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특별자치도 철원의 가을이 형형색색의 꽃으로 물든다. 붉고 노란 단풍과 함께 계절의 풍경을 완성하는 곳은 철원 고석정 꽃밭이다. 분홍빛 핑크뮬리와 선명한 맨드라미,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가 넓은 들판을 채우며 저마다 다른 가을빛을 펼쳐 보인다.
고석정 꽃밭은 한탄강 자연경관으로 알려진 고석정 인근에 자리한다. 꽃의 색과 형태가 구역마다 달라 산책로를 따라 이동할수록 풍경도 새롭게 바뀐다. 가까이에서는 꽃잎과 꽃이삭의 질감이 드러나고, 멀리서는 여러 색이 이어진 거대한 꽃 그림처럼 보인다.
군사훈련장에서 꽃밭으로
지금은 꽃으로 가득한 이곳이 과거에는 군사훈련을 위한 포 사격 훈련장으로 사용됐다. 오랫동안 군사시설로 이용된 공간이 대규모 꽃밭으로 조성되면서 시민과 관광객이 계절의 아름다움을 누리는 여행지로 달라졌다.
전체 규모는 약 15만㎡로 축구장 20개가 넘는 넓이다. 탁 트인 공간에 다양한 식물이 식재돼 한 지점에 머물기보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전체 풍경을 살펴보기에 알맞다.
꽃밭은 봄이면 싱그러운 꽃으로, 가을이면 따뜻하면서도 화려한 빛깔의 꽃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특히 가을에는 철원의 맑고 높은 하늘과 주변 산세, 넓게 이어진 꽃밭이 한 장면 안에서 어우러진다. 군사훈련장이었던 공간이 계절의 풍경을 만나는 장소로 바뀌었다는 점도 고석정 꽃밭이 지닌 뚜렷한 특징이다.
한자리에서 만나는 가을꽃
고석정 꽃밭의 핵심은 여러 종류의 가을꽃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2026년 가을에는 약 15만 송이의 꽃이 식재돼 넓은 들판을 다채롭게 물들인다. 불꽃을 닮은 맨드라미, 가느다란 줄기 위에서 흔들리는 코스모스, 부드러운 분홍빛을 띠는 핑크뮬리가 서로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산책로를 걷는 관람객의 시선 앞에는 꽃의 색과 높이, 모양이 차례로 달라지는 풍경이 이어진다. 한 종류의 꽃만 보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식물의 색감과 질감을 비교하며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즐거움이다.
불꽃을 닮은 맨드라미
맨드라미는 가을 꽃밭에서 먼저 눈길을 끄는 꽃 가운데 하나다. 특히 촛불맨드라미는 이름처럼 촛불이 타오르는 듯 위로 뻗은 꽃 모양이 특징이다. 붉은색과 노란색, 분홍색 등 선명한 빛깔이 한데 모여 가을꽃 특유의 화려한 인상을 전한다.
꽃들이 무리를 이룬 구역에서는 각각의 색이 뚜렷하게 구분되면서도 넓은 꽃밭의 풍경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가까이에서는 독특한 꽃 모양이, 멀리서는 강렬한 색의 흐름이 돋보인다.
분홍 물결 핑크뮬리
핑크뮬리는 가느다란 꽃이삭이 모여 부드러운 분홍빛 물결을 만든다. 줄지어 선 꽃이삭이 가을바람에 움직이면 꽃밭 전체가 잔잔하게 일렁이는 듯한 모습이 나타난다.
