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의 맛과 야생이 만나다

완주의 맛과 야생이 만나다

완주의 건강한 먹거리와 자연 속 야생 체험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제14회 완주 와일드 앤 로컬푸드 축제가 2026년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고산자연휴양림 일원에서 열렸다. 축제는 완주에서 생산한 로컬푸드와 몸으로 즐기는 야생 체험을 두 축으로 삼아 지역의 맛과 자연환경을 폭넓게 알렸다.

행사장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참여할 수 있는 물놀이와 전통 생활 체험, 어린이 놀이시설, 공연 무대가 고르게 마련됐다. 축제장 입구부터 시랑천과 주변 논까지 프로그램 공간이 이어지면서 방문객들은 먹거리와 체험, 공연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었다.

14회를 맞은 완주의 대표 축제

완주 와일드 앤 로컬푸드 축제는 와일드푸드 축제로 출발한 뒤 완주의 로컬푸드를 접목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14회를 맞은 이번 행사도 지역 농산물과 향토 음식, 자연을 활용한 체험을 중심에 두며 완주군 대표 축제로서의 성격을 분명히 했다.

전체 프로그램은 야생 체험과 로컬푸드라는 두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거친 자연환경을 몸으로 경험하는 놀이와 완주 고유의 식재료를 맛보는 먹거리가 하나의 동선 안에 배치됐다. 현장에서는 불과 물, 나무, 흙을 활용한 체험이 이어졌고, 로컬푸드 판매장과 마을 식당에서는 완주의 농산물과 향토 음식이 방문객을 맞았다.

시랑천에서 펼쳐진 야생 체험

로컬푸드 매장과 축제 무대를 지나면 고산자연휴양림에서 흘러 내려오는 시랑천이 나타난다. 시랑천은 단순한 축제 배경을 넘어 주요 야생 체험 공간으로 활용됐다.

시랑천 다리 위쪽에서는 맨손 물고기 잡기 체험이 매일 세 차례 진행됐다. 물막이를 설치한 하천에는 향어와 송어가 풀렸고, 참가자들은 물속을 오가며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았다. 부모와 함께 참여한 어린이들도 몸집이 큰 물고기를 붙잡기 위해 물살을 헤치며 체험에 집중했다. 물고기가 방향을 바꿀 때마다 참가자들이 일제히 움직이면서 현장에는 활기찬 분위기가 이어졌다.

잡은 물고기는 인근의 불타는 화덕존으로 가져가 직접 구워 먹을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화덕에 올리기 편하도록 물고기를 손질해 줬다. 가족들은 손질한 물고기를 화로 위에 올리고 익기를 기다리며 체험의 결과를 함께 나눴다. 물고기를 잡는 과정부터 화덕에서 굽는 과정까지 한자리에서 이어진다는 점이 프로그램의 특징이었다.

다리 아래쪽에서는 SUP 패들보드와 워터 롤러 체험이 운영됐다. 현대식 장비를 이용하는 프로그램이지만 물 위에서 균형을 잡고 이동하는 활동을 통해 자연 속 수상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들이 물 위에서 자세를 바로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시랑천 풍경과 어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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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와푸족과 전통 생활 체험

불타는 화덕존 옆에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참여하는 리틀 와푸족 체험이 마련됐다. 참가 어린이들은 원시 부족을 떠올리게 하는 복장을 갖추고 두 팀으로 나뉘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체험은 경주와 물총을 활용한 대결 방식으로 진행됐다. 어린이들은 같은 팀 참가자들과 함께 움직이며 목표를 수행했다. 경쟁과 협동이 결합된 구성으로, 어린이들이 놀이를 통해 옛 부족의 단결과 생활 모습을 간접적으로 접하도록 했다.

리틀 와푸족 체험장 주변에서는 장작 패기와 대장간 체험도 진행됐다. 장작은 화석연료가 널리 쓰이기 전 주요 연료였으며, 과거에는 집집마다 장작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한 노동이었다. 참가자들은 직접 장작을 패는 과정을 통해 이전 세대의 생활 방식을 살펴봤다.

대장간 체험은 철을 이용해 생활 도구를 만들던 전통 작업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공장에서 물건을 대량 생산하는 방식이 일반화된 오늘날에는 쉽게 보기 어려운 작업인 만큼, 참가자들은 대장장이의 움직임과 도구를 가까이에서 접했다. 오래된 생활 기술을 단순히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경험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황금빛 논에서 만난 곤충

축제장 한쪽 끝에 자리한 논에서는 메뚜기 잡기와 곤충 체험이 하루 세 차례 현장 접수 방식으로 운영됐다. 황금빛으로 물든 논 사이를 누비며 메뚜기와 곤충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메뚜기가 벼 사이에서 튀어 오를 때마다 아이들은 움직임을 따라 논 곳곳을 오갔다. 자연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직접 몸을 움직인다는 점에서 축제의 야생 체험 주제와 맞닿은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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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식탁까지 이어진 로컬푸드

야생 체험과 함께 축제의 중심을 이룬 또 하나의 주제는 완주 로컬푸드였다. 주요 먹거리 공간은 축제장 입구를 중심으로 마련됐다.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행사 무대 앞까지 로컬푸드 판매장이 줄지어 들어서 방문객을 맞았다.

