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 너머 이천의 시간

1회
비엔날레 너머 이천의 시간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를 찾았다면 현대 도자예술만 관람하고 발길을 돌리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주요 전시장인 경기도자미술관과 같은 설봉공원 일대에 이천시립박물관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시설을 함께 둘러보면 현대 도자의 조형미부터 이천의 역사와 생활문화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살펴볼 수 있다.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는 2026년 9월 18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다. 이천의 주요 전시장은 경기도자미술관이며, 이천시립박물관과 걸어서 연계할 수 있다. 비엔날레 관람료는 별도지만 이천시립박물관은 무료로 운영돼 관람 부담을 덜 수 있다.

설봉공원에서 이어지는 전시 동선

설봉공원 산책로를 따라가면 단정한 현판이 걸린 이천시립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맑은 날에는 공원의 자연경관을 즐긴 뒤 실내 전시를 관람할 수 있어 야외 산책과 역사문화 탐방을 한 동선 안에 담기 좋다.

경기도자미술관에서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은 이천시립박물관에서 도자문화가 형성된 지역의 역사적 배경을 차례로 확인할 수 있다. 감각적인 현대 도자와 오래된 생활 유물이 서로 다른 시대를 보여주면서도, 흙과 그릇이라는 공통된 맥락으로 이어진다.

박물관에서는 역사문화실과 근현대문화실을 중심으로 이천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선사시대 유물에서 출발한 전시는 농경생활과 고대 토기, 고려와 조선시대의 기록을 지나 근현대 철도와 시장 풍경으로 이어진다. 이천이라는 도시가 걸어온 긴 시간을 시대순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공간이다.

돌도구와 토기로 만나는 옛 생활

역사문화실의 시작 부분에서는 선사시대 유적과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정교하게 다듬은 돌도구와 빗살무늬 토기는 이 땅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보여준다. 크기가 작은 유물에도 당시 사람들이 터득한 생활의 지혜와 도구의 쓰임이 담겨 있다.

전시는 농경생활과 의례용 토기, 삼국시대 도기문화로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그릇의 형태와 용도를 하나씩 살펴보면 토기가 단순한 전시품이 아니라 실제 생활과 의례에 사용된 도구였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이 대목은 경기도자비엔날레의 현대 작품과도 맞닿아 있다. 비엔날레가 오늘날 작가들이 흙을 해석하고 형태를 빚는 방식을 보여준다면, 박물관은 옛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사용한 그릇의 모습과 기능을 전한다. 시대와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도자가 사람의 삶과 함께해 왔다는 사실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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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산성이 전하는 지역의 뿌리

설봉산성 관련 전시에서는 박물관 주변의 지명이 역사적 공간과 연결된다. 박물관 밖으로 보이는 설봉산과 설봉공원은 단순한 자연경관을 넘어 오랜 삶의 흔적을 품은 장소로 다가온다.

전시실에 놓인 유물과 주변 지형을 함께 생각하면 이천의 역사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설봉공원을 산책할 때 지나쳤던 이름과 풍경이 전시를 통해 구체적인 의미를 얻는 구조다.

고려와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구역에서는 문헌과 고문서를 살펴볼 수 있다. 형태를 눈으로 확인하는 유물과 달리 기록 자료는 당시 사회와 지역의 모습을 글로 전한다. 관람객들은 유물과 문헌이 보여주는 서로 다른 성격의 역사 앞에서 걸음을 늦추며 전시 내용을 차분하게 확인한다.

옛 철도가 되살린 이동의 기억

근현대문화실에 들어서면 전시 분위기가 뚜렷하게 달라진다. 오래된 유물과 기록 중심의 역사문화실을 지나면 지역 근현대사의 빠른 변화와 옛 철도, 재래시장 골목을 재현한 공간이 펼쳐진다. 비교적 익숙한 생활 풍경이 등장해 관람객이 전시 내용에 한층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옛 수려선과 이천 철도를 다룬 전시에는 모형 기관차와 선로가 놓여 있다. 선로를 따라 펼쳐지는 영상 연출은 현대 도심의 모습 뒤로 잊혀가던 이동의 기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철도 전시는 이천의 근현대사가 사람과 물자의 이동 속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시각적으로 전하는 구역이다. 기관차 모형과 영상이 어우러지면서 기록으로만 접할 때보다 당시의 교통 풍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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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골목에 담긴 이천의 일상

