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선 대한민국 컨테이너선이 처음으로 한국과 유럽을 왕복하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실제 수출 컨테이너 화물을 실은 팬스타 아크로호가 북동항로를 거쳐 유럽에 도착한 뒤 같은 항로로 귀항하면서 새로운 해상 물류 경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부산에서 시작해 유럽까지 항해
팬스타 아크로호는 2026년 8월 22일 오후 9시께 부산신항을 출항했다. 선박은 북동항로를 지나 출항 20일 5시간 만에 영국 펠릭스토우에 도착했다.
이후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폴란드 그단스크를 차례로 기항했다. 유럽 일정을 마친 선박은 다시 북동항로를 이용해 2026년 10월 11일 부산항으로 돌아왔다.
국내 선사의 컨테이너선이 북극항로를 통해 한국과 유럽을 왕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순한 편도 항해에 머물지 않고 부산에서 출발해 유럽의 주요 항구들을 거친 뒤 다시 부산으로 복귀하는 전 과정을 마쳤다는 점이 핵심이다.
실제 수출 화물 싣고 가능성 확인
이번 항해는 불확실한 극지 환경과 국제 정세 속에서 정부와 민간이 함께 준비한 시범운항이다. 팬스타 아크로호에는 실제 수출 컨테이너 화물이 실렸다.
시범운항을 통해 북극항로의 기술적·환경적·상업적 가능성을 직접 살피고, 대한민국 해상 물류망이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경로를 확인했다. 항해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데이터는 후속 시범운항과 상업 운항을 준비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북항 제5부두에서 선원 맞아
해양수산부는 2026년 10월 13일 부산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팬스타 아크로호의 귀항을 기념하는 북극항로 시범운항 환영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서는 긴 항해를 마친 선원과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행사가 마련된 부산항 북항 제5부두는 1978년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 부두로 문을 연 곳이다. 한국 수출 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해 온 공간에서 첫 북극항로 왕복 시범운항을 마친 선박과 선원들을 맞이했다.
대한민국 컨테이너 물류의 출발점으로 평가되는 장소에서 새로운 해상 물류 경로를 시험한 선박이 귀항했다는 점도 이번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항해 경과 공유하고 공로자 격려
행사에는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부산광역시장, 국회의원, 해운·물류 관련 공공기관장, 시범운항 선사 관계자, 귀항 선원과 가족, 지역 경제인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선원들을 환영하는 순서로 시작됐다. 이어 팬스타 아크로호의 출항부터 유럽 기항, 부산 귀항까지 시범운항 경과를 보고했다.
시범운항을 위해 선박을 확보하고 국제 협력과 보험, 안전 분야에서 역할을 한 공로자들에게는 감사패가 수여됐다. 정부는 항해를 완수한 선원들과 운항을 뒷받침한 관계자들의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험과 데이터 다음 항해에 활용
해양수산부는 이번 시범운항에서 확보한 경험과 데이터를 토대로 후속 시범운항과 상업 운항을 준비할 계획이다. 북극항로를 국가 장기 과제로 이어가면서 실제 운항을 통해 확인한 사항을 다음 항해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수출입 물류망을 다변화하고 부산을 포함한 해양 수도권 구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해운과 조선, 항만, 물류산업이 북극항로와 연결되면서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성장 기회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번 왕복 운항은 대한민국 수출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선이 북극항로를 실제로 오가며 새 바닷길의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다. 정부는 첫 항해의 성과를 후속 운항으로 연결해 북극항로가 우리 경제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