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닷바람과 함께 열린 가을 무대
2026년 9월 19일 오후 5시, 삼척해변 야외공연장에서 제5회 아로하 플루트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살짝 쌀쌀해진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플루트 선율이 울려 퍼지며 삼척해변에 가을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공연은 2026년 삼척생활예술 지원사업으로 마련됐다. 아로하플루트앙상블이 주최와 주관을 맡았으며, 삼척시와 삼척관광문화재단이 후원했다. 여러 세대의 연주자와 관객이 한자리에 모여 음악을 나눈 생활예술 무대였다.
공연에 내걸린 문구는 ‘좋은 날! 좋은 너랑! 함께해요.’였다. 무대 위 연주자뿐 아니라 객석의 관객도 함께 공연을 완성하면서 이 문구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가을빛으로 꾸민 야외공연장
무대 앞에서는 붉고 노란 잎으로 꾸민 보면대가 먼저 눈길을 끌었다. 계절감을 살린 장식은 탁 트인 하늘, 삼척해변의 바닷바람과 어우러졌다.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야외공연장 곳곳에서 가을 분위기가 묻어났다.
김현옥 씨의 진행으로 정기연주회가 시작됐다. 첫 무대에 오른 아로하플루트는 ‘고향의 봄’, ‘붉은 노을’, ‘가을이 오면’을 차례로 연주했다. 익숙한 곡들이 플루트 특유의 맑은 음색으로 표현되면서 관객들은 무대에 귀를 기울였다.
특히 ‘가을이 오면’의 선율은 선선한 바닷바람이 부는 공연장 풍경과 어우러졌다. 계절을 담은 곡과 실제 가을 해변의 분위기가 한 무대에서 이어지며 공연의 주제를 또렷하게 전했다.
다양한 악기가 만든 풍성한 선율
이어 휘슬리팬플루트가 ‘나는 행복한 사람’과 ‘개똥벌레’를 선보였다. 길이가 서로 다른 관이 나란히 놓인 팬플루트는 독특한 생김새로 관객의 시선을 모았다. 플루트와는 다른 음색이 더해지면서 공연의 구성도 한층 다채로워졌다.
각 악기가 지닌 소리의 차이는 야외무대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플루트의 맑은 선율에 이어 팬플루트의 개성 있는 음색이 펼쳐지며 관객은 한 공연 안에서 서로 다른 관악기의 매력을 접할 수 있었다.
어린이와 학생이 채운 무대
어린이 오카리나 연주자들은 ‘도토리’와 ‘가을길’을 연주했다. 작은 악기를 손에 들고 연주에 집중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객석의 따뜻한 반응을 이끌었다. 가을을 떠올리게 하는 곡들이 오카리나 소리로 표현되며 정기연주회의 계절감을 이어갔다.
학생 플루트 무대에서는 ‘쇼몬의 낙원’과 ‘Butterfly’가 연주됐다. 학생들은 그동안 연습한 곡을 관객 앞에서 차분하게 선보였다. 여러 세대가 함께 참여한 이번 공연의 성격을 잘 보여준 순서였다.
어린이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객석에서는 응원과 격려가 이어졌다. 관객들은 무대를 바라보며 호응했고, 일부는 휴대전화로 공연 장면을 담았다. 어린 연주자들을 향한 관심과 애정이 객석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노을과 함께 이어진 플루트 연주
공연이 중반을 지나면서 아로하플루트는 ‘가을 타나 봐’와 ‘그때 그 사람’을 들려줬다. 연주가 이어지는 동안 삼척해변의 하늘은 조금씩 노을빛으로 물들었다. 해가 기울어가는 풍경과 플루트 선율이 겹치면서 가을 저녁의 정취가 무대와 객석을 감쌌다.
바닷바람은 다소 쌀쌀했지만 관객들은 자리를 지키며 연주를 감상했다. 야외공연장이라는 공간적 특성과 계절을 담은 선곡이 어우러져 삼척해변만의 공연 풍경을 만들었다.
모두가 함께 완성한 마지막 무대
정기연주회의 마지막은 모든 연주자가 함께한 플루트 합주로 꾸며졌다. ‘풍악을 울려라’와 ‘한잔해’가 연주되면서 공연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다.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연주하고 관객의 호응이 더해지며 무대는 활기차게 마무리됐다.
세대를 아우른 연주자들이 같은 무대에서 음악을 나누고 관객이 응답한 장면은 ‘함께해요’라는 공연 문구를 그대로 보여줬다. 제5회 아로하 플루트 정기연주회는 바닷바람과 음악 속에서 삼척해변의 가을을 함께 맞이한 생활예술 무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