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사이트만 믿고 방 꾸몄다가 깨달은 진짜 사용 후기

디자인사이트만 믿고 방 꾸몄다가 깨달은 진짜 사용 후기

예쁜 화면을 보고 바로 따라 하고 싶어졌다

얼마 전 책상 주변이 너무 어수선해 보여서 작은 방 꾸미기를 다시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수납함 하나 사고 끝내려 했는데, 막상 검색해 보니 디자인사이트가 정말 많았다. 색 조합을 보여주는 곳, 인테리어 사진을 모아둔 곳, 로고나 포스터 템플릿을 제공하는 곳까지 종류가 생각보다 넓었다.

처음엔 신났다. 예쁜 화면을 넘기다 보면 내 방도 금방 그 분위기가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실제로 따라 해보니 화면 속 예쁨과 우리 집 현실 사이에는 꽤 큰 간격이 있었다. 조명 밝기, 벽지 색, 가구 크기, 생활 습관이 다르니 똑같은 물건을 사도 느낌이 달랐다. 그래서 이번에는 디자인사이트를 어떻게 써야 덜 실패하는지 직접 부딪혀 본 이야기를 남겨본다.

디자인사이트마다 잘하는 일이 달랐다

디자인사이트라고 다 같은 용도는 아니었다. 내가 써보니 크게 세 가지로 나뉘었다. 첫째는 참고 이미지를 모아 보는 사이트, 둘째는 색상이나 폰트처럼 요소를 고르는 사이트, 셋째는 템플릿을 바로 편집하는 사이트였다.

참고 이미지형 사이트는 분위기를 잡을 때 좋았다. 예를 들어 “따뜻한 원목 책상”을 찾으면 비슷한 사진이 줄줄이 나오니까 방향을 잡기 쉽다. 다만 사진이 너무 예뻐서 문제였다. 화면 속 공간은 대부분 정돈되어 있고, 전선도 안 보이고, 물컵 하나도 감각적으로 놓여 있다. 내 책상에는 충전기 두 개와 영수증, 안경닦이가 있었다. 현실감이 확 떨어졌다.

색상 조합 사이트는 의외로 실용적이었다. 나는 흰색, 나무색, 검정만 쓰면 무난할 줄 알았는데 막상 놓고 보니 방이 살짝 사무실 같아졌다. 색상 조합을 보면서 포인트 색을 하나만 넣었더니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워졌다. 예를 들면 쿠션이나 펜꽂이처럼 작은 물건에 초록색이나 머스터드색을 넣는 식이다. 큰 가구보다 작은 소품부터 바꾸는 게 실패 비용이 낮았다.

템플릿형 디자인사이트는 블로그 썸네일이나 안내문 만들 때 편했다. 그런데 무료 템플릿을 그대로 쓰면 어딘가 본 듯한 느낌이 난다. 그래서 나는 폰트 하나, 배경색 하나 정도는 바꿔서 썼다. 이 정도만 해도 복붙 느낌이 꽤 줄었다.

광고

그대로 따라 하면 어색했던 이유

가장 크게 느낀 건 비율이었다. 사진 속 책상은 폭이 160cm쯤 되어 보였는데, 내 책상은 100cm였다. 같은 조명, 같은 모니터 받침대를 올리면 여백이 완전히 달라진다. 디자인사이트에서 본 이미지는 널찍한 여백이 분위기의 절반인데, 실제 공간이 작으면 물건이 바로 빽빽해 보인다.

그래서 물건을 사기 전에 줄자로 재는 과정이 필요했다. 귀찮지만 효과가 컸다. 나는 모니터 받침대 하나를 살 때도 가로 길이, 깊이, 키보드가 들어가는 높이를 적어봤다. 숫자로 보니 사진에서는 작아 보이던 받침대가 내 책상에서는 꽤 큰 물건이었다. 이걸 확인하지 않았다면 책상 위가 더 좁아졌을 것이다.

색도 화면과 실제가 달랐다. 스마트폰 화면에서는 차분한 베이지였는데 실제 상품은 노란 기가 강했다. 디자인사이트에서 색을 볼 때는 “이 색 그대로”보다 “이 계열의 느낌” 정도로 받아들이는 편이 낫다. 특히 조명이 노란 집이라면 흰색도 따뜻하게 보이고, 회색은 탁하게 보일 수 있다.

