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그림 하루 써봤더니, 손재주 없는 사람도 이미지가 생기긴 했다

AI그림 하루 써봤더니, 손재주 없는 사람도 이미지가 생기긴 했다

그림을 못 그리는 사람이 AI그림을 만졌을 때

얼마 전 블로그 썸네일을 만들다가 또 멈췄다. 글은 다 써놨는데, 맨 위에 올릴 이미지가 문제였다. 무료 이미지 사이트를 뒤지면 비슷한 사진은 많은데 내 글 분위기와 딱 맞는 건 잘 안 보였다. 그렇다고 직접 그리자니 막대 인간도 삐뚤삐뚤한 편이라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AI그림을 하루 정도 진득하게 써봤다. 처음에는 “문장만 넣으면 그림이 뚝딱 나오겠지” 싶었는데, 실제로 해보니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다. 대신 한 가지는 확실했다. 그림 실력이 없어도 원하는 장면을 이미지로 끌어내는 출발선은 꽤 낮아졌다.

예를 들어 “책상 위에 노트북과 커피가 있는 따뜻한 분위기”라고만 쓰면, 결과물은 그럴듯하지만 너무 흔했다. 어디서 본 듯한 카페 사진 느낌이었다. 그런데 “오전 10시, 작은 원룸 책상, 회색 노트북, 반쯤 식은 아메리카노, 창문으로 들어오는 흐린 햇빛, 현실적인 사진 느낌”처럼 상황을 쪼개서 넣으니 훨씬 내가 생각한 장면에 가까워졌다.

프롬프트는 주문서에 가까웠다

AI그림에서 가장 크게 느낀 건 프롬프트가 단순한 설명문이 아니라 주문서에 가깝다는 점이었다. 원하는 분위기, 색감, 구도, 그림체, 피하고 싶은 요소를 같이 적어야 결과가 안정적이었다. 대충 말하면 대충 알아듣고,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나마 덜 엉뚱하게 움직였다.

직접 써보니 잘 먹힌 표현

  • 사진처럼 보이게 하고 싶을 때: 현실적인 사진, 자연광, 얕은 심도, 과하지 않은 색감
  • 블로그 썸네일용일 때: 중앙에 여백, 단순한 배경, 선명한 주제, 텍스트 넣을 공간
  • 일러스트 느낌일 때: 부드러운 선, 생활툰 느낌, 따뜻한 색감, 단순한 형태
  • 어색함을 줄이고 싶을 때: 손이 보이지 않는 구도, 얼굴 클로즈업 피하기, 복잡한 소품 줄이기

특히 손과 글자는 아직 조심해야 했다. 컵에 적힌 영어가 이상하게 깨지거나, 손가락 개수가 묘하게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썸네일이나 블로그 이미지에는 사람이 손으로 뭔가를 잡고 있는 장면보다 물건 중심 구도가 더 편했다. “노트북 옆 메모지와 펜” 정도는 안정적인데, “사람이 펜을 들고 메모하는 손”은 결과가 들쭉날쭉했다.

광고

무료 이미지와 비교하면 어디가 좋고 불편할까

무료 이미지 사이트는 빠르다. 검색어를 넣고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르면 끝이다. 다만 이미 많은 사람이 쓰는 이미지라서 블로그 분위기가 비슷비슷해지기 쉽다. 반대로 AI그림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처음 한 장은 1분 안팎으로 나와도, 마음에 드는 결과를 얻으려면 보통 5번에서 10번 정도는 다시 만들게 됐다.

