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끝에 번진 눈물

웃음 끝에 번진 눈물

대흥동 무대에 오른 염쟁이 유씨

대전 중구 대흥동 아신극장 2관에서 연극 《염쟁이 유씨》가 2026년 10월 2일부터 11월 1일까지 공연된다. 성심당 본점과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곳에 자리한 공연장으로, 은행동과 대흥동 일대를 찾는 관객이 함께 둘러보기 좋은 위치다.

이 작품은 배우 한 명이 약 90분 동안 여러 인물을 표현하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1인극이다. 배우 유순웅은 말투와 표정, 몸짓을 바꾸며 등장인물의 성격과 사연을 구분한다. 무대가 이어질수록 배우의 얼굴에는 땀이 맺히고, 객석은 혼자서 긴 공연을 이끄는 배우의 움직임과 대사에 집중하게 된다.

죽음과 장례를 다룬다는 점에서 무거운 작품처럼 보이지만, 공연의 분위기는 한쪽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배우가 관객에게 퀴즈를 내고 정답자에게 선물을 건네는 장면이 있으며, 일부 관객이 극 속 인물로 참여하는 구성도 마련돼 있다. 웃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족과 이별을 다룬 후반부에서는 객석의 분위기가 차분하게 바뀐다. 웃음으로 문을 열고 삶과 죽음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전개가 작품의 중심을 이룬다.

염쟁이가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염쟁이’는 세상을 떠난 사람의 몸을 깨끗하게 씻고 수의를 입혀 장례를 준비하는 사람을 뜻한다. 작품의 주인공 유씨는 대대로 염을 해온 집안에서 태어나 평생 같은 일을 해온 인물이다. 그는 마지막 염을 준비하며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과 장례 현장에서 마주한 여러 사연을 풀어놓는다.

유씨의 이야기에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사람과 남겨진 재산을 놓고 다투는 사람이 함께 등장한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죽음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저마다 다르다. 작품은 이러한 차이를 유씨 특유의 말투와 시선으로 보여준다.

사람의 욕심을 꼬집는 대목에서는 웃음이 나오지만, 가족의 이야기가 시작되면 무대와 객석의 공기가 달라진다. 어려운 설명보다 주변에서 만날 법한 인물들의 사연을 중심에 놓아 관객이 흐름을 따라가기 어렵지 않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연극이지만, 그 안에서 비치는 것은 결국 살아 있는 사람들의 관계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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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배우가 완성하는 여러 인물

《염쟁이 유씨》는 한 명의 배우가 긴 시간 무대를 책임지는 작품이다. 배우 유순웅은 여러 인물을 혼자 연기하면서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건다. 인물이 달라질 때마다 목소리와 표정, 자세가 변하고,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장면의 성격이 구분된다.

객석과 무대 사이의 경계도 고정돼 있지 않다. 배우가 객석을 향해 질문하거나 관객을 극의 일부로 끌어들이면서 공연은 현장에서 함께 완성된다. 관객은 배우가 어떤 말을 건넬지, 누가 장면에 참여하게 될지 자연스럽게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관객 참여와 퀴즈는 죽음을 소재로 한 작품의 긴장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후 이야기가 가족과 이별을 향해 나아가면 앞서 형성된 웃음은 먹먹한 감정으로 바뀐다. 한 배우의 연기와 관객의 반응이 맞물리면서 1인극 특유의 밀도 높은 현장감이 형성된다.

3200회가 이어진 장기 공연

공연 입장권에는 《염쟁이 유씨》가 2004년 처음 무대에 오른 뒤 공연 3200회와 누적 관객 69만 명을 기록했다는 내용이 소개돼 있다. 오랜 기간 무대를 이어온 작품이라는 점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작품이 긴 시간 관객과 만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삶과 죽음이라는 보편적인 주제, 여러 세대가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 구조, 배우와 객석이 직접 호흡하는 공연 방식이 자리한다. 다만 작품은 거창한 해답을 앞세우기보다 유씨가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차례로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희극적인 장면과 진지한 장면이 교차하면서 감정의 폭도 넓게 형성된다. 처음에는 낯설 수 있는 ‘염쟁이’라는 직업이 유씨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동안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관객은 마지막 길을 준비하는 사람의 시선을 통해 남겨진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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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부터 이어지는 작품의 분위기

아신극장은 대전광역시 중구 대종로 458에 있으며, 《염쟁이 유씨》가 열리는 2관은 건물 2층에 자리한다. 공연장에 도착한 관객은 1층 외부의 빨간색 티켓박스에서 예매 내역을 확인한 뒤 입장권을 받는 방식으로 이용한다.

2층 공연장으로 이동하는 공간에는 작품의 소재를 반영한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노란색 벽을 배경으로 흰 국화꽃과 근조 리본, ‘謹弔’라고 적힌 등이 배치돼 있으며, 가운데에는 오래된 텔레비전이 놓여 있다. 배우 유순웅의 사진도 함께 전시돼 있다.

국화꽃과 근조등은 주인공의 직업과 작품의 내용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다. 관객은 객석에 들어가기 전부터 장례와 염이라는 작품의 소재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낯선 제목이 품고 있는 의미를 공연 전 공간 구성으로 먼저 짐작할 수 있다.

아신극장 관람 안내

공연명염쟁이 유씨
공연 기간2026년 10월 2일에서 11월 1일까지
공연 장소대전 아신극장 2관 2층
공연장 위치대전광역시 중구 대종로 458
출연유순웅
공연 시간약 90분
관람 연령만 12세 이상
관람료전석 정가 4만 원
결제대전 중구 지역화폐 중구통 결제 가능

아신극장 매표소에는 중구통 가맹점 안내가 마련돼 있다. 공연 관람료를 중구통으로 결제할 수 있으며, 안내된 인센티브는 10%다. 결제와 관련된 세부 사항은 아신극장 매표소 안내를 기준으로 확인할 수 있다.

관객 대상 운영 행사

아신극장에서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출석 확인 행사와 공연 후기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출석 확인 행사는 공연 당일 받은 관람권의 QR코드를 이용해 관람할 연극명을 확인하고 댓글을 남기는 방식으로 안내돼 있다. 참여 관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선물이 제공된다.

공연 후기 행사는 관람 후 예매처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후기를 남기는 방식이다. 안내된 표시는 ‘대전연극’, ‘아신극장’, ‘연극염쟁이유씨’이며, 매주 추첨을 통해 공연 관람권 2매를 제공하고 당첨자는 화요일에 발표한다. 행사의 구체적인 운영 내용은 현장 안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흥동에서 만나는 90분의 무대

《염쟁이 유씨》는 한 명의 배우가 여러 사람의 삶을 연기하며 객석과 대화를 이어가는 공연이다. 유쾌한 대목에서는 웃음이 번지고, 가족과 이별의 사연이 등장하면 객석은 조용해진다. 배우가 흘리는 땀과 쉼 없이 달라지는 인물 표현은 90분 동안 이어지는 1인극의 에너지를 보여준다.

성심당 본점과 가까운 대흥동에 자리해 도심 방문 일정과 함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작품은 장례라는 소재를 사용하지만 죽음 자체에만 머물지 않는다. 떠나는 사람을 배웅하는 유씨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곁에 있는 사람과 삶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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