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할 때 문제집을 끝까지 풀었는데도 점수가 그대로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틀린 문제를 다시 보면 이유가 보입니다. 같은 유형을 두세 번 틀렸는데 새 문제만 계속 푼 겁니다. 올백 기출문제집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푸는 것보다, 시험 범위에 맞는 문제를 골라 다시 푸는 편이 낫습니다.
먼저 교재의 용도부터 분명히 해야 합니다. 올백 기출문제집은 천재교육의 중학교 내신 대비 교재입니다. 국가기술자격 필기 기출문제집을 찾고 있다면 이름만 보고 고르면 안 됩니다. 자격시험은 시험기관이 공개한 출제기준과 기출 자료를 기준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여기서는 중간·기말고사를 앞둔 학생이 올백 기출문제집을 쓰는 방법을 다룹니다.
사기 전에 학년보다 시험 범위를 먼저 확인하세요
중1 수학 문제집이라고 해서 중1 학생 누구에게나 맞는 건 아닙니다. 1학기와 2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나뉘고, 발행 연도에 따라 적용 교육과정도 다를 수 있습니다. 표지의 학년만 확인하고 샀다가 이번 시험에 없는 단원을 푸는 학생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학교에서 받은 시험 범위표를 펴고 단원명을 교재 목차와 대조하세요. 수학이라면 해당 단원이 들어 있는지, 국어처럼 교과서별 지문 차이가 큰 과목이라면 학교에서 쓰는 교과서와 맞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시험 범위가 교재의 절반이라면 나머지 절반은 이번 시험이 끝난 뒤에 봐도 됩니다. 책 한 권을 다 푸는 목표가 범위 밖 문제를 풀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천재교육은 올백 기출문제집을 중학 시험 대비 브랜드로 안내합니다. 다만 같은 이름의 교재라도 과목과 학기별 구성이 같다고 가정하면 곤란합니다. 구매 전에는 해당 권의 목차와 실제 시험 범위를 맞춰 보는 데 5분을 쓰는 게 낫습니다. 그 5분이 불필요한 문제 풀이 몇 시간을 줄여 줍니다.
첫 회독에서는 점수보다 틀린 이유를 남기세요
처음 풀 때는 시험 범위의 문제만 골라 시간을 재고 풉니다. 한 단원에 30분을 잡았다면 중간에 해설을 보지 말고 끝까지 가세요. 채점 뒤에는 틀린 문제 옆에 이유를 짧게 적습니다. 개념을 몰랐는지, 조건을 빠뜨렸는지, 계산에서 틀렸는지 세 가지 정도면 충분합니다.
예를 들어 20문제 중 6개를 틀렸다고 합시다. 개념 부족이 1개, 조건을 놓친 문제가 4개, 계산 실수가 1개라면 개념 강의를 처음부터 다시 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값을 밑줄 치고 조건을 표시하는 연습에 시간을 쓰는 편이 맞습니다. 반대로 같은 개념에서 3개 이상 틀렸다면 그 부분은 교과서 설명이나 수업 필기로 돌아가야 합니다.
맞힌 문제도 모두 같은 수준은 아닙니다. 답을 찍었거나 풀이를 설명하지 못한다면 틀린 문제와 함께 표시하세요. 채점표의 숫자만 보면 이런 빈틈이 가려집니다. 첫 회독이 끝났을 때 손에 남아야 할 것은 완료한 쪽수가 아니라 다시 풀 문제 목록입니다.
시험 2주 전에는 문제를 세 묶음으로 나누세요
남은 시간이 14일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앞의 7일은 시험 범위의 기본 유형을 풀고 취약한 개념을 보완합니다. 다음 4일은 틀렸거나 오래 걸린 문제만 다시 풉니다. 마지막 3일은 교재에 실전 모의고사가 있다면 학교 시험 시간에 맞춰 풀고, 오답을 확인합니다. 모든 권에 모의고사 구성이 같지는 않으니 가진 책의 목차를 기준으로 조정하면 됩니다.
- 첫째 묶음: 풀자마자 풀이를 설명할 수 있는 문제. 두 번째 회독에서는 제외합니다.
- 둘째 묶음: 맞혔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풀이가 불안한 문제. 이틀 뒤 다시 풉니다.
- 셋째 묶음: 틀린 문제. 이유를 적고 개념을 확인한 다음 답을 가린 채 다시 풉니다.
이렇게 나누면 다시 풀 문제의 양이 줄어듭니다. 100문제 중 확실히 아는 문제가 60개라면 남은 40개에 시간을 써야 합니다. 이미 맞힌 60개를 처음부터 또 푸는 건 마음은 편해도 점수를 올리는 데 쓰는 시간이 많습니다. 다만 시험 범위가 바뀌었다면 분류보다 범위 확인을 먼저 해야 합니다.
모의고사는 많이 푸는 것보다 복기가 중요합니다
실전 모의고사를 풀 때는 답안 확인을 시험처럼 끝난 뒤에 하세요. 한 문제에 막혀 시간이 길어지면 표시하고 넘어갑니다. 평소에는 풀 수 있는 문제를 시험장에서 놓치는 학생은 어려운 한 문제에 시간을 다 써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한 시간 안에 끝까지 푸는 연습 자체가 필요합니다.
채점 뒤에는 틀린 문항만 보지 말고 시간이 오래 걸린 문항도 확인하세요. 풀이를 알고도 5분이 걸린 문제와 1분 만에 푼 문제는 시험장에서 주는 부담이 다릅니다. 같은 유형을 다시 풀었을 때 시간이 줄었는지 적어 두면, 더 연습할지 넘어갈지 결정하기 쉽습니다. 모의고사를 한 회 더 푸는 것보다 이미 푼 한 회의 오답을 해결하는 일이 급할 때가 많습니다.
올백 기출문제집의 이름 때문에 모든 문제를 맞혀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시험 범위에 들어가는 문제를 추리고, 틀리는 이유를 확인하고, 남은 시간을 그 부분에 쓰면 됩니다. 학생을 가르치면서 본 점수 상승도 대개 새 책을 펼친 날보다 이미 틀린 문제를 스스로 풀어낸 날부터 시작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