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페어 북앤컬처 시간표를 펼쳐보니, 가고 싶은 곳에 표시를 하는 사이 동선이 꽤 길어졌습니다. 책을 고르는 북마켓부터 작가와 만나는 자리, 어린이 체험까지 한곳에 모여 있으니 반갑지만, 아무 계획 없이 가면 보고 싶던 프로그램 시간을 놓치기 쉽겠더라고요. 올해 방문을 생각하고 있다면 날짜보다 먼저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하나를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방문 날짜부터 프로그램에 맞춰 고르기
2026년 파주페어 북앤컬처는 10월 9일부터 18일까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와 파주출판도시 일대에서 열립니다. 다만 열흘 내내 같은 행사가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공연 중심 프로그램은 9일부터 11일에, 북마켓과 주요 북토크는 16일부터 18일에 집중돼 있습니다. 책을 둘러보러 왔는데 공연 기간에 맞춰 도착하면 기대했던 풍경과 달라질 수 있는 셈이죠.
북마켓이 목적이라면 마지막 사흘 중 하루를 잡는 게 간단합니다. 공식 안내에 따르면 북마켓 ‘난-장’은 16일부터 18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됩니다. 다목적홀에는 일반 출판사와 독립출판 제작자 등이, 지혜의숲 2관에는 서점과 어린이 출판사 등이 자리합니다. 문발살롱에도 어린이 출판사 공간이 있어요. 관심 분야를 먼저 고르면 넓은 행사장을 몇 번씩 왕복할 일이 줄어듭니다.
특정 작가를 만나고 싶다면 날짜 확인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지혜의숲 1관 북토크는 해당 기간 매일 오전 11시, 오후 1시 30분, 오후 4시로 편성돼 있지만 출연진은 회차마다 다릅니다. 원하는 회차의 신청 방식과 잔여 자리를 출발 전에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현장에서 책을 구경하는 일정과 시작 시간이 정해진 프로그램을 한 묶음으로 생각하면 움직이기도 편해요.
북마켓은 관심 분야부터, 체험은 시간부터
처음부터 모든 부스를 빠짐없이 보겠다고 마음먹으면 금세 지칩니다. 독립출판물이나 굿즈가 궁금하다면 다목적홀부터, 아이와 그림책을 찾는다면 지혜의숲 2관과 문발살롱부터 가는 식으로 시작점을 정해보세요. 마음에 드는 책은 제목이나 부스 위치를 메모해 두면 다른 공간을 둘러본 뒤 다시 찾기 쉽습니다. 현장에서 바로 결정하기 어려운 책이 여럿 생길 때 특히 유용한 방법입니다.
만드는 활동을 원한다면 ‘난-장판’ 시간표를 먼저 봐야 합니다. 올해 안내에는 북마켓 참여자들이 준비한 프로그램 104개가 올라와 있고, 각 공간에서 오전 11시, 오후 1시, 3시, 5시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엽서 쓰기, 낭독회, 책을 활용한 만들기처럼 성격도 다양해요. 신청 방식은 프로그램마다 다르며 시작 20분 전부터 현장 대기가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인기 체험 하나를 먼저 정한 뒤 그 전후에 북마켓을 둘러보면 기다리는 시간이 덜 아깝습니다.
아이와 함께 간다면 만들기 프로그램의 대상 연령과 소요 시간도 확인해 두세요. 어른에게는 잠깐인 대기 시간이 아이에게는 길 수 있습니다. 체험 한두 개와 자유롭게 책을 고르는 시간을 섞는 쪽이 하루 일정으로는 여유롭습니다. 반대로 혼자 방문한다면 북토크 한 회차를 중심에 놓고 앞뒤로 독립출판 부스를 둘러보는 코스가 잘 맞습니다.
교통편과 걷는 거리까지 생각하기
행사 기준점은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45에 있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입니다. 공식 교통 안내에는 합정역 1번 출구에서 2200번 또는 2200-1번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나옵니다. GTX-A 운정중앙역에서 출발한다면 1번 출구 쪽에서 081번 마을버스로 갈아타는 경로도 안내돼 있어요. 버스 배차와 실제 이동 시간은 출발할 때 다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자가용이라면 주차 장소를 미리 보고 가세요. 출판도시 곳곳에 프로그램이 나뉘어 있어 차를 세운 뒤에도 걸어야 할 수 있습니다. 행사 측은 별도로 주차 안내와 무료 셔틀버스 안내를 게시해 두었습니다. 특히 북마켓만 볼지, 출판도시 다른 공간도 들를지에 따라 편한 주차 위치가 달라집니다. 주말에는 차를 어디에 둘지 결정하는 시간까지 일정에 넣어두면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걷는 구간이 생기는 만큼 편한 신발이 실용적입니다. 책을 여러 권 살 생각이라면 접어 넣을 수 있는 가방도 챙길 만해요. 북마켓에는 구매 금액 1만 원당 스티커를 주고 개수에 따라 굿즈를 제공하는 행사도 안내돼 있지만, 증정품은 한정 수량이라 현장 상황을 확인해야 합니다. 굿즈를 목표로 서두르기보다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는 재미를 앞에 두는 편이 좋겠습니다.
시간이 남으면 책크닉으로 속도 늦추기
부스를 돌아다니다 잠깐 쉬고 싶다면 출판도시 책크닉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공식 안내에는 10월 18일까지 지지향 프런트에서 책크닉 세트를 현장 대여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하루 20세트 선착순이며 오후 5시까지 빌리고 6시까지 반납해야 합니다. 수량이 일찍 소진될 수 있으니, 꼭 이용하고 싶다면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 먼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책크닉 세트를 빌리지 않아도 잠깐 앉아 방금 고른 책을 펼쳐보는 시간은 남겨둘 만합니다. 북마켓에서 발견한 책 한 권, 기억에 남은 작가의 말 한마디를 곱씹으면 바삐 이동할 때와는 다른 하루가 됩니다. 제게 파주페어 북앤컬처의 매력은 프로그램을 많이 채우는 데보다 책을 고른 뒤 그 이야기를 조금 더 오래 붙잡아 둘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