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실에서 시간을 재고 기출문제를 풀리면, 한국사를 꽤 아는 수험생도 마지막 다섯 문제를 급하게 찍는 일이 있습니다. 반대로 모르는 문제를 표시하고 넘어간 수험생은 답안까지 차분히 확인하죠. 한국사능력검정 시험시간을 볼 때 제가 먼저 따지는 건 종료 시각보다 실제로 문제를 풀 수 있는 시간입니다.
오전 10시 시작이지만 문제는 10시 30분부터 푼다
국사편찬위원회의 시험 안내에 따르면 심화와 기본 모두 오전 10시에 진행 절차가 시작됩니다. 10시부터 10분간 주의 사항을 듣고, 10시 10분부터 신분증과 수험표를 확인합니다. 10시 20분부터 10분간 답안지와 문제지를 배부한 뒤, 실제 시험은 10시 30분에 시작합니다.
- 심화: 10시 30분부터 11시 50분까지 80분, 50문항
- 기본: 10시 30분부터 11시 40분까지 70분, 50문항
심화는 문항당 평균 1분 36초, 기본은 1분 24초입니다. 이 숫자를 모든 문제에 똑같이 적용하면 막힙니다. 단순한 사실 확인 문제는 빨리 풀고, 사료 해석에 시간이 필요한 문제에 여유를 남겨야 합니다. 10시부터 종료 때까지의 110분 또는 100분을 전부 풀이 시간으로 생각해 기출문제를 연습하면 실제 시험장에서 30분이 모자란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2026년 제77회부터 시험 전 준비 시간이 10분 늘어 종료 시각이 바뀌었습니다. 예전 자료에 적힌 종료 시각을 외우고 있다면 현재 안내와 비교해야 합니다. 특히 심화의 11시 50분 종료를 과거 회차 시간표와 혼동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10시까지 시험장에 들어가야 한다
시험장 건물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10시까지 입장할 수 있습니다. 10시가 지나면 건물 입장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시험실 지정 좌석에는 10시 20분까지 앉아 있어야 하고, 그 뒤에는 시험실 입실도 불가합니다. ‘문제는 10시 30분에 시작하니 10시쯤 도착해도 되겠지’라는 계산은 위험합니다. 건물 입구에서 시험실을 찾는 시간까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수험생에게 9시 20분 전후 도착을 기준으로 이동 계획을 잡으라고 말합니다. 이 시각은 공식 입실 마감이 아니라 길을 잘못 들거나 교통이 늦어질 때를 대비한 여유입니다. 전날에는 출력한 수험표의 시험장과 시험실을 확인하고, 실제 이동 경로를 한 번 찾아두는 편이 낫습니다. 이름이 비슷한 다른 학교로 가면 제시간에 도착해도 응시할 수 없습니다.
수험표와 규정에 맞는 신분증도 출발 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국사편찬위원회 안내상 신분증이 없으면 응시할 수 없습니다. 컴퓨터용 수성사인펜과 수정테이프도 챙기되, 신분증 종류가 인정되는지는 본인의 연령과 상황에 맞춰 응시 규정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시간을 아끼려다 준비물 때문에 시험을 못 보는 일이 가장 아깝습니다.
심화 80분과 기본 70분을 다르게 써야 한다
두 시험 모두 50문항이지만 선택지 수는 다릅니다. 심화는 5지선다, 기본은 4지선다입니다. 문항별 배점은 1점에서 3점까지 다르고,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이면 심화 1급 또는 기본 4급입니다. 70점대와 60점대에도 각각 인증 등급이 있습니다. 목표 등급에 필요한 점수보다 한 문제의 배점에 지나치게 매달려 나머지 문제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심화 기출을 푼다면 저는 첫 45분에 50문항을 끝까지 한 번 보게 합니다. 풀리는 문제는 답안에 표시하고, 사료의 시대조차 잡히지 않는 문제는 번호만 표시한 뒤 넘어갑니다. 다음 25분에는 표시한 문제 중 두 선택지까지 좁혀지는 것부터 다시 풉니다. 마지막 10분은 답안지의 번호 밀림과 빈칸을 확인합니다. 한 문제에 4분을 쓰면 그 시간에 풀 수 있는 다른 문제 두세 개를 잃기 쉽습니다.
기본은 첫 40분, 재검토 20분, 답안 확인 10분으로 연습해 볼 만합니다. 다만 이 배분은 공식 규칙이 아니라 출발점입니다. 기출을 세 회분 정도 재면서 풀고, 본인이 어느 구간에서 시간을 쓰는지 확인해 조정해야 합니다. 첫 회에 50문항을 다 보지 못했다면 지식을 더 늘리기 전에 오래 붙잡은 문제의 유형부터 찾는 게 빠릅니다.
남은 회차와 목표 등급까지 보고 준비한다
시험시간만 확인하고 원서를 넣으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2026년 제81회 시험은 11월 28일 토요일 오전 10시에 시작하며 심화만 시행됩니다. 기본 등급이 필요한 수험생은 이 회차에 기본으로 응시할 수 없습니다. 2026년 시행 일정에서 기본과 심화를 함께 운영한 회차는 제77회와 제79회였고, 제78회·제80회·제81회는 심화만 운영합니다. 접수 전에는 필요한 등급과 해당 회차의 시험 종류를 먼저 맞춰야 합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자체의 응시 대상은 넓지만, 성적을 제출할 학교나 기관의 요구 등급과 인정 기준은 별개입니다. 심화 3급이면 되는 곳을 목표로 하면서 1급을 위해 드문 사료까지 끝없이 외우거나, 기본 성적을 인정하지 않는 곳에 기본으로 접수하면 시간이 헛돌 수 있습니다. 필요한 등급을 확인한 뒤 그 점수에 맞춰 기출에서 반복되는 흐름과 사료를 우선 보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시험 당일에는 아는 문제를 확실히 맞히고, 모르는 문제에 쓸 시간을 제한하는 사람이 안정적으로 점수를 냅니다. 다음 기출을 풀 때는 점수 옆에 ‘50번까지 도달한 시각’도 적어두세요. 그 기록이 암기량보다 먼저 고쳐야 할 습관을 보여줄 때가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