  • 큰 가구는 사진보다 실제 치수를 먼저 확인하기
  • 색상은 화면 밝기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고 생각하기
  • 완성 사진보다 평소 쓰는 상태를 기준으로 보기
  • 처음부터 여러 개 사지 말고 작은 소품 하나로 시험하기

내가 실제로 써본 방식

나는 디자인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10장 정도 모았다. 그리고 예쁜 사진을 그냥 저장하는 데서 끝내지 않고 공통점을 적었다. 원목이 많은지, 검은색 선이 들어가는지, 식물이 있는지, 조명이 낮은 위치에 있는지 같은 것들이다. 신기하게도 마음에 든 사진들이 거의 비슷한 규칙을 가지고 있었다.

내 경우에는 밝은 원목, 흰 벽, 검은색 작은 포인트, 식물 하나가 반복해서 보였다. 그래서 물건을 살 때도 이 네 가지 안에서만 골랐다. 예전에는 마음에 드는 물건을 따로따로 샀는데, 그러면 집에 놓았을 때 서로 어울리지 않는 일이 많았다. 이번에는 기준이 있으니 선택이 빨라졌다.

블로그 썸네일을 만들 때도 비슷했다. 디자인사이트에서 템플릿을 고른 뒤 글자 크기와 여백을 먼저 봤다. 예쁜 배경보다 중요한 건 모바일에서 읽히는지였다. 실제로 작은 화면에서 보면 멋진 필기체보다 굵고 단순한 글자가 훨씬 잘 보였다. 썸네일은 감상용 이미지가 아니라 클릭 전에 1초 안에 읽히는 안내판에 가깝다.

생각보다 효과 있었던 작은 기준

내가 계속 쓰는 기준은 “3초 룰”이다. 디자인사이트에서 이미지를 봤을 때 3초 안에 왜 예쁜지 말할 수 있으면 참고할 만했다. 예를 들어 “색이 세 개뿐이라 깔끔하다”, “여백이 넓어서 편해 보인다”, “글자가 큼직해서 잘 읽힌다”처럼 이유가 보이면 내 상황에 맞게 바꿀 수 있다.

반대로 그냥 “예쁘다”만 떠오르면 따라 하기 어렵다. 그런 이미지는 조명, 촬영 각도, 보정 덕분일 때가 많았다. 특히 인테리어 사진은 실제 생활보다 촬영용 상태에 가까운 경우가 많아서, 그대로 따라 하면 불편해질 수도 있다.

광고

디자인사이트를 생활 도구처럼 쓰는 법

디자인사이트는 답안지라기보다 재료 창고에 가까웠다. 그대로 베끼는 것보다 내 문제에 맞게 골라 쓰는 쪽이 훨씬 만족도가 높았다. 방을 꾸민다면 내 공간의 크기와 채광을 먼저 보고, 썸네일을 만든다면 예쁨보다 가독성을 먼저 보는 식이다.

또 하나는 저장만 많이 하지 않는 것이다. 예전에는 이미지를 수십 장 모아놓고 오히려 더 헷갈렸다. 지금은 마음에 드는 이미지가 생기면 바로 “내가 가져올 요소 하나”만 적는다. 색 조합인지, 여백인지, 선반 배치인지 하나만 고르면 실행이 쉬워진다.

솔직히 디자인사이트를 본다고 갑자기 감각이 폭발하듯 좋아지지는 않았다. 대신 실패를 줄이는 눈은 조금 생겼다. 예쁜 것과 내 생활에 맞는 것은 다를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게 가장 컸다. 화면 속 완벽한 장면을 그대로 좇기보다, 내 책상과 내 방에서 덜 어색한 선택을 하는 쪽이 오래 간다.

요즘도 뭔가 바꾸고 싶을 때 디자인사이트를 먼저 열어본다. 다만 이제는 저장 버튼을 누르기 전에 줄자부터 찾는다. 멋진 이미지보다 내 생활의 크기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 그게 작은 시행착오 끝에 남은 꽤 현실적인 방법이었다.

디자인사이트만 믿고 방 꾸몄다가 깨달은 진짜 사용 후기 - 요약

댓글 0

평가를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모두 ID로 로그인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