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시험 준비하는 방법, 처음 시작할 때 잡아야 할 순서

회계사시험 준비하는 방법, 처음 시작할 때 잡아야 할 순서

얼마 전 지인이 회계사시험을 준비해볼까 고민한다며 책 목록부터 보여줬는데, 솔직히 책보다 먼저 봐야 할 건 시험의 전체 구조였습니다. 이 시험은 양이 많아서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버티기 어렵고, 내가 지금 어느 단계에 있는지 알아야 공부가 덜 흔들립니다.

회계사시험은 어떤 시험인지 먼저 잡기

공인회계사시험은 보통 1차와 2차로 나뉩니다. 1차는 객관식 중심이고, 2차는 주관식 답안 작성 능력이 중요합니다. 금융감독원 공인회계사시험 안내 기준으로 1차 과목은 경영학, 경제원론, 상법, 세법개론, 회계학이며 영어는 공인영어성적으로 대체됩니다.

2차는 세법, 재무관리, 회계감사, 원가회계, 재무회계 과목을 봅니다. 이름만 보면 1차와 비슷해 보여도 체감은 꽤 다릅니다. 1차가 넓게 빠르게 맞히는 시험이라면, 2차는 계산 과정과 논리를 답안지에 설득력 있게 남기는 시험에 가깝습니다.

2026년도 제61회 시험을 보면 분위기가 조금 더 선명합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발표 기준으로 1차 시험 응시자는 1만2천263명, 1차 합격자는 2천816명이었습니다. 2차 시험은 4천368명이 채점 대상이었고 최종 합격자는 1천150명이었습니다. 숫자로 보면 진입자는 많지만 끝까지 남는 사람은 확 줄어드는 시험입니다.

응시자격은 공부 시작 전에 확인하기

회계사시험은 마음먹었다고 바로 원서만 넣으면 되는 시험은 아닙니다. 학점 이수 요건과 영어성적 요건을 먼저 챙겨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회계학 및 세무 관련 과목 12학점 이상, 경영학 9학점 이상, 경제학 3학점 이상을 갖춰야 합니다.

영어는 시험장에서 따로 보는 방식이 아니라 공인영어성적으로 대체됩니다. 대표적으로 토익, 토플, 텝스 같은 성적을 활용하는 식입니다. 다만 인정 기준과 유효기간은 해마다 공고문에서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여기서 놓치면 실력과 상관없이 접수 단계에서 막히는 일이 생깁니다.

  • 회계·세무 과목: 12학점 이상
  • 경영학 과목: 9학점 이상
  • 경제학 과목: 3학점 이상
  • 영어: 공인영어성적으로 대체

특히 대학생이라면 수강신청 때 이 부분을 같이 계산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직장인이나 졸업생은 학점은행제 등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공부 계획표보다 이 요건 확인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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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3개월은 회계와 세법 비중을 크게 잡기

초반에 가장 많이 흔들리는 과목은 보통 회계와 세법입니다. 양도 많고, 누적형 과목이라 하루 이틀 쉬면 금방 감이 무뎌집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전 과목을 똑같이 나누기보다 회계학과 세법개론에 시간을 더 주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하루 6시간 공부할 수 있다면 초반에는 회계 2시간 30분, 세법 1시간 30분, 나머지 과목 2시간 정도로 배분하는 식입니다. 회계는 재무회계와 원가관리회계의 기본 계산을 반복해야 하고, 세법은 법인세·소득세·부가가치세의 큰 틀을 빨리 잡아야 뒤에서 덜 고생합니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완벽주의를 조금 내려놓는 겁니다. 처음 강의를 들을 때 모든 문제를 바로 맞히겠다는 마음으로 가면 너무 지칩니다. 1회독은 지도를 그리는 시간이고, 점수는 2회독과 객관식 문제풀이에서 본격적으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1차와 2차 공부를 완전히 분리하지 않기

많은 수험생이 1차 합격 후에야 2차를 생각합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1차 문턱을 넘는 게 먼저이긴 합니다. 그런데 회계사시험은 2차 과목의 뿌리가 1차 과목 안에 들어 있어서, 초반부터 답안형 사고를 조금씩 섞어두면 나중에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재무회계를 공부할 때 객관식 답만 고르고 넘어가기보다 왜 그 분개가 나오는지, 어떤 기준서 논리가 숨어 있는지 짧게라도 적어보는 습관이 좋습니다. 세법도 계산 결과만 맞히는 데서 끝내지 말고 과세표준, 세액공제, 손금산입 같은 용어의 흐름을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2차 시험은 부분점수가 중요합니다. 답이 틀려도 중간 과정이 살아 있으면 점수를 받을 수 있고, 반대로 답만 찍듯이 쓰면 실력을 보여주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초반부터 노트에 풀이 과정을 남기는 습관은 꽤 큰 차이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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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 기간을 길게 볼수록 생활 관리가 점수다

회계사시험은 단기 암기 시험처럼 몰아붙이기 어렵습니다. 보통 1년 이상을 보고 들어가는 사람이 많고, 개인 상황에 따라 2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공부량만큼 중요한 게 생활 리듬입니다.

가장 현실적인 방식은 주간 단위로 목표를 잡는 겁니다. 하루 계획은 예상보다 쉽게 무너집니다. 갑자기 일이 생기거나, 컨디션이 떨어지거나, 한 과목에서 시간이 과하게 걸릴 수 있습니다. 반면 주간 목표는 밀린 분량을 다른 날로 옮길 여지가 있습니다.

  • 평일에는 기본 강의와 복습을 중심으로 두기
  • 주말에는 누적 복습과 객관식 문제풀이 배치하기
  • 틀린 문제는 해설을 베끼기보다 틀린 이유를 짧게 적기
  • 모의고사는 점수보다 시간 배분 연습으로 활용하기

사실 회계사시험에서 제일 무서운 건 특정 과목 하나가 아니라 지치는 순간입니다. 초반 의욕이 강할수록 잠을 줄이고 계획을 빡빡하게 세우기 쉬운데, 그렇게 시작하면 몇 달 뒤 집중력이 먼저 무너집니다. 오래 가는 사람은 대단한 의지력만 가진 사람이 아니라, 무너져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루틴을 만들어둔 사람에 가깝습니다.

처음 시작한다면 교재부터 한꺼번에 쌓아두기보다 응시자격 확인, 과목 구조 파악, 회계와 세법 중심의 3개월 계획부터 잡는 편이 좋습니다. 회계사시험은 분명 만만한 시험은 아니지만, 막연한 시험도 아닙니다. 해야 할 일이 꽤 분명한 시험이라서 순서를 잘 잡으면 불안이 조금씩 공부량으로 바뀝니다.

회계사시험 준비하는 방법, 처음 시작할 때 잡아야 할 순서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