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가격 흔들릴 때 확인하는 4가지 숫자

비트코인가격 흔들릴 때 확인하는 4가지 숫자

얼마 전 비트코인가격이 급하게 오르는 화면을 보다가 주문창을 닫았다. 가격은 강했지만 현물 거래량은 따라오지 않았고, 선물 포지션만 빠르게 늘고 있었다. 7년간 거래소와 온체인 데이터를 함께 보면서 배운 건 단순하다. 같은 5% 상승이라도 누가, 어떤 시장에서 샀는지에 따라 다음 움직임은 달라진다.

1. 가격보다 현물 거래량을 먼저 본다

가격이 올랐다는 사실만으로 매수세가 두텁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우선 주요 거래소의 현물 거래량을 최근 20일 평균과 비교한다. 예를 들어 하루 상승률이 5%인데 거래량이 평소의 70%라면, 상승폭에 비해 참여가 적다는 뜻이다. 반대로 거래량이 평소의 2배로 늘고 여러 거래소에서 비슷한 흐름이 나오면 매수세의 폭이 넓어졌다고 볼 여지가 있다. 이 수치는 판단 방법을 보여주기 위한 예시이며, 매매 신호의 고정 기준은 아니다.

호가창도 같이 봐야 한다. 마지막 체결가가 1억 원이어도 그 가격에 원하는 수량을 모두 사고팔 수 있는 건 아니다. 매수·매도 호가 사이가 벌어지거나 호가에 쌓인 물량이 얇으면 시장가 주문 하나에도 체결 가격이 크게 밀린다. 코인베이스도 시장가 주문의 실제 체결가가 직전 거래 가격보다 불리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급등하는 날일수록 화면에 보이는 가격과 내 체결가는 다를 수 있다.

2. 선물 미결제약정과 펀딩비를 함께 읽는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은 선물 계약 규모다. 비트코인가격과 미결제약정이 동시에 오르면 새 포지션이 들어왔다는 뜻이지만, 그 자체로 강세 확정은 아니다. 매수 포지션이 늘어난 만큼 반대편 계약도 있다. 그래서 펀딩비와 현물 거래량을 나란히 놓는다.

가령 가격은 4% 올랐는데 현물 거래량은 평소 수준이고 미결제약정만 15% 늘었다면, 레버리지에 기대는 상승일 가능성을 의심한다. 여기에 양의 펀딩비까지 빠르게 높아지면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는 비용도 커진다. 작은 하락이 강제 청산을 부르고, 청산이 다시 하락을 키울 수 있는 구간이다. 반대로 가격이 내려가면서 미결제약정이 크게 줄었다면 신규 매도세뿐 아니라 기존 포지션이 정리되는 과정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어느 쪽이든 한 숫자로 방향을 단정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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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거래소 유입량은 매도 가능 물량으로 읽는다

온체인에서 거래소 주소로 비트코인이 들어오면 흔히 ‘매도 신호’라고 부른다. 나는 그렇게 바로 해석하지 않는다. 거래소로 옮긴 코인은 팔 수 있는 상태에 가까워졌을 뿐, 실제 매도 주문이 체결됐다는 증거는 아니다. 거래소 내부 지갑 이동이나 보관 방식 변경일 수도 있다. 글래스노드는 거래소 주소 분류가 계속 갱신돼 최근 유입량과 잔고 수치가 수정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하루치 대형 이체보다 며칠간의 순유입 추세, 거래소 현물 거래량, 가격 반응을 묶어서 본다. 순유입이 이어지는데도 가격이 버티면 들어온 물량을 받아내는 매수세가 있는지 살핀다. 순유출이 늘어도 가격이 함께 하락한다면 ‘거래소 물량 감소’만으로 상승을 기대하지 않는다. 2022년 FTX 사태 뒤에는 거래소 출금이 크게 늘었지만, 그 움직임에는 매수 기대보다 거래소에 자산을 두기 꺼리는 심리가 섞여 있었다. 글래스노드의 당시 분석은 순유출의 이유까지 봐야 한다는 좋은 사례다.

4. 공급 변화와 내 손실 한도를 따로 계산한다

2024년 4월 반감기로 블록당 신규 발행량은 6.25 BTC에서 3.125 BTC로 줄었다. 블록이 평균 10분마다 생성된다고 가정하면 하루 신규 공급은 약 900 BTC에서 450 BTC로 감소한 셈이다. 공급 감소는 분명한 숫자지만 가격 상승 날짜를 알려주지는 않는다. 2024년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의 거래를 승인한 일처럼 수요 경로도 바뀐다. 실제 가격에는 신규 공급뿐 아니라 투자자 자금 흐름과 거래소 유동성이 함께 작용한다.

매매할 때는 전망보다 손실 한도를 먼저 적는다. 예를 들어 계좌가 1,000만 원이고 한 번의 거래에서 감수할 손실을 0.5%인 5만 원으로 잡았다고 하자. 진입가에서 손절가까지 거리가 2%라면 수수료와 미끄러짐을 빼고 계산한 현물 포지션은 약 250만 원이다. 변동성이 커져 손절 폭을 4%로 넓혀야 한다면 같은 손실 한도에서 포지션은 약 125만 원으로 줄어든다. 실제 주문에서는 수수료와 체결 오차를 반영해 더 작게 잡는다.

비트코인가격을 맞히겠다는 마음이 강할수록 상승률 하나에 시선이 붙는다. 나는 그럴 때 현물 거래량, 미결제약정, 거래소 순유입, 손실 한도를 차례로 확인한다. 네 숫자가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 날에는 거래를 줄이는 쪽이 내 계좌에 더 유리했다.

비트코인가격 흔들릴 때 확인하는 4가지 숫자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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