합니다. 예를 들어 “파트 5에서 고민하는 시간을 줄이기”처럼 구체적인 행동이면 더 좋습니다.
3회분 정도만 기록해도 흐름이 보입니다. 첫 번째 모의고사에서 RC 시간이 10문제 부족했고, 두 번째에서 6문제, 세 번째에서 2문제로 줄었다면 점수가 크게 오르지 않아도 방향은 맞는 겁니다. 반대로 점수는 비슷한데 같은 유형을 계속 틀린다면 공부 시간을 늘리기보다 방법을 바꿔야 합니다.
토익모의고사는 많이 푸는 것보다 제대로 남기는 게 중요합니다. 일주일에 3회씩 풀고 복습을 못 하는 것보다, 1회분을 풀고 약점을 정확히 잡는 쪽이 오래 보면 더 안정적입니다. 특히 시험이 2~4주 남았다면 새 문제만 늘리기보다 최근에 틀린 문제를 다시 보는 시간이 꽤 큰 차이를 만듭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리듬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실전처럼 풀고, 틀린 이유를 나누고, 다음 모의고사에서 한 가지만 고쳐도 충분히 쌓입니다. 토익은 어느 날 갑자기 감으로 오르는 시험이라기보다, 작은 실수를 하나씩 줄일 때 점수가 따라오는 시험에 가깝다고 느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