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중구의 역사와 문화, 공방과 음식점을 한 흐름으로 살펴보는 ‘청년과 로컬의 만남’ 중구 로컬 투어가 진행됐다. 대전 중구청이 주최하고 대전체험여행협동조합이 주관한 이번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지역의 역사적 장소와 생활문화 공간을 직접 둘러보고 체험하도록 구성됐다.
코스는 3·8민주의거기념관에서 출발해 테미오래와 작은작업실 포코코, 손이가어죽칼국수, 오늘여기우리로 이어졌다. 민주화운동의 기록을 살피는 일정에서 시작해 근현대 건축, 섬유 공예, 지역 음식과 복합문화공간을 차례로 경험하는 방식이었다. 서로 다른 성격의 장소를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함으로써 대전 원도심의 역사와 현재를 함께 조명했다.
민주주의 역사를 만난 첫 코스
첫 집결지는 대전 중구 선화서로에 있는 3·8민주의거기념관이었다. 3·8민주의거는 1960년 3월 8일부터 10일까지 대전 지역 고등학생들이 자유와 민주, 정의를 외치며 일으킨 민주화운동이다. 대전과 충청권 최초의 학생운동이자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역사적 사건으로 설명된다.
참가자들은 중구 청년정책 네트워크와 함께 청년 해설사의 설명을 들었다. 당시 학생들이 거리로 나서게 된 배경과 의거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상설전시관에는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기록과 사진, 관련 자료가 전시돼 있었다. 전시 자료를 따라 이동하면서 사건의 전개와 민주주의를 지키려 했던 학생들의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퀴즈와 사은품 행사도 진행됐다. 역사적 사실을 설명으로만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참여형 프로그램을 더해 민주주의의 역사를 보다 친근하게 접하도록 한 구성이었다.
3·8민주의거기념관
장소: 대전광역시 중구 선화서로 46
기념관 문의: 042-255-3800
근현대 시간이 쌓인 테미오래
두 번째 방문지는 옛 충청남도 관사촌인 테미오래였다. 이곳은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한 뒤 조성된 충남도지사 관사촌이다. 2012년까지 충남도지사와 고위급 공무원들의 관사로 사용됐다.
공간에는 1930년대에 지어진 관사들을 중심으로 1970년대에 추가된 관사들이 함께 남아 있다. 서로 다른 시기에 들어선 건축물이 한곳에 자리하면서 근대와 현대의 시간이 겹쳐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참가자들은 해설을 들으며 옛 관사 건물을 둘러보고 건축 양식과 공간에 담긴 이야기를 살폈다.
‘테미오래’라는 명칭에는 지역의 기억도 담겨 있다. 옛 지명인 ‘테미’와 골목에서 대문을 마주한 집들이 모인 마을을 뜻하는 ‘오래’를 합친 이름이다. ‘테미로 오라’는 표현과 관사촌이 간직한 오랜 역사라는 의미도 함께 품고 있다.
테미오래는 2019년 시민에게 개방된 뒤 전시와 체험을 비롯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열리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과거 관사였던 건물이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대전 중구의 근현대사를 보여주는 장소로 자리하고 있다.
테미오래
장소: 대전광역시 중구 보문로205번길 27
테미오래 문의: 042-335-5701
손으로 완성한 별 키링
역사와 건축을 살펴본 뒤에는 선화동의 작은작업실 포코코에서 공예 체험이 진행됐다. 공방 선반에는 피규어와 인형, 작은 소품들이 놓여 있었고 벽면에는 여러 색상의 실타래와 섬유 공예 작품이 자리했다. 따뜻한 색감의 소품과 작품이 어우러지며 아늑한 공방 분위기를 만들었다.
참가자들은 강사의 안내에 따라 펀치니들 전용 바늘로 실을 찔러 넣으며 별 모양 키링을 제작했다. 각자 선택한 여러 색의 실을 배치하고 구슬과 리본 장식을 더해 하나의 공예품을 완성했다. 같은 별 모양을 바탕으로 작업했지만 실의 색과 장식 선택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물이 나왔다.
