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리교실에서 된장찌개를 같이 끓이면 같은 양념을 써도 냄비마다 맛이 달라집니다. 대개 물을 한꺼번에 많이 붓거나, 두부까지 처음부터 넣고 오래 끓인 경우예요. 다담 된장찌개 양념을 쓸 때도 물 양과 재료 넣는 순서만 잡으면 훨씬 편하게 끓일 수 있습니다.
2~3인분 재료와 물 양
여기서는 다담 정통 된장찌개 양념 140g 한 봉지를 기준으로 합니다. 다른 크기나 종류의 양념이라면 포장에 적힌 조리법을 먼저 확인하세요. 제가 집에서 자주 쓰는 재료는 아래 정도입니다.
- 다담 정통 된장찌개 양념 140g 1봉
- 물 350ml, 농도 조절용 물 50ml 별도
- 두부 150g, 애호박 100g, 양파 80g
- 감자 100g, 대파 30g
- 표고버섯 2개 또는 느타리버섯 50g
- 청양고추 1개는 취향에 따라
물 350ml로 시작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애호박과 양파에서도 물이 나오고, 냄비 크기에 따라 끓는 동안 증발하는 양도 다르거든요. 처음부터 400ml를 모두 넣으면 싱거워졌을 때 다시 졸여야 합니다. 반대로 진하면 마지막에 물을 조금씩 더하면 됩니다. 계량컵이 없다면 종이컵 한 컵을 약 180ml로 보고 두 컵보다 조금 적게 잡으세요. 컵 크기에는 차이가 있으니 가능하면 계량컵이 정확합니다.
감자가 없다면 빼도 괜찮습니다. 그때는 애호박을 50g쯤 더 넣거나 두부를 조금 늘리세요. 버섯도 필수는 아니에요. 다만 채소를 두세 가지나 더 넣는다면 물을 처음부터 늘리지 말고, 다 끓인 뒤 국물 농도를 보고 조절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재료는 익는 속도에 맞춰 썰어요
감자는 껍질을 벗겨 1cm 두께의 작은 조각으로 썹니다. 너무 두꺼우면 다른 채소가 익은 뒤에도 가운데가 단단해요. 애호박은 1cm 두께의 반달 모양, 양파는 2cm 정도의 큼직한 조각으로 썰면 끓는 동안 모양이 남습니다. 버섯은 먹기 좋게 찢거나 얇게 썰고, 대파와 고추는 송송 썹니다.
두부는 2cm 정도로 썰어 잠시 체에 받쳐 둡니다. 물기를 꼭 짤 필요는 없어요. 다만 포장 속 물까지 냄비에 부으면 맞춰 둔 국물 농도가 달라집니다. 제가 수업에서 두부를 먼저 넣었다가 여러 번 젓는 바람에 찌개가 탁해진 적이 있어요. 두부는 뒤에 넣고, 넣은 뒤에는 숟가락으로 세게 뒤적이지 않는 게 좋습니다.
감자부터 끓이고 두부는 끝에 넣어요
바닥이 너무 얇지 않은 냄비에 물 350ml와 양념 한 봉지를 넣습니다. 불을 켜기 전에 숟가락으로 양념을 풀어 주세요. 차가운 물에서 풀면 바닥에 된장이 뭉쳐 붙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감자를 넣고 중강불로 올려 뚜껑을 열어 둔 채 끓입니다.
국물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낮추고 4분 정도 끓입니다. 이때 기준은 시계보다 감자예요. 젓가락이 감자에 들어가되 가운데가 살짝 단단할 때 애호박, 양파, 버섯을 넣습니다. 채소를 넣고 다시 끓어오르면 중불에서 4~5분 더 끓이세요. 국물이 냄비 밖으로 튈 만큼 거세게 끓으면 불을 한 단계 낮춥니다. 너무 약해서 표면이 움직이지 않는 상태도 피하고요.
애호박이 반투명해지고 감자에 젓가락이 부드럽게 들어가면 두부와 대파를 넣습니다. 매운맛을 원하면 이때 청양고추도 넣어요. 2분만 더 끓인 뒤 불을 끄면 됩니다. 두부가 따뜻해질 시간은 필요하지만 오래 끓일 필요는 없습니다. 전체 조리 시간은 끓기 시작한 뒤 대략 10~12분이고, 감자 크기와 냄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맛이 어긋났을 때는 이렇게 고쳐요
마지막에 국물 한 숟가락을 떠서 조금 식힌 뒤 간을 봅니다. 뜨거울 때는 짠맛을 정확히 느끼기 어렵습니다. 짜다면 물 30ml를 넣고 1분 끓인 뒤 다시 맛보세요. 한 번에 물을 많이 부으면 된장 향까지 옅어집니다. 국물이 지나치게 많고 싱겁다면 뚜껑을 열고 중불에서 2~3분 더 끓여 보세요. 그래도 부족할 때만 된장을 반 작은술씩 추가합니다.
감자는 익었는데 애호박이 흐물흐물하다면 다음에는 감자를 더 작게 썰고 애호박을 조금 늦게 넣으면 됩니다. 바닥에서 탄 냄새가 날 때는 젓지 말고 위쪽 국물과 건더기만 새 냄비로 옮기세요. 바닥을 긁으면 탄맛이 전체로 퍼집니다. 옮긴 뒤 물을 조금 보태고 약불에서 짧게 데우는 정도가 낫습니다.
된장찌개는 냄비째 식탁에 올려두면 남은 열로도 조금씩 졸아듭니다. 처음부터 국물을 지나치게 바짝 끓이기보다, 먹기 직전에 맛을 보고 물 한두 숟가락을 보탤 여지를 남겨 두는 편이 저는 좋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