근대 이천의 시장 골목을 재현한 공간도 주요 볼거리다. 옛 간판이 걸린 상점과 사진관이 당시 장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전시실 안에서는 유물을 진열장 너머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오가던 생활 공간의 분위기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시장 골목은 거창한 사건뿐 아니라 평범한 주민의 하루도 지역의 역사를 이룬다는 점을 보여준다. 상점과 사진관, 골목의 형태를 통해 생활 속에 축적된 시간이 어떻게 한 도시의 기억으로 남는지 확인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재현된 골목을 천천히 지나며 과거의 장터 풍경을 살핀다. 오래된 간판과 상점의 모습은 근현대 이천의 일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철도 전시와 연결돼 당시 도시의 변화상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아이들이 손으로 배우는 역사

전시실 관람 뒤에는 어린이 체험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탁본 칠하기와 전통 벽돌 쌓기, 토기 맞추기 등이 마련돼 있어 전시에서 본 유물과 역사 요소를 놀이 방식으로 다시 접할 수 있다.

탁본 코너에서는 문양 위에 종이를 대고 먹을 칠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아이들은 이 과정을 따라가며 고대 문양의 세밀한 형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눈으로 감상한 문양을 손의 움직임으로 다시 표현한다는 점에서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함께 참여하기에 알맞다.

토기 맞추기는 발굴된 유물 조각을 맞춰 온전한 그릇의 형태를 복원해 보는 교구다. 조각의 모양을 관찰하고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릇의 구조와 도자 복원의 기본 원리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전통 벽돌 쌓기 역시 아이들이 손으로 구조를 만들며 역사문화에 접근하도록 돕는다. 정적인 전시 관람에 체험 활동이 더해져 시각과 촉각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편안하게 머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서 공간도 함께 조성돼 있다.

현대 도자와 지역 역사의 만남

경기도자비엔날레와 이천시립박물관은 서로 다른 성격의 전시를 제공한다. 비엔날레에서는 현대 도자예술의 다양한 표현과 조형미를 접할 수 있고, 박물관에서는 이천의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이어지는 지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두 전시를 연결하면 선사시대 그릇과 삼국시대 도기에서 출발해 현대 작가의 도자 작품까지 폭넓게 바라볼 수 있다. 여기에 설봉산성, 고문서, 수려선 철도와 시장 골목의 이야기가 더해져 도자문화가 자리 잡은 지역의 생활 기반도 함께 이해하게 된다.

현대 도자예술의 현재와 이천이 간직한 역사적 뿌리를 한자리에서 연결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코스의 핵심이다. 설봉공원 안에서 야외 산책과 비엔날레, 박물관 관람을 이어갈 수 있어 당일 일정으로 구성하기에도 적합하다.

관람 전 확인할 운영 정보

시설이천시립박물관
주소경기도 이천시 경충대로2697번길 172 관고동
관람료무료
운영시간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 마감오후 5시 30분
휴관일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문의이천시립박물관 031-633-9734
주차박물관 정면에 있는 설봉공원 제4주차장 이용

박물관은 오후 6시에 운영을 마치며 입장은 오후 5시 30분에 마감한다. 비엔날레 전시와 함께 관람할 경우 두 시설의 이동 동선과 관람 시간을 고려해 일정을 잡을 필요가 있다.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 정보

행사명2026 경기도자비엔날레
행사 기간2026년 9월 18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천 주요 전시장경기도자미술관
전시장 주소경기도 이천시 경충대로2697번길 231
박물관 연계이천시립박물관과 도보 이동 가능
관람료비엔날레 관람료 별도

경기도자미술관과 이천시립박물관은 같은 설봉공원 일대에 있어 도보로 연계할 수 있다. 비엔날레에서 현대 도자의 새로운 표현을 살펴본 뒤 박물관에서 오래된 토기와 이천의 생활사를 확인하면 각 전시의 의미가 더욱 선명하게 이어진다.

비엔날레 너머 이천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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