따뜻한 가을 햇살이 비치는 시간에는 분홍빛이 한층 포근하게 드러난다. 선명한 색의 맨드라미와는 다른 부드럽고 몽환적인 풍경을 보여줘 같은 꽃밭 안에서도 분위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
코스모스는 가을을 대표하는 꽃답게 고석정 꽃밭에서도 계절감을 더한다. 가느다란 줄기 위에 핀 꽃은 작은 바람에도 가볍게 흔들린다. 화려함을 앞세우기보다 여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산책로를 따라 이어진 코스모스가 바람에 움직이는 동안 관람객들은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가을 들판의 정취를 살필 수 있다. 주변의 다른 꽃들과 함께 바라보면 서로 다른 색과 형태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붉게 물드는 코키아
댑싸리라는 이름으로도 익숙한 코키아는 둥글고 탐스러운 모양을 지닌 식물이다. 처음에는 초록빛을 띠지만 가을이 깊어질수록 붉은색으로 변한다. 동그란 코키아가 나란히 줄지어 선 모습은 다른 꽃과 구별되는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꽃밭에서는 천일홍과 가우라, 백일홍, 억새도 함께 볼 수 있다. 각 식물이 지닌 색과 질감이 더해지면서 고석정의 가을 풍경이 한층 풍성해진다. 다만 꽃의 종류별 개화 상태와 절정 시기는 날씨와 생육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꽃길과 어린왕자 전망대
고석정 꽃밭 곳곳에는 꽃길과 포토존이 조성돼 있다. 드넓은 꽃밭 사이로 이어지는 산책로에 들어서면 꽃이 눈높이 가까이 펼쳐지는 구간과 멀리까지 이어진 전경을 볼 수 있는 구간이 차례로 나타난다.
어린왕자 전망대에서는 넓은 꽃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가까이에서 볼 때는 알기 어려웠던 꽃밭의 규모와 구역별 색감을 높은 시선에서 살펴볼 수 있으며, 주변 풍경도 함께 담긴다.
꽃과 가까운 산책로에서는 개별 식물의 모양과 색이 돋보이고, 전망대에서는 여러 꽃이 만든 전체 구성이 눈에 들어온다. 같은 장소를 서로 다른 높이와 거리에서 살펴볼 수 있어 꽃밭의 넓이를 체감하기 좋다.
꽃밭을 달리는 깡통열차
넓은 꽃밭을 색다르게 둘러보려면 체험시설인 깡통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깡통열차는 꽃밭 안 잔디광장에서 출발해 약 1.2km 구간을 운행한다.
아기자기한 열차에 앉아 이동하는 동안 주변으로 펼쳐진 꽃밭을 감상할 수 있다. 걸어서 천천히 꽃을 살피는 산책과는 다른 방식으로 넓은 공간을 둘러볼 수 있으며, 아이를 동반한 가족과 연인이 함께 꽃밭의 풍경을 보는 체험시설로 소개된다.
2026년 운영 일정
2026년 가을 고석정 꽃밭 방문을 계획한다면 운영기간과 관람시간, 매표마감 시각, 정기 휴무일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 구분 | 내용 |
|---|---|
| 장소 |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 25-203 |
| 운영기간 | 2026년 8월 28일 금요일부터 10월 31일 토요일까지 |
| 운영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
| 매표마감 | 오후 6시 |
| 휴무일 | 매주 화요일 |
운영 종료 시각보다 매표가 한 시간 먼저 마감된다. 꽃밭의 규모가 약 15만㎡에 이르는 만큼 여러 구역과 전망대를 충분히 둘러보려면 매표마감 시각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개인 입장료
| 대상 | 입장료 |
|---|---|
| 대인 19세 이상 | 1만원 |
| 소인 7세부터 18세까지 | 4천원 |
| 철원군민 | 무료 |
철원군민은 신분증을 지참해야 무료입장이 적용된다. 연령에 따라 대인과 소인 요금이 구분되므로 방문 전 대상 기준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을 풍경을 걷는 시간
고석정 꽃밭에서는 끝없이 이어진 꽃길을 걷고, 마음에 드는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며, 선선한 가을바람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 분홍빛 핑크뮬리와 화려한 맨드라미, 하늘하늘한 코스모스, 붉게 변하는 코키아가 각자의 색으로 넓은 들판을 채운다.
가까이에서는 꽃마다 다른 생김새와 질감이 보이고, 전망대에서는 여러 색이 연결된 꽃밭의 전체 모습이 드러난다. 산책로와 전망대, 깡통열차를 따라 시선이 달라질 때마다 같은 꽃밭도 새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군사훈련장으로 사용됐던 공간은 이제 계절의 아름다움을 만나는 대규모 꽃밭이 됐다. 철원의 높은 가을 하늘과 주변 산세 아래 펼쳐진 꽃들은 2026년 가을 고석정을 찾는 이들에게 다채로운 계절 풍경을 전한다.
