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빵집 한 곳에 가도 진열대 앞에서 한참 고민하는 편이라, 2026 대전 빵축제에 빵집 120곳이 모인다는 소식을 보고 먼저 든 생각은 ‘어디부터 가야 하지?’였다. 행사 안내를 읽고 동선을 짜봤다. 아직 현장에서 빵을 맛본 후기는 아니다. 다만 날짜와 장소를 확인하고 나니, 아무 계획 없이 걷기보다 먹고 싶은 빵의 종류를 먼저 고르는 게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엑스포과학공원으로 간다
대전관광 안내에 따르면 2026 대전 빵축제는 10월 17일 토요일과 18일 일요일, 엑스포과학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운영 시간은 이틀 모두 오후 1시부터 8시 30분까지다. 작년 소제동과 대동천 일대를 기억한다면 장소부터 다시 확인해야 한다. 올해는 한빛탑 주변으로 목적지를 잡는 게 맞다.
오후 1시 개장이라는 점도 은근히 중요하다. 오전부터 빵을 사겠다고 너무 일찍 도착하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반대로 저녁 늦게 가면 마음에 둔 메뉴가 남아 있을지는 현장 상황에 달렸다. 인기 메뉴를 꼭 사고 싶다면 개장 무렵을 목표로 하고, 공연과 산책이 더 끌린다면 시간을 조금 늦춰 잡는 식으로 선택하면 되겠다. 어느 시간이 덜 붐비는지는 현장 방문 전이라 단정하기 어렵다.
120곳 앞에서 멈추지 않으려면
올해 ‘빵 정거장’에는 대전 빵집 120곳이 참여한다. 지난해 102곳보다 18곳 늘었다. 판매 구역은 A존부터 E존까지 다섯 구역으로 나뉜다. 숫자만 보면 신나는데, 막상 들어가면 처음 보이는 줄에 서느라 다른 곳을 놓치기 쉬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살 빵을 가게 이름보다 종류로 먼저 나눠 생각해뒀다. 바로 먹을 빵 하나, 집에 가져갈 빵 둘 정도다. 예를 들어 현장에서 먹을 것은 소금빵이나 타르트처럼 고르고, 선물할 것은 이동 중 모양이 덜 흐트러질 구움과자로 생각하는 방식이다. 크림이 든 빵은 오래 들고 다니기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구매 순서를 뒤로 미루는 편이 낫겠다. 이건 행사 규칙이 아니라 빵을 들고 이동할 때를 생각한 내 계획이다.
대전관광은 참여 가게의 대표 메뉴를 볼 수 있는 베이커리 갤러리와 가게 위치를 확인하는 빵 지도를 안내한다. 처음부터 한 가게만 향하기보다 갤러리에서 눈에 들어오는 메뉴 두세 개를 고르고 위치를 확인하면 발걸음이 덜 꼬일 듯하다. 성심당처럼 익숙한 이름도 반갑지만, 평소 일부러 찾아가기 어려웠던 동네 빵집을 한 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축제의 재미로 보인다.
빵만 사고 나오기엔 할 일이 꽤 있다
행사 안내에는 쿠킹 클래스와 바리스타 클래스, 빵잼 올림픽, 버스킹과 문화공연도 올라와 있다. 한빛탑 광장 주변에는 빵을 먹으며 쉴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고 한다. 가족과 간다면 처음부터 빵 봉투를 가득 채우기보다 한두 개를 사서 쉬며 먹고, 그다음 체험이나 공연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편해 보인다.
영수증도 바로 버리지 않는 게 좋다. 대전시 안내에는 구매 영수증을 이용하는 체험과 사진 촬영 행사가 소개돼 있다. 다만 프로그램 운영 방식은 현장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참여하고 싶은 체험이 있다면 현장 안내판에서 조건과 시간을 먼저 확인하는 게 가장 정확하다.
한 가지 더 확인할 부분은 불꽃쇼다. 앞서 나온 축제 소개에는 첫날 불꽃쇼가 적혀 있었지만, 이후 대전관광공사가 관람객 안전과 혼잡을 고려해 연계 불꽃쇼 취소를 알렸다. 오래된 안내만 보고 불꽃을 기다리기보다는 빵과 공연을 중심으로 일정을 잡는 편이 맞겠다.
차를 가져갈지 고민된다면
이번에 가장 현실적으로 고민한 건 이동이었다. 대전관광 안내에는 셔틀버스 두 노선이 나온다. 하나는 정부청사역 2번 출구와 TJB 대전방송 입구를 잇고, 다른 하나는 대전역 동광장과 엑스포 물빛광장을 잇는다. 안내된 간격은 약 15분이며, 1,000원 일일권을 사면 당일 반복 탑승할 수 있다. 실제 대기 시간과 승차 위치는 당일 현장 안내를 따르는 게 좋겠다.
임시 주차장도 운영된다고 하지만, 같은 주말 엑스포과학공원 주변에 다른 행사도 잡혀 있다. 가까운 곳에 차를 세울 수 있을 거라 기대하기보다는 대중교통과 셔틀을 먼저 생각해두는 쪽이 마음이 편하다. 빵을 많이 살 계획이라면 접이식 장바구니 하나를 챙기는 것도 괜찮겠다. 손에 종이봉투를 여러 개 들면 공연을 보거나 사진을 찍을 때부터 불편해질 테니까.
나는 이번 축제를 ‘유명한 빵을 전부 사는 날’보다 평소 몰랐던 대전 빵집을 몇 곳 발견하는 날로 생각하고 있다. 120곳을 다 볼 수는 없어도, 취향에 맞는 빵 두세 개와 다음에 찾아갈 가게 이름 하나만 건져도 꽤 즐거운 오후가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