작업이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바늘의 움직임과 실의 배치에 집중했다. 역사 공간을 걷고 해설을 듣던 앞선 일정과 달리 손을 움직여 지역의 공방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완성된 키링은 참가자가 직접 만든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이날 일정의 구체적인 기록으로 남았다.
작은작업실 포코코
장소: 대전광역시 중구 중앙로121번길 38
작은작업실 포코코 문의: 0507-1348-3816
선화동 식탁에서 이어진 대화
공예 체험 이후 저녁 식사는 선화동의 손이가어죽칼국수에서 진행됐다. 오래된 간판과 외관이 눈에 들어오는 식당으로, 어죽칼국수와 족발, 보쌈 등 여러 메뉴를 선보이는 곳이다.
이날 식탁에는 보쌈과 어칼국수가 올랐다. 보쌈과 얼큰하고 진한 국물의 어칼국수를 함께 나누며 하루 동안 이어진 도보 일정의 피로를 달랬다. 참가자들은 한자리에 둘러앉아 각자 기억에 남은 장소와 공예 체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식사 자리에서는 대전 중구 청년공간 ‘청년모아’ 관계자들의 인사와 함께 지역 청년정책과 청년 활동에 관한 설명도 이어졌다. 지역을 둘러보는 여행 일정에 청년정책과 활동 정보를 연결하면서 이번 프로그램이 내세운 ‘청년과 로컬의 만남’이라는 취지를 구체화했다.
손이가어죽칼국수
장소: 대전광역시 중구 중앙로121번길 48
손이가어죽칼국수 문의: 042-489-5003
복합문화공간에서 마친 하루
마지막 코스는 선화동 골목의 오늘여기우리였다. ‘오여우’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카페와 전시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이 함께 이뤄지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실내에는 빈티지 소품과 엘피가 배치돼 개성 있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참가자들은 각자 음료를 선택한 뒤 공간을 둘러보고 대화를 이어갔다. 걷고, 기록을 보고, 공예품을 만들고, 음식을 나눴던 하루의 순서를 되짚으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첫 코스가 학생들이 만들어 낸 민주주의의 역사를 다뤘다면 마지막 코스는 현재의 지역 문화가 이어지는 공간이었다. 역사기념관과 관사촌, 공방, 식당, 복합문화공간을 차례로 연결한 동선은 대전 중구가 지닌 여러 모습을 한 번에 살펴보도록 구성됐다.
오늘여기우리 오여우
장소: 대전광역시 중구 중앙로137번길 44
오늘여기우리 문의: 042-226-6328
청년과 로컬을 잇는 중구 투어
이번 중구 로컬 투어는 대전·충청 민주화운동의 발자취에서 출발해 옛 충청남도 관사촌의 건축과 역사, 선화동 공방의 제작 체험, 지역 식당과 문화공간까지 폭넓게 다뤘다. 단순히 여러 명소를 방문하는 데 머물지 않고 각 장소의 성격에 맞춰 해설과 체험, 식사와 대화를 배치했다.
대전 중구의 역사와 생활문화가 하나의 코스로 이어지면서 익숙하게 지나쳤던 원도심 공간을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 특히 청년 해설과 공예 체험, 청년정책 소개를 함께 구성해 청년이 지역의 과거를 이해하고 현재의 로컬 공간을 직접 경험하도록 했다.
하루 동안 둘러본 다섯 장소는 역사기념시설과 문화유산, 생활 공방, 음식점, 복합문화공간으로 각각 역할이 달랐다. 그러나 모두 대전 중구의 시간과 사람, 생활을 보여주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하나의 지역 이야기로 연결됐다.
주요 장소 정보
| 장소 | 위치 | 해당 시설 문의 |
|---|---|---|
| 3·8민주의거기념관 | 대전광역시 중구 선화서로 46 | 042-255-3800 |
| 테미오래 | 대전광역시 중구 보문로205번길 27 | 042-335-5701 |
| 작은작업실 포코코 | 대전광역시 중구 중앙로121번길 38 | 0507-1348-3816 |
| 손이가어죽칼국수 | 대전광역시 중구 중앙로121번길 48 | 042-489-5003 |
| 오늘여기우리 오여우 | 대전광역시 중구 중앙로137번길 44 | 042-226-63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