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원리 5단계로 읽는 거래 기록

블록체인 기술 원리 5단계로 읽는 거래 기록

거래소에서 코인을 출금하고 몇 분 뒤 블록 탐색기를 열어본 적이 많다. 거래소 화면에는 ‘완료’라고 뜨는데, 받는 쪽에서는 아직 입금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블록체인 기술 원리를 알면 이 차이가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걸 이해할 수 있다. 거래 요청, 블록 기록, 거래소의 입금 처리는 각각 다른 단계다.

1단계 거래를 만들고 서명한다

개인 지갑에서 코인을 보내면 먼저 ‘어느 주소로 얼마를 보낼지’라는 거래를 만든다. 지갑은 개인키로 거래에 서명한다. 서명은 해당 자산을 쓸 권한이 있음을 검증하는 데 쓰이고, 개인키 자체를 공개할 필요는 없다. 이후 거래가 네트워크에 전달된다.

여기서 화면의 ‘전송됨’을 곧바로 상대방의 ‘수령 확정’으로 읽으면 곤란하다. 거래가 전파됐어도 아직 블록에 들어가지 않았을 수 있다. 주소, 네트워크, 수수료 설정이 맞는지 먼저 봐야 한다. 특히 같은 이름의 자산이라도 전송 네트워크가 다르면 입금 경로도 달라진다.

2~3단계 노드가 검사하고 블록으로 묶는다

네트워크의 노드들은 서명과 잔액 등 거래가 규칙에 맞는지 검사한다. 유효한 거래는 블록에 묶인다. 이더리움 개발 문서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12초마다 새 블록을 제안할 기회인 슬롯을 둔다. 다만 슬롯이 열릴 때마다 반드시 블록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블록은 거래 목록만 담은 파일이 아니다. 이전 블록의 해시를 참조해 기록의 순서를 잇는다. 과거 기록을 바꾸면 뒤따르는 블록과의 연결에도 문제가 생겨 다른 참여자들이 이를 알아챌 수 있다. 그래서 ‘한 번 적으면 절대 수정할 수 없다’보다 ‘기록을 되돌리려면 네트워크의 합의 규칙을 다시 통과해야 한다’가 더 정확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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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합의가 기록의 무게를 만든다

누가 새 블록을 제안하고 어떤 기록을 받아들일지는 체인마다 다르다. 비트코인은 작업증명으로 채굴자가 연산 경쟁을 한다. 비트코인 백서는 뒤에 블록이 더 쌓일수록 앞선 거래를 뒤집기 어려워지는 구조를 설명한다. 반면 이더리움은 지분증명을 쓴다. 검증자가 자산을 맡기고 블록을 제안하거나 다른 검증자의 제안에 투표한다.

이더리움에서는 32개 슬롯이 한 에폭이다. 슬롯당 12초이므로 한 에폭은 6분 24초다. 검증자들이 맡긴 지분의 3분의 2 이상이 특정 체크포인트 관계에 동의하면 블록은 최종 확정 단계로 나아간다. 지갑에 거래가 표시되는 시점, 블록에 처음 포함되는 시점, 최종 확정되는 시점이 같지 않은 이유다.

5단계 온체인 기록을 매매 데이터로 읽는다

트레이딩에서는 이 구조가 해석의 출발점이다. 예를 들어 거래소로 1,000 BTC가 이동했다면 매도 가능 물량이 늘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숫자만으로 ‘곧 1,000 BTC가 시장가로 팔린다’고 말할 수는 없다. 거래소의 지갑 재배치, 고객 입금, 장외거래 정산일 수도 있다. 반대로 거래소 내부 장부에서 이뤄진 매매는 개별 체결이 온체인 거래로 나타나지 않는다.

나는 큰 입금 한 건보다 같은 방향의 흐름이 이어지는지 먼저 본다. 거래소 순유입이 며칠간 반복되는지, 현물 거래량이 실제로 늘었는지, 가격 하락 구간에서 매수 호가가 받쳐주는지를 함께 확인한다. 한 지표만 떼어 보면 지갑 이동을 매도 압력으로 오해하기 쉽다. 주소의 소유자를 추정한 데이터에도 오분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입출금 문제를 볼 때도 순서는 비슷하다. 거래 해시가 있는지, 올바른 네트워크에 기록됐는지, 블록에 포함됐는지, 받는 거래소가 요구하는 확인 수를 채웠는지 확인한다. 체인에서 확인됐는데 거래소 잔고가 늦게 반영된다면 온체인 기록과 거래소 내부 처리를 나눠 봐야 한다. 블록체인은 자금의 이동 경로를 보여주지만, 그 이동의 목적과 다음 가격까지 알려주지는 않는다. 숫자가 말하는 범위를 지키는 게 매매 판단에서 더 중요하다.

블록체인 기술 원리 5단계로 읽는 거래 기록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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