로컬장터에서는 완주 농가가 생산한 신선한 농특산물을 선보였다. 농부의 얼굴과 생산 현장을 바탕으로 한 먹거리를 판매하며, 밭에서 식탁까지 이어지는 완주 로컬푸드의 특징을 드러냈다. 당일 수확한 농산물과 생강, 곶감 등 완주 특산물을 만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도 운영됐다.

판매장 옆에는 완주군 13개 읍면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 자리했다. 주민들이 조리한 다채로운 향토 음식은 지역의 재료와 조리법을 담은 로컬 밥상으로 제공됐다. 각 마을의 음식이 한 공간에 모이면서 방문객들은 완주의 여러 지역에서 이어져 온 맛을 비교해 볼 수 있었다.

마을 먹거리 장터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운영됐다. 지역 주민이 직접 요리한 음식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완주의 마을 문화와 정성을 보여주는 역할도 했다.

전통 조리법과 새로운 먹거리

완주 로컬 식재료에 감각을 더한 이색 퓨전 요리도 소개됐다. 지역 농산물을 익숙한 향토 음식뿐 아니라 새로운 방식의 요리로 선보이며 로컬푸드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체험장 주변의 로컬포차에서는 로컬 디저트와 먹거리를 판매했다. 야생 체험을 마친 방문객들이 간식을 먹으며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움직임이 많은 체험 구역 가까이에 먹거리와 휴식 공간을 배치해 방문객의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감자삼굿 체험은 돌과 나무, 솔잎을 활용한 전통 방식으로 감자와 고구마, 밤을 굽는 프로그램이었다. 재료에 불과 솔잎의 향을 입히는 옛 조리법을 통해 방문객들은 완주의 농산물과 전통적인 음식 문화를 함께 접했다.

화덕체험에서는 붉은 숯불이 담긴 화덕을 이용해 먹거리를 직접 구웠다. 맨손으로 잡은 물고기를 현장에서 손질해 굽는 프로그램과 연결되면서, 수확하거나 잡은 식재료를 불에 익혀 나누는 야생 먹거리 체험이 완성됐다.

볏짚과 나무로 만든 놀이터

가족 방문객이 많은 축제의 성격에 맞춰 행사장 여러 곳에는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이 설치됐다. 와일드놀이터에는 볏짚을 활용한 미끄럼틀과 나무로 만든 놀이기구, 미로 체험시설이 마련됐다.

도시의 일반적인 놀이터와 다른 자연 소재의 시설이 배치되면서 어린이들은 볏짚과 나무의 질감을 느끼며 뛰어놀았다. 미로 안에서는 출구를 찾기 위해 방향을 살폈고, 미끄럼틀과 놀이기구 주변에서는 어린이들의 움직임이 끊이지 않았다.

시랑천에는 물길을 가로지르는 집라인도 설치됐다. 어린이 참가자들은 안전장비를 갖춘 뒤 물 위를 이동하는 체험에 나섰다. 출발을 앞두고 긴장한 모습도 보였지만, 차례가 되면 물길 건너편을 향해 씩씩하게 이동했다.

축제장 입구의 숲에는 트리 익스트림 체험존이 마련됐다. 나무 사이에 로프와 그물망을 연결한 여러 놀이시설로 구성돼 활발하게 몸을 움직이는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놀이 공간을 제공했다. 자연 지형과 나무를 활용한 시설은 축제의 야생 체험이라는 주제를 입구부터 선명하게 보여줬다.

가족 공연과 개막 무대

축제장에는 메인 무대 외에도 와푸 패밀리 스테이지가 운영됐다. 이곳에서는 시간대별로 몽글몽글 솜사탕 공연과 방울방울 버블 공연이 펼쳐졌다. 어린이들은 자리에 앉아 공연을 관람했고, 체험 사이에 가족이 함께 쉬면서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됐다.

메인 무대인 로컬무대에서도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축제 첫날 밤 열린 개막식 공연에는 박지현, 홍지윤, 김성환 등이 출연했다. 야간 무대와 객석이 어우러지며 낮 동안 체험 중심으로 움직이던 축제장은 공연을 즐기는 공간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맛과 체험으로 완주를 알리다

제14회 완주 와일드 앤 로컬푸드 축제는 먹거리와 놀거리라는 두 가지 주제를 명확하게 연결했다. 시랑천에서는 물고기 잡기와 수상 활동이 펼쳐졌고, 체험장에서는 장작 패기와 대장간, 감자삼굿, 화덕 구이가 이어졌다. 논과 숲에서는 곤충 관찰과 어린이 놀이 체험이 진행됐다.

축제장 입구의 로컬장터와 읍면 주민 식당, 체험장 주변의 로컬포차는 완주에서 생산한 농산물과 주민들의 음식을 방문객에게 소개했다. 지역 농가의 생산물과 마을의 조리법, 완주의 자연을 하나의 축제로 엮었다는 점이 이번 행사의 핵심이었다.

2026년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이어진 행사는 완주의 맛과 자연, 전통 생활문화를 함께 경험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로컬푸드의 신선함과 야생 체험의 역동성, 어린이를 위한 놀이와 가족 공연이 어우러지면서 고산자연휴양림 일원에는 사흘 동안 다채로운 축제 풍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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