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불장 끝물에 코인을 처음 샀을 때, 저는 가격이 오르는 화면만 보고 매수 버튼을 눌렀습니다. 떨어지면 금방 돌아올 줄 알았는데, 손절할 가격을 정해두지 않으니 단타가 몇 달짜리 보유로 바뀌더군요. 그 뒤로 코인단타치는법을 묻는 사람에게는 매수 타이밍보다 ‘틀렸을 때 얼마를 잃을지’부터 이야기합니다.
매수 전에 손실 금액을 먼저 계산한다
단타는 짧게 보유한다고 해서 손실도 작아지는 매매가 아닙니다. 하루에 여러 번 거래하면 작은 손실과 수수료가 빠르게 쌓입니다. 저는 생활비와 분리한 매매 자금에서 한 번의 거래로 감당할 손실액을 먼저 정합니다. 그다음 진입가와 손절가 사이의 거리를 보고 주문 금액을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매매 자금이 100만 원이고, 한 번에 허용할 손실을 0.5%인 5천 원으로 잡았다고 해봅시다. 진입가가 1,000원, 손절가가 980원이면 가격 차이는 2%입니다. 수수료 등을 빼고 단순 계산하면 주문 금액은 약 25만 원입니다. 실제로는 매수·매도 수수료와 예상보다 불리한 가격에 체결될 가능성까지 있으니 그보다 적게 주문해야 손실 한도에 가까워집니다. 이 숫자는 수익을 보장하는 공식이 아니라 주문 규모를 줄이기 위한 계산 예시입니다.
손절가는 ‘2%면 적당하겠지’ 하고 먼저 찍기보다, 매수 이유가 깨지는 가격에서 찾는 편이 낫습니다. 최근 지지 구간이 무너지면 나가겠다고 판단했다면 그 가격을 기준으로 주문 금액을 역산하는 식입니다. 손절 위치가 너무 멀어 주문 금액이 작아진다면, 그 거래는 건너뛰는 것도 선택입니다.
차트보다 먼저 거래량과 호가를 본다
처음에는 급등률 상위 코인만 골랐습니다. 차트에는 매끈한 상승선이 보였지만 막상 팔 때는 제가 본 가격보다 낮게 체결되곤 했습니다. 매수호가와 매도호가의 간격이 벌어져 있거나 원하는 가격대에 쌓인 주문량이 얇으면, 화면의 최근 거래 가격만으로는 실제 체결 가격을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거래를 고려할 때는 최근 거래량, 매수·매도 1호가의 간격, 제가 넣을 금액을 받아줄 호가 수량을 함께 봅니다. 거래량이 많아 보여도 특정 시간에만 몰렸는지 확인합니다. 호가창 숫자는 주문 취소로 금방 바뀔 수 있으니 큰 매수벽 하나만 믿고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초보라면 유동성이 낮은 급등 코인보다 거래가 꾸준한 종목에서 아주 작은 금액으로 체결 과정을 익히는 편이 낫습니다.
진입·청산 조건을 한 장에 적는다
저는 매수 전에 세 가지를 적습니다. 어느 가격에서 살지, 어디서 매수 판단이 틀렸다고 볼지, 어느 가격에서 이익을 실현할지입니다. 앞의 예시에서 1,000원에 사서 980원에 나가고 1,040원에 판다면, 가격 변동만 놓고 본 기대 이익과 손실의 비율은 2 대 1입니다. 하지만 목표가에 도달할 가능성까지 높다는 뜻은 아닙니다. 수수료와 실제 체결 가격을 반영하면 비율도 낮아집니다.
신호는 복잡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거래량이 동반된 돌파를 기다리기로 했다면, 돌파 전에 뛰어들지 않고 돌파 뒤에도 가격이 금방 되밀리면 매수하지 않는 식입니다. 반대로 박스권 하단 반등을 노린다면 그 구간이 깨졌을 때의 대응을 미리 써둡니다. 서로 다른 매매 이유를 그때그때 섞으면 손절을 미루기 쉬웠습니다.
주문 방식도 확인해야 합니다. 업비트 고객센터 안내처럼 시장가 주문은 상대 호가부터 순서대로 체결돼 예상 가격과 달라질 수 있고, 지정가 주문은 가격이 닿아도 전부 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약·손절 주문 역시 설정만 해두면 반드시 원하는 가격에 팔리는 것은 아닙니다. 급격한 변동에서는 주문이 미체결되거나 더 불리한 가격에 체결될 수 있으니, 이용하는 거래소의 주문 조건과 체결 내역을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수익률보다 기록으로 실수를 찾는다
매매를 끝내면 진입 이유, 주문 가격과 실제 체결 가격, 수수료, 손절 규칙을 지켰는지를 남깁니다. 열 번 거래해 수익이 났더라도 한 번의 무리한 물타기로 앞선 수익을 모두 잃었다면 방법을 고쳐야 합니다. 반대로 손실이 났어도 정한 금액 안에서 끝냈다면 다음 거래를 검토할 여지가 남습니다.
처음부터 실전 금액을 키울 필요는 없습니다. 소액으로 몇 번 거래하며 기록을 쌓고, 거래를 쉬었을 때보다 나은 결과가 나는지 비용을 포함해 비교해보는 편이 좋습니다. 저도 급등 화면을 보고 손이 먼저 움직일 때가 있습니다. 그럴수록 매수 이유와 손절 가격을 적지 못하면 주문창을 닫습니다. 단타에서는 들어가지 않은 거래보다 감당할 수 없는 거래가 훨씬 오래 남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