내 기준으로는 단순 정보글보다 생활 후기 글에 AI그림이 잘 맞았다. 예를 들어 “비 오는 날 빨래 냄새 줄이는 법” 같은 글이라면 젖은 수건, 제습기, 작은 세탁실 분위기를 직접 맞출 수 있다. 무료 사진에서는 이런 조합을 찾기 어렵다. 반면 제품 리뷰처럼 실제 물건의 모양이 중요한 글에는 AI그림을 쓰기 애매했다. 독자가 실제 제품 사진이라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신경 쓸 부분은 과장된 완성도다. AI그림은 평범한 집도 잡지 화보처럼 만들 때가 많다. 생활 노하우 글에서 너무 반짝이는 이미지를 쓰면 오히려 현실감이 떨어진다. 그래서 나는 “현실적인”, “평범한”, “작은”, “과하게 꾸미지 않은” 같은 말을 자주 넣었다. 신기하게도 이런 단어 몇 개가 이미지의 온도를 꽤 바꿨다.

블로그에 쓸 때 조심한 부분

AI그림을 블로그에 넣을 때는 예쁜지만 보면 안 됐다. 내가 제일 먼저 확인한 건 독자가 사실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는지였다. 예를 들어 청소 전후 비교 사진처럼 보이는 이미지를 AI로 만들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직접 찍은 사진을 쓰거나, AI로 만든 이미지는 설명용 일러스트처럼 보이게 만드는 편이 낫다.

저작권도 가볍게 넘길 부분은 아니었다. 서비스마다 상업적 이용 조건이 다를 수 있고, 유료 요금제와 무료 요금제의 사용 범위가 다를 때도 있다. Adobe, OpenAI, Midjourney 같은 서비스는 이용 약관과 라이선스 안내를 따로 두고 있으니, 블로그 수익화에 쓸 이미지라면 생성 전에 조건을 확인하는 게 마음이 편했다.

그리고 인물 이미지는 더 조심스럽다. 실존 인물처럼 보이게 만들거나 유명인과 비슷한 얼굴을 요구하는 방식은 피했다. 생활 블로그라면 굳이 그런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별로 없다. 컵, 책상, 세탁실, 주방, 장바구니처럼 사물과 공간 중심으로만 만들어도 충분히 쓸 만한 그림이 나왔다.

광고

내가 실제로 쓰게 된 방식

하루 써본 뒤에는 나름의 순서가 생겼다. 먼저 글의 핵심 장면을 한 줄로 적는다. 그다음 장소, 시간대, 물건, 분위기, 색감을 붙인다. 피하고 싶은 요소를 넣는다. 이렇게 하면 처음부터 완벽하진 않아도 수정 방향이 빨리 보였다.

예시로 만든 프롬프트 흐름

  • 처음: 책상 위 AI 작업 이미지
  • 수정: 작은 방 책상 위 노트북 화면, 옆에 메모장과 커피, 자연광, 현실적인 사진
  • 추가: 블로그 썸네일용, 오른쪽에 빈 공간, 차분한 색감, 사람 얼굴 없음, 손 없음

이렇게 바꾸니 이미지가 훨씬 덜 산만했다. 특히 “빈 공간”을 넣는 게 생각보다 중요했다. 블로그 썸네일에는 제목 글자를 얹어야 하는데, 배경이 꽉 차 있으면 아무리 예쁜 그림도 쓰기 어려웠다. AI그림은 처음부터 용도를 말해줘야 나중에 편했다.

솔직히 AI그림이 모든 이미지를 대신할 정도는 아니었다. 실제 후기에는 직접 찍은 사진이 더 강하다. 먼지 낀 선반, 구겨진 영수증, 사용감 있는 물건 같은 건 현실 사진이 주는 설득력이 있다. 다만 글의 분위기를 잡는 대표 이미지나, 직접 찍기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는 보조 이미지로는 꽤 쓸 만했다.

내가 느낀 AI그림의 장점은 “그림을 잘 그리게 해준다”보다 “생각을 이미지로 시험해보는 속도를 올려준다”에 가까웠다. 머릿속 장면을 몇 번 꺼내보고, 별로면 다시 바꾸고, 괜찮으면 글에 맞게 다듬는 과정이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아직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생활 블로그를 하는 사람에게는 꽤 든든한 서랍 하나가 생긴 느낌이다.

AI그림 하루 써봤더니, 손재주 없는 사람도 이미지가 생기긴 했다 - 요약

댓글 0

평가를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모두 ID로 로그인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