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하는법 처음에 확인할 4가지 숫자

비트코인하는법 처음에 확인할 4가지 숫자

몇 년 전 급등장에서 처음 비트코인을 사려는 지인이 가격부터 물었다. 나는 가격보다 먼저 이번 거래에서 얼마까지 잃어도 되는지 물었다. 7년간 거래소와 온체인 데이터를 함께 보면서 느낀 건, 비트코인하는법의 출발점은 매수 버튼이 아니라 손실 범위를 숫자로 정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1. 계좌를 만들기 전에 손실 한도를 적는다

처음이라면 생활비와 비상금을 제외한 돈으로 현물 거래부터 익히는 편이 낫다. 예를 들어 거래에 쓸 돈이 200만 원이고 한 번의 판단에서 감당할 손실을 2%로 정했다면 손실 한도는 4만 원이다. 매수가보다 8% 낮은 가격에서 매도를 고려할 계획이라면 매수 규모는 약 50만 원이다. 계산은 4만 원을 0.08로 나누면 된다. 실제 손실은 급락 시 체결 가격과 수수료 때문에 이보다 커질 수 있다.

이 숫자를 먼저 적는 이유가 있다. 비트코인은 하루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인다. 손실 한도가 없으면 50만 원을 살 생각이었다가 상승하는 화면을 보고 200만 원을 한 번에 넣기 쉽다. 반대로 가격이 밀리면 근거 없이 물량을 늘리게 된다. 매수 금액, 추가 매수 조건, 매도 기준을 주문 전에 써두면 적어도 그 순간의 분위기에 끌려가는 일은 줄어든다.

2. 거래소에서는 가격보다 호가와 비용을 본다

국내 원화 거래소를 쓴다면 고객확인, 실명확인 계좌 등록, 추가 인증을 먼저 마쳐야 한다. 필요한 절차와 입출금 제한은 거래소마다 다르니 주문 전에 앱의 안내를 확인하는 게 빠르다. 업비트 안내에도 원화 입출금에 추가 인증이 필요하고, 시장가 주문은 가장 유리한 호가부터 순서대로 체결된다고 적혀 있다.

시장가 매수는 보이는 현재가에 전액 체결된다는 뜻이 아니다. 매도 호가에 쌓인 수량이 부족하면 다음 가격의 물량까지 사게 된다. 이 차이가 체결 가격을 높인다. 지정가 매수는 최대 매수 가격을 정할 수 있지만 주문이 전부 체결되지 않을 수 있다. 처음 주문할 때는 화면의 마지막 거래 가격보다 매도 1호가와 그 위 호가의 수량을 보는 습관이 유용하다.

비용도 왕복으로 계산해야 한다. 가령 매수와 매도 수수료가 각각 0.05%라면 가격이 제자리로 돌아와도 수수료만 약 0.1% 든다. 여기에 매수·매도 호가 차이까지 붙는다. 이 비율은 계산 예시일 뿐 실제 적용 수수료는 주문 당시 거래소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잦은 거래일수록 작은 비용이 성과를 갉아먹는다.

광고

3. 거래량은 가격 상승의 버팀목인지 확인한다

가격이 5% 올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매수세가 단단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나는 같은 거래소의 최근 며칠 거래대금과 비교해 상승한 날 거래대금도 늘었는지 본다. 거래대금이 비슷하거나 줄었는데 가격만 빠르게 오르면, 적은 물량으로 움직인 구간일 수 있다. 다음 날 거래대금이 늘면서 상승분을 지키는지도 함께 확인한다.

비교할 때는 기준을 통일해야 한다. 원화 마켓 거래대금과 해외 달러 마켓 거래량을 숫자만 놓고 비교하면 환율과 집계 방식이 섞인다. 하루 거래대금은 요일이나 큰 뉴스에도 흔들리므로 하루 수치만 보기보다 같은 시장의 최근 7일 흐름을 같이 보는 편이 낫다. 거래량 증가는 관심이 몰렸다는 증거지만, 매수만 늘었다는 증거는 아니다. 모든 체결에는 상대편 매도가 있다.

4. 온체인 입금은 매도 가능성으로만 읽는다

온체인에서는 거래소로 들어오는 비트코인 수량을 본다. 보유자가 코인을 거래소에 보내면 팔 준비를 하는 경우가 있어 잠재적인 매도 압력을 가늠하는 데 쓰인다. 다만 입금됐다고 곧바로 매도된 것은 아니다. 거래소 내부 지갑 이동이나 주소 분류 변경도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글래스노드 역시 거래소 잔고 지표가 식별된 주소와 분류 방식에 기반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하루 입금량이 튀었다는 알림만으로 주문하지 않는다. 최근 흐름보다 입금이 얼마나 컸는지, 실제 거래소 현물 거래대금이 늘었는지, 가격이 그 물량을 받아내는지 순서대로 본다. 예컨대 입금이 늘었는데 가격이 버티고 거래대금도 증가하면 수요가 공급을 흡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같은 입금 증가라도 가격이 무너지면 해석이 달라진다. 둘 다 사후 해석의 단서일 뿐 다음 가격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처음 비트코인을 거래할 때 가장 오래 남는 실력은 저점을 맞히는 감각이 아니었다. 얼마를 살지 정하고, 실제 체결 비용을 확인하고, 거래량과 온체인 수치를 같은 방향에서 읽는 습관이었다. 숫자가 서로 어긋나는 날에는 거래를 쉬는 것도 충분히 한 번의 판단이다.

비트코인하는법 처음에 확인할 4가지 숫자 - 요약
광고

댓글 0

평가를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모두 ID로 로그인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