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블로그 글을 몇 개 올려놓고 구글애드센스를 신청했는데, 승인 메일을 기다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게 느껴졌다. 처음엔 글 수만 채우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내 블로그를 방문자 입장에서 다시 보니, 광고를 붙이기 전에 고칠 게 꽤 많았다.
글 개수보다 먼저 보인 건 빈 공간이었다
처음 신청했을 때 글은 18개 정도 있었다. 숫자만 보면 아주 부족해 보이진 않았다. 문제는 글마다 깊이가 달랐다는 점이었다. 어떤 글은 500자 남짓한 메모였고, 어떤 글은 사진만 많고 실제 경험 설명은 거의 없었다.
구글애드센스는 단순히 글이 많다고 바로 좋아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광고를 붙일 만한 사이트인지, 방문자가 머물 이유가 있는지 보는 느낌에 가까웠다. 그래서 글 수를 억지로 늘리기보다 기존 글을 다시 열어봤다.
- 너무 짧은 글은 실제 사용 과정과 결과를 추가했다
- 제목만 보고 들어온 사람이 바로 답을 얻을 수 있게 첫 문단을 고쳤다
- 비슷한 글은 하나로 묶고, 내용이 약한 글은 비공개로 돌렸다
- 카테고리 이름을 방문자가 이해하기 쉬운 말로 바꿨다
특히 효과가 컸던 건 첫 문단이었다. 예전에는 괜히 멋있게 시작하려고 했는데, 바꾼 뒤에는 “왜 이 글을 썼는지”가 바로 보이게 했다. 예를 들면 “식기세척기 세제를 바꿨더니 물비린내가 줄었는지 직접 확인했다”처럼 아주 생활감 있게 썼다.
애드센스용 블로그는 메뉴가 생각보다 중요했다
솔직히 메뉴는 대충 둬도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내 블로그를 처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메뉴가 안내판이었다. 글은 있는데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으면, 사이트 전체가 덜 완성된 느낌이 났다.
그래서 상단 메뉴를 4개로 줄였다. 생활노하우, 간단리뷰, 사용후기, 블로그운영. 이렇게 나누니 내가 봐도 훨씬 덜 어수선했다. 카테고리 이름을 예쁘게 꾸미는 것보다 바로 이해되는 이름이 더 나았다.
개인정보처리방침, 문의 안내 같은 기본 페이지도 만들었다. 이 부분은 재미있는 글은 아니지만, 사이트가 실제 운영되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구글 애드센스 안내에서도 사이트 품질과 정책 준수를 중요하게 다루기 때문에, 이런 기본 페이지를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
내가 실제로 점검한 항목
- 빈 카테고리가 없는지 확인
- 클릭했을 때 오류가 나는 메뉴가 없는지 확인
- 모바일 화면에서 글 제목이 잘리는지 확인
- 프로필이나 운영자 소개가 너무 허전하지 않은지 확인
- 광고보다 콘텐츠가 먼저 보이는 구조인지 확인
근데 이 과정에서 의외로 많이 걸린 게 모바일 화면이었다. PC에서는 멀쩡해 보이던 글이 휴대폰에서는 문단이 너무 길어 답답했다. 그래서 한 문단을 2~4문장 정도로 나눴다. 애드센스만 생각한 수정이었는데, 실제로 읽기에도 훨씬 편해졌다.
방문자 수가 적어도 손볼 수 있는 부분은 있었다
애드센스를 생각하면 방문자 수부터 걱정하게 된다. 나도 하루 방문자가 20명 안팎일 때 신청해도 되는지 한참 망설였다. 그런데 승인 자체만 놓고 보면, 방문자 수보다 콘텐츠와 사이트 상태가 더 크게 작용하는 듯했다.
물론 방문자가 많은 블로그가 운영 신뢰도 면에서 유리할 수는 있다. 하지만 하루 1,000명이 들어와도 글이 복사한 내용처럼 보이거나, 메뉴가 깨져 있거나, 광고만 기대한 얇은 글뿐이면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방문자 수를 당장 끌어올리기보다 검색으로 들어올 만한 생활형 글을 보강했다. 예를 들어 “전자레인지 냄새 제거” 같은 넓은 키워드만 쓰지 않고, “귤껍질로 전자레인지 냄새를 없애봤더니 몇 분 뒤에 달라졌는지”처럼 경험이 드러나게 바꿨다.
글을 고칠 때 본 기준
- 제목과 본문 내용이 정확히 맞는가
- 내가 직접 해본 흔적이 있는가
- 사진 없이 읽어도 과정이 이해되는가
- 비슷한 문장이 반복되지 않는가
- 방문자가 다음 행동을 판단할 만큼 정보가 충분한가
사실 애드센스 때문에 시작한 점검이었지만, 결국 좋은 글을 만드는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방문자가 들어와서 “그래서 이 사람은 실제로 어떻게 했다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드는 게 중요했다.
승인보다 어려웠던 건 광고를 붙인 뒤였다
애드센스 승인을 받으면 바로 수익이 눈에 띄게 생길 줄 알았다. 현실은 꽤 조용했다. 승인 후 며칠 동안 수익은 거의 동전 수준이었다. 조금 허탈했지만, 생각해보면 당연했다. 광고가 붙었다고 갑자기 방문자가 늘어나는 건 아니니까.
오히려 광고 위치를 잘못 넣으면 글 읽는 흐름이 깨졌다. 특히 첫 문단 바로 아래에 광고가 크게 뜨면 내가 봐도 답답했다. 그래서 자동 광고만 켜두기보다, 글을 읽는 데 방해가 덜한 위치를 찾아봤다.
- 본문 시작 전 과한 광고는 줄였다
- 짧은 글에는 광고를 많이 넣지 않았다
- 모바일에서 광고와 글 제목이 붙어 보이지 않게 여백을 확인했다
- 클릭을 유도하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광고 수익은 결국 콘텐츠의 체류 시간, 검색 유입, 주제의 광고 단가가 같이 움직이는 문제였다. 생활 블로그는 폭발적인 단가를 기대하기보다는 꾸준히 검색되는 글을 쌓는 쪽이 더 현실적이었다.
구글애드센스를 준비하며 제일 달라진 생각
예전에는 애드센스를 블로그의 목표처럼 생각했다. 승인이 나면 뭔가 끝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직접 해보니 승인은 출발선에 더 가까웠다. 광고를 달 수 있는 상태가 됐다는 뜻이지, 블로그가 바로 돈을 벌 준비를 끝냈다는 뜻은 아니었다.
내 경우 가장 도움이 됐던 건 글을 사람 기준으로 다시 보는 일이었다. 이 글을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이 30초 안에 원하는 방향을 잡을 수 있는지, 내 경험이 들어가 있는지, 화면이 답답하지 않은지. 이런 것들을 고치다 보니 애드센스와 상관없이 블로그가 훨씬 단단해졌다.
구글애드센스를 준비한다면 승인 비법만 찾기보다 내 블로그를 낯선 사람의 눈으로 한 번 보는 게 먼저라고 느꼈다. 글이 조금 부족해 보여도 직접 해본 과정과 솔직한 결과가 있으면 버틸 힘이 생긴다. 결국 생활 블로그는 대단한 정보보다 “나도 이거 궁금했는데” 싶은 작은 문제를 끝까지 확인해주는 데서 